200420〔한 여름밤의 꿈〕로그 백업

TRPG/봄이♥필규

2020. 4. 24.


〔한 여름밤의 꿈〕 백업 로그


KPC : 곽필규 (리체)

PC : 설봄 (종달새)





*



한 여름밤의 꿈
오늘은 필규와 저녁약속이 있는 날입니다.
필규가 공짜 연극표가 생겼다고 해, 같이 보러가기로 했었죠.
후덥지근한 여름이지만 해가지고나니 꽤나 시원해졌습니다.
여름 내음이 섞인 밤공기는 기분좋게 시원해,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절로 가볍습니다.
시간에 맞춰 극장 앞으로 가니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필규가 보이네요.
곽필규:이제 왔냐, 얼른 튀어 와. 설봄.
설봄:선배, 안녕하세요 (뛰어감)
곽필규:튀어오란다고 진짜 튀어오냐 ㅋㅋ
설봄:선배 기다렸을까봐 그렇져!
곽필규:나도 좀 전에 왔어, 지각한 것도 아닌데 뭐.
설봄:약속 있다고 한 시간 전부터 나와서 기다리는 그런거 상상했네요...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듯.
곽필규:(풉) 무슨 로맨스영화도 아니고... 한 시간 전부터 나와서 뭐하겠냐.
근데 시간이 좀 아슬아슬하긴 하다. 바로 들어가봐야겠네.
너가 보자고 한 거.. 한 여름밤의 꿈이었던가. 엉 그거.
설봄:하긴... 그렇네요...
와 진짜 기대된다! 빨리 들어가요. (신난 듯)
토요일 저녁의 극장 앞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필규가 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 매표소를 주변으로 [실내 카페] 와 벽에 붙은 큼직한 [공연 포스터] 들이 보이네요.
설봄:(공연 포스터 쪽으로 다가가서 쳐다본다)
(뭐가 하나?)
오늘 우리가 볼 연극의 포스터네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밤의 꿈]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많은 인기를 끌고있다는 설명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설봄:(오... 이것밖에 없군)
(실내 카페를 둘러본다)
꽤나 유명한 프렌차이즈 카페가 입점해 있습니다.
공연시간동안 마실 것을 사도 괜찮을 것 같네요.
설봄:선배, 뭐라도 사서 들어갈래요?
곽필규:어. 뭐 마시고 싶은 거라고 있냐?
설봄:음... 선배 마시는 거 마실래여. (설마 커피 같은 거 먹진 않겠지)
곽필규:나 아메리카... (입을 다물고 한 번 봄이를 응시하더니 한숨 쉬고 말한다.)
아니, 프라페나 먹을란다.
설봄:(의외의 대답에 조금 놀란 듯) 헐, 선배 단 거 싫어하잖아요.
갑자기 입맛이 변했나?
곽필규:그러는 너는 언제부터 쓴 걸 잘먹었다고 그러냐?
됐어, 나도 가끔 기분전환으로 먹고 싶을 때도 있는거지.
설봄:가끔은 쓴 게 아닌 걸 드실 줄 알고... 근데 단 거 먹고 싶다고 할 줄은 몰랐네여 ㅎ
음, 좋아요! 그럼 저도 똑같은 걸로...
둘은 사이좋게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각자 한 손에 들고 있습니다.
어느덧 공연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극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얼마 후 불이 꺼지고 막이 올라가며 극이 시작합니다.
세 쌍의 젊은 남녀가 마법사의 마법에 의해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게 되고,
한바탕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마법을 풀고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는 내용.
기존에 알고 있던 책의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연극은 제목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있게 느껴져, 90분의 공연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듯합니다.
나갈 때 직원에게 기념품이라고 작은 레고 인형 열쇠고리도 받았습니다.
어쩐지 이 레고, 필규를 닮은 거 같기도 하네요.
기분 탓이려나요.
설봄:(열쇠고리를 필규 얼굴 옆에 나란히 두고 쳐다보며) 이거 선배 닮은 듯.
곽필규:헐 이게? (미묘한 표정으로 옆에 있는 레고 열쇠고리를 가리킨다.)
그러는 너도 이거 닮았거든. (쥐고있던 열쇠고리 보여주며..)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평범한 레고인형이지만 꼭 당신과 필규의 모습을 본떠 주문제작한 것처럼 생겼네요.
묘한 기분이 듭니다.
필규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이 늦었네요.
당신은 오늘 받은 열쇠고리를 머리맡에 두고 잠에 들었습니다.
설봄:(Zzz)
당신은 까슬까슬한 게 핥는 감촉에 잠에서 깹니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검은 고양이..
잠깐, 이건 필규의 고양이가 아닌가요?
까슬까슬한 감촉은 아무래도 고양이의 혀였나 봅니다.
지금 누워있는 침대도, 이불도, 내가 어제 잠들었을 때와 확연히 다릅니다.
벌떡 일어나 방을 둘러보자… 이 곳은 낯선 침실입니다.
잠자는 사이에 납치라도 당한 걸까요?
당황스러움에 잠이 확 달아납니다.
낯선 방을 둘러보다 방 안의 거울을 본 순간,
당신은 거울 속에 있는 필규와 눈이 마주칩니다.
저건 필규의 모습인데 설마… 내가 선배가 되어 버린걸까요?
곽필규:(헉)
당신은 몇 번이고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곽필규:(잘생겼다)
정말 잘생긴 얼굴에 감탄을 하고 있을 무렵, 필규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핸드폰의 화면에 떠 있는 건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설봄, 당신의 이름이네요.
그렇겠죠, 이 핸드폰은 필규의 것일테니까요.
따르르릉...
곽필규:(우와 내 이름)
(무시하고 거울을 쳐다본다)
(이상한 모델 포즈 짓기)
따르르릉... 뚝.
설봄이 한껏 거울 앞에서 재롱을 떨고 있으니 이내 전화가 끊깁니다.
하지만,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잖아요. 설봄. 앞서 본 50통의 부재중 전화를...
포기란 걸 모르는 듯이 필규의 핸드폰이 다시금 울립니다.
곽필규:(조금 신경 쓰이는지 핸드폰을 집어든다)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헉... 내 목소리 이상해
전화를 받으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당황스럽고 급박한 필규, 아니,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설봄:야, 씨발!!! 니가 잠만보냐? 그만 좀 쳐 자고 전화 좀 받아.
곽필규:헐... 제 목소리로 욕하지마세요!
진짜 이상해...
설봄:니도 내 목소리로 존댓말쓰지마!
개소름돋으니까
곽필규:...야!
호...
설봄:...
곽필규:저... 지금 선배네 집이에요...
저 움직일때마다 선배가 움직여요. 이건... 뭘까요?
신종 코스튬?
인형탈...?
설봄:좀 전까지 쳐자더니, 잠 덜 깼냐..
나도 니 집이거든 지금.
솔직히.. 솔직히 안믿기는데 이거.. 이거 바뀐거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나?
곽필규:말도 안돼! 어째서 이런 일이...
헐, 대박... 진짜 신기하다.
설봄:뭐야? 신기해할 때가 아니잖아 ㅡㅡ
난 당황스러워 죽겠거든..
야, 일단 얼굴이라도 봐야겠다.
자주 가던 카페에서 좀 보자.
곽필규:싫어요. 고양이 만질래요.
고양이 너무 이쁘다... 처음봐요.
어떡해 귀여워!
설봄:아니 시발 ㅡㅡ
(수화기 너머로 깊은 한숨소리가 들리고)
그러다가 물리지나 말고 곱게 말들어
곽필규:네... (목소리에 약한 힘이 없어짐)
선배... 이상한 짓 하면 안돼요. 알겠죠?
설봄:뭐??
뭐?????
날 지금 뭘로보는거야 (빠직)
니나 잘해!! 12시까지 나와 ㅡㅡ
하고.. 일방적으로 통화가 뚝 끊깁니다.
전화를 끊고 당신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곳은 온전한 필규의 공간입니다.
침대 옆 커다란 창문에서는 커튼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고,
필요한 물건들만 있는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
그와 대조되게 온데간데 쌓여 있는 인형들이 인상적입니다.
생긴 거랑 안어울리게 인형이라도 좋아하는 걸까요?
곽필규:(인형 진짜 많다...)
방안에서는 필규의 체향과 같은 부드러운 섬유 향이 느껴져요.
...일단은 나갈 준비를 해볼까요?
곽필규:(거울 앞에서 또 이상한 포즈함)
진짜 웃기다
나갈..나갈 준비를.. 봄이는 또 필규의 몸으로 거울 앞에서 한껏 기갈을 부립니다.
곽필규:(필규의 핸드폰을 세워두고 이상한 포즈를 사진으로 찍어서 자기 카톡으로 보낸다)
{존잼]
잠시 후, 필규로부터 카톡이 도착했습니다.
설봄:(죠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설봄의 모습이 사진에 찍혀있다.)
[시발 난 못할 줄 알고?}
곽필규:{......]
설봄:[뭐}
곽필규:{죄소행요]
{죄송해요]
{이러지 마세요]
설봄:(이번에는 엽사를 한 장 더 보낸다.)
[ㅋㅋ개꿀잼}
곽필규:{와 진짜 못생겼다]
{소름...]
{ㅠㅠㅠㅠㅠ 잘못했어요]
설봄:[시발 지금 내 얼굴이 못생겼다고 했냐?}
[앙큼하니 좋기만하거든 ㅡㅡ}
[보는 눈이 없네}
곽필규:{저거 제 얼굴이거든요???]
{어이없어!]
(치명적인 척하는 셀카 찍어서 보냄)
설봄:[우웩}
곽필규:{ㅋㅋ]
설봄:[아오 저걸 진짜 ㅡㅡ}
[빨리 준비나 해!}
곽필규:{네......]
그 뒤로도 둘은 여러 장의 엽사를 교환하다가... 이제는 정말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씻고 온 후 방을 둘러보자 [옷장]과 그 옆의 [서랍], 서랍장 위의 [거울] 이 보이네요.
곽필규:(거울에 가까이 다가가서 본다)
서랍장 위에 길게 올려진 거울입니다.
거울 아래쪽엔 몇개의 포스트잇과 사진들이 붙어 있네요.
포스트잇엔 잡다한 메모들이 적혀 있고, 사진은, 필규의 어릴 적 가족사진 같습니다.
필규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네요.
곽필규:헉... 이게 뭐야.
동생인가보다.
(거울을 쳐다본다)
와 잘생겼다...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와... 대박.
괜히 어디선가 필규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입니다.
곽필규:(너무 잘생겼다... 잘생기면 인생이 재밌구나...)
하아...
곽필규:(옷장으로 간다)
옷장을 열자 필규의 옷들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습니다.
필규가 자주 입고 나왔던 후드나 가디건도 보이고,
필규가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던 하늘하늘한 튜닉도 걸려 있네요.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옷들을 둘러보던 당신은 옷장 깊숙히 숨겨놓은 [상자]를 발견합니다.
이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숨겨놓은 걸까요?
곽필규:(저건 분명 19금일지도)
(상자를 꺼내본다)
상자 안에는 여러 잡동사니가 들어있습니다.
손수건, 드라이플라워, 여성이 낄 법한 액세서리, 사진 몇 장… 지금보다 어려 보이는 필규와 낮선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네요.
어떤 사진에는 커다란 리트리버도 있군요.
앗, 그리고 그 밑에는...
빨간 책... 여기까지만 보기로 해요.
곽필규:(빨간 책 집어든다)
설봄은 필규의 사생활따위 존중할 마음은 하나도 없는 듯이 '그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곽필규:(펼쳐본다)
책 속에는 예상한대로 살색빛이 아주 향연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상에.. 그러고보니 다들 빈유네요. 이런 게 취향인걸까요?
곽필규:(흡족한 듯이 책을 덮고 다시 집어넣는다)
(재밌다)
봄이는 빨간 책이 아주 마음에 든 눈치입니다. 필규가 이걸 알면 비명이라도 지를지도 모르겠네요.
곽필규:(옷장에서 편해 보이는 옷을 대충 집어서 갈아입을 준비를 한다)
곽필규:(윗옷을 벗어서 티를 입으려 했으나... 시선이 자꾸 아래로 떨어진다)
와... 대박
대충 가디건, 웃옷과 바지를 꺼내어 입으려던 봄이는 필규의 근육을 실시간 감상하고 있습니다.
제 자리에 보기 좋게 잡힌 복근이 눈에 띕니다.
곽필규:(복근을 슬쩍 만져본다)
왕신기... (그러곤 다시 윗옷을 입는다)
(바지를 갈아 입으려고 벗고... 필규의 아래를 한 번 쳐다본다. 한 5초 쳐다보더니 조용히 바지를 입는다.)
(큰일날 뻔 했다)
(가디건도 마저 걸친다)
봄이가 평소에 만지던 제 배와는 달리, 필규의 배는 좀 더 딱딱한 느낌입니다.
봄이는 드디어 조용한 듯, 소란스러운 옷갈아입기를 마칩니다.
곽필규:(옷을 다 입고 서랍 쪽으로 간다)
옷장 옆을 차지하고 있는 긴 서랍입니다.
맨위의 칸은 화장품과 잡동사니, 그 다음 칸은 셔츠, 그 다음은 바지,
그리고 맨 아래층을 열어보자 보이는 것은.. 속옷들입니다.
특별해 보이는 건 없네요.
노잼..
곽필규:(노잼..)
그 순간 사이로 필규의 소중한... 토토로 팬티도 보여요.
이런 취향이었네요.
아니 입고 다니긴 하는 걸까요?
곽필규:(충격)
어쩐지 민망해지는 기분입니다.
곽필규:(눈을 꾹 감고 서랍을 닫아버린다)
봄이는 못 볼 걸 봤다는 듯이, 조용히 서랍을 닫습니다.
당신이 한창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띵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택배 왔어요!”

무슨 택배가 주말에도 오나요?
그때 핸드폰이 울리고 화면을 보면 필규로부터 문자가 와있습니다.
설봄:[야 오늘 택배 옴. 절대로 받고 와라.}
현관을 열고 나가자 택배기사가 당신에게 택배상자 하나를 건네며 말합니다.
“곽필규 씨 맞죠? 서명좀 해주세요.”
정신력 판정
곽필규: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택배기사가 내민 화면에 필규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자연스럽군요!
아무도 모르겠어요.
택배기사는 꾸벅 인사를 하고 곧장 떠났습니다.
곽필규:(이 택배 뭘까...)
필규의 앞으로 온 택배입니다.
뜯어볼까요? 뭐, 지금은 내가 필규의 몸이니까요.
곽필규:(가만히 방 책상 위에 둔다)
당신은 필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로 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당신은 약속장소로 향합니다.
오늘이 주말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 위로 내리쬐는 여름 햇빛이 뜨겁습니다.
만나기로 한 카페는 필규와 몇번 와 본적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카페에서 필규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그 때 핸드폰 화면에 당신의 이름이 뜨며, 필규에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설봄:야, 미안. 나 좀 늦는다. 먼저 들어가있어라.
곽필규:음, 알겠어요. 얼른 오세요...
어쩔 수 없지요. 당신은 필규를 기다리기 위해 먼저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카페
사거리에 위치한 이 카페는 널찍한 2층짜리 카페이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메뉴판을 보자 오늘의 케이크는 티라미수라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이 카페는 디저트로도 유명했지요.
치즈 케이크, 초코머핀, 호두 파이 등..
계산대 옆의 다양한 디저트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디저트들을 구경하던 당신은 문득 지금 디저트를 먹으면 쓰는 돈도, 살이 찌는 것도 필규일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네요.
곽필규:(맛있겠다...)
(계산대에서 멍때리며 메뉴를 고민하다가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 아메리카노, 레몬에이드를 주문한다)
당신은 주문한 메뉴를 들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의 것까지 주문해두는 배려가 세심하네요.
필규가 올 때까지 뭘 하면 좋을까요?
그러고보니 지금 당신에겐 필규의 [핸드폰] 과 [지갑]이 있네요.
곽필규:(필규의 지갑을 열어본다)
심플한 검은색의 가죽지갑은 얇고 가볍습니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필규답게, 지폐 몇 장과 카드들이 전부네요.
어제 함께 찍은 포토카드가 열자마자 눈에 띄긴 하지만요.
동전 같은 건 번거로워서 들고 다니지 않나봅니다.
아, 그나마 몇 없는 지폐들 사이에 어제 당신과 함께 본 연극의 표가 들어있네요.
당신은 지갑의 카드들을 하나씩 꺼내 보았습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도서관 대출증, 카페의 적립 카드...
그중 눈에 띄는 건 필규의 주민등록증입니다.
주민등록증은 얼굴이 잘 보이게 나와야 한다던데, 그래서 올백으로 넘긴걸까요?
필규의 이목구비를 이렇게 뚜렷하게 본 건 처음이라 새롭네요.
곽필규:(잘생겼다...)
(헐.. 완전 신기하다... 얼굴이 보이네.)
(사진 찍어두고 싶은데 제 휴대폰이 없어서 아쉬운 눈치로 다시 카드를 정리해둔다)
오늘 잘생겼다, 라는 말만 몇 번째 반복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당신은 지갑을 티 안나게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곽필규:(필규의 핸드폰을 집어들어 구경한다)
놀랍게도 배경화면이… 잠을 자는 당신의 사진이네요.
어플들은 용도별로 알맞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게임도 좀 하나보군요.
갤러리에 들어가보면 풍경 사진, 하늘 사진, 음식 사진, 게임 스크린샷이나 친구들과 찍은 사진..
그리고 언젠가 당신과 찍은 사진도 보여요.
곽필규:(배경화면이 왜 이래??)
(고양이 사진으로 바꿔둔다)
필규의 배경화면이 검은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귀엽네요.
곽필규:(게비스콘 같은 기분)
당신의 속이 게비스콘처럼 뻥 뚫려 상쾌해진 것 같네요.
핸드폰과 지갑을 구경하며, 당신이 음료를 다 마실 때 즈음 지친 표정의 필규가 문을 열고 들어와 당신 앞에 앉습니다.
설봄:야... 니 몸은 왜 이렇게 금방 지치는 것 같냐..
맞은 편 자리에 앉은 필규를 살펴보니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내가 평소에 저렇게 생겼던걸까요?
필규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필규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곽필규:(진짜 힘들어 보인다...)
설봄:(진짜 음침하게 생겼다...)
곽필규:제가 운동을 잘 안 해서 그런가봐요...
뭐 하다가 이제 오세요?
설봄:나.. 좀.. 하아, 사정이 있어서. (어물쩡 넘기려는 듯)
곽필규:제 몸으로 있을 사정이 뭐가 있죠?
아, 맞아. 선배 오면 드시라고... 커피 시켜놨는데... (케이크는 두 접시나 있는데 다 비어있다)
케이크... 다시 주문할까요...?
설봄:그냥 좀 그런 게 있어..
(케이크 물끄럼..) 아니 이 돼지야... 혼자만 다먹었네.
으이구, 됐어. 커피면 충분해. (지쳤는지 커피 한 번 들이킨다.)

곽필규:(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알겠어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나 보네요.

근데 케이크 진짜 맛있어서... 죄송해여...
(필규가 커피 마시는 걸 물끄럼 쳐다본다)
그나저나 몸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설봄:(한숨쉬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그런데 갑자기, 맞은편에 앉은 필규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사레가 들려 켁켁거리네요.
왜 그러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턱, 하고 당신의 어께에 손이 얹어지고,
뒤를 돌아보면 처음 보는 사람이 반가운 얼굴로 서있습니다.
민구창모:헐, 얘. 여기서 보네. 야 오랜만이다. 하도 안보여서 어디서 죽은 줄.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의 모습을 한 필규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합니다.
민구창모: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전 그냥 얘네 아는 누나인데.. 잠깐 합석 좀 해도 괜찮을까요? 필규랑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오래는 안 있을게요.
설봄:어..어..아...네... (뭔가 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지 우물쭈물 거리다, 소심하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만다.)
필규가 애매하게 대답을 한 사이에 처음보는 그 사람은 당신의 옆에 앉아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큰일났습니다, 당신은 이 사람과 초면인데요.
민구창모:요즘 뭐 하고 지냈어?? 쇼핑하자해도 안오고.

곽필규:(당황한 표정으로 필규를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존댓말? 반말?하고 물어본다)

설봄:(바..반말..! 필사적으로 입모양으로 대답한다. 대답하면서 짓고 있는 표정이 꼭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표정이다.)
곽필규:어, 그냥... 조금 바빠서.
(창모의 얼굴을 살피며 필규의 말투를 흉내내본다)
민구창모:응, 뭐? (헤드락을 건다.)
바쁠 일이 어디있다고 나도 안만나줄 정도야?
(좀 전에 필규의 시선이 봄이를 향한 것을 눈치채고 있었는지 은근슬쩍 물어본다.) 혹시 저 아이 만나느라?
곽필규:컥... 네, 네? 아니...
대학생이 다 바쁘지...
쟤... 쟤는 학교 후배야!
설봄:(움찔,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입을 꾹 닫고 둘을 바라본다..)
민구창모:흐음.. (눈이 조금 가늘어진다.) 웬일이야, 존댓말도 다 쓰고.
여친 앞이라고 긴장했니? 왜 그렇게 딴사람같이 굴어.
곽필규:아니, 말이 헛나와서 그래. (여친이라는 말에 당황한 듯) 뭔 소리야, 쟤랑 내가 사귈리가 없잖아! 그냥 친구야...
설득 OR 말재주 판정
곽필규:
말재주
기준치:35/17/7
굴림:1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민구창모:(피식, 시크하게 웃고) 농담. 다른사람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아, 나 이제 갈 시간이야.
휴지랑 요 앞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했어. 친구랑 좋은 시간 보내.
곽필규:어, 나중에 봐. 연락할게.
민구창모:오냐.
(봄이를 바라보고) 이만 실례할게요. 재밌게 노세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창모는 카페를 나갑니다.
정말이지, 수명이 10년은 깎인 기분이네요.
곽필규:하아아...
설봄: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곽필규:선배 뭐에요? 아싸인 척할땐 언제고...!!
설봄:뭐, 왜, 뭐. 아싸라고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건 아니거든??
시발 십년감수했네.. 후우..
곽필규:어이없어...
바지나 벗고 내쫓을 걸 그랬네.
설봄:미쳤냐???
니 그러면 난 빤쓰벗... 아니 그건 좀 아닌 듯. 미안.
곽필규:빤쓰 벗으시면 전 다 벗고 돌아다닐 줄 아세요. 뉴스에 나오게!
진짜 변태...
설봄:누구더러 변태래, 먼저 시작한 거 너거든. 진짜 독한놈이네...
내가 예상하는데 집에서도 분명 뭔가 이상한 짓 했다에 손모가지 건다.
곽필규:손모가지 잘 받아갑니다ㅋ (제 손목을 덜렁덜렁하고 흔든다)
(메롱)
설봄:아오.. 빡치게하지마. (미간을 찡그리고 노려본다.)
하아.. (오늘따라 한숨이 많은 것 같다.) 이러려고 만나자고 한 게 아닌데. 우리 몸이 왜 바뀐건지부터 좀 알자.
곽필규:흠... 1번 선배가 바보여서 2번 선배가 이상해서 3번 이건 꿈이다!
설봄:다 아니거든?ㅡㅡ 니가 제일 바보구만. 바보야. (상체를 조금 일으켜서 앞에 있는 네 볼을 꼬집는다.)
곽필규:아야...
그치만 그런거 아니고선... 몸이 바뀔 이유가 없잖아요!
설봄:뭐야? 내가 이상하고 바보인거랑 그거랑 뭔 상관인데. (어이없다는 듯 바라본다.)
어제까진 멀쩡했잖냐, 어제 뭔 일 있었던 걸 수도 있고.
곽필규:어제...
연극을 봤다?
설봄:엉, 어제 연극본 거 말곤 뭐 한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힐끔..) 거기라도 다시 가볼까, 바보야.
곽필규:완전 좋은 생각이에요!
뭔가 다시 가보면 단서라도 나올지도...?
설봄:오냐, 기특하네. (일어나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하더니 앉아있을 네 머리를 쓰다듬는다.)
알았으면 후딱 일어나.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
곽필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필규를 붙잡고 머리를 막 쓰다듬는다) 오늘은 내가 더 키크다!!!
설봄:아이 시발 미친놈아!! (붙잡혀서 마구 쓰다듬받는다.. 이 상황이 마음에 안드는 듯 꿍한 표정을 짓는다.)
아오, 뭔.. 너는 왜 그렇게 태평하냐. 영영 못돌아오면 어쩌려고.
곽필규:하지만 선배 몸 너무 재밌는 걸요...
집에 고양이도 있고... 거울 보면 잘생긴 사람이 있어요!!
설봄:어이가 없네.. 잘생기긴 무슨. 자꾸 이상한 소리 말고. (또 놀리는건지 알고 째려본다.)
그래도 계속 그 몸으로 살고 싶지는 않을거 아니야.
곽필규:아무래도 불편하긴 하겠네요!
선배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몸을 되돌려야해요.
안 그럼 맨날 학원 간다... (학원 생각하니 끔찍한 지 약간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설봄:아.. (불편한 건 쟤가 아니라 나였구나.. 학원 소리에 퍼뜩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시발 그건 좀.. 입시를 두 번 하고 싶진 않은데. (이내 설봄의 손을 잡고 이끈다.)
가자. 해가 지기 전에.
극장
번화가의 중심에 위치한 꽤나 규모 있는 극장입니다.
어제와 같이 공연 중인 연극들의 포스터가 벽에 빼곡히 붙어있고, 낮시간이지만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 꽤나 바글거립니다.
이때….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때 당신은 건물 밖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잠깐, 자세히 보니 저 사람, 어제 당신들에게 열쇠고리를 준 그 직원이네요.
곽필규:헉, 선배 저 사람 (옷 소매를 잡아당기며) 어제 저희한테 열쇠고리 준 사람이에요!
설봄:엉, 그러네. 그 때 준 열쇠고리도 좀 이상했는데 쫓아가볼까?
곽필규:(끄덕끄덕) 저 사람이라면 뭔갈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민첩 OR 추적 판정
곽필규:
추적
기준치:10/5/2
굴림:72
판정결과:실패
민첩
기준치:50/25/10
굴림:1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과 필규는 그를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그는 당신들을 올려다보며 가엾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덜덜 떨고 있습니다.
직원:“으아아악!!”
“사, 살려주세요. 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시키는대로 한거에요!!!”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로 겁에 질린 직원은 덜덜 떨며 몇 마디를 내뱉더니 그대로 기절해버리네요.
둘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필규 얼굴이 이정도로 무서운 건 아닐테고..
더이상 이 직원에게 뭘 기대하긴 그른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쓰러진 직원의 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집니다.

살짝 구겨진 작고 네모난 이건...[명함]이네요.

핸드아웃 확인

 

서울 도서관

 

사서  지아

 

영업시간 오전 9:00 – 오후 9:00

Tel. 02 2133 0300 Fax. 80 784 1290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1 세종대로 110

...어쩌면 이 명함이 단서가 될 수도 있겠네요.
곽필규:선배, 저 사람이 명함을 떨어트렸어요... 여기 도서관인 거 같은데. 한 번 가볼까요?
진짜로 단서가 존재할지도!!
설봄:어? 어.. 그거 좋은 생각이네. (조금 침울..) 야, 근데 저 사람 내 얼굴때문에 기절한 거 아니겠지?
곽필규:설마요... 선배 얼굴이 어때서요.
설봄:니가 하도 무섭다며... 됐어, 아니면 말고.
서울 도서관이면 좀 머네. 빨리 가는 게 낫겠다.
(조금 툴툴거리며 네 손을 잡고 이끈다.)
도서관
큰 길가에 위치한 깔끔한 시립도서관 입니다.
당신과 필규가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풀숲 사이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튀어오릅니다.
민첩 판정
곽필규:
민첩
기준치:50/25/10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당신을 향해 달려드는 무언가를 절묘하게 피해냈습니다.
그것은 당신 대신 필규의 다리에 찰싹, 하고 달라붙었네요.
필규의 다리에 달라붙은 건… 작은 청개구리입니다.
설봄:으억 씨발!!
곽필규:
왜 이런 곳에 청개구리가...
설봄: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오 시발 좀 떨어져봐! (다리를 겁나 팍팍 턴다.)
곽필규:개구리한테 너무해...
근데 좀 무섭긴 하네요...
실물로 보는 건 처음...
설봄:너무하면 니가 데리고 다니든가ㅡㅡ
(개구리를 잡아 네 손 위에 얹어주며.)
곽필규:으악!
(화들짝 놀라서 넘어짐)
설봄:(숨넘어갈 듯이 웃는다.) 하하하하하하하 꼴사납게 그게 뭐냐
곽필규:(필규를 노려보며) 웃지마요! 선배 때문이잖아요.
설봄:뭘 나때문이야, 너가 개구리 불쌍하다며. (조금 더 하하하, 웃더니 진정하려는 듯 손부채질을 한다.)
개구리 도망갔네. 이젠 안무서워해도 되겠다 야.
얼른 일어나.. 지금 넘어져있는 거 웃기거든. (손을 내밀고)
곽필규:진짜 짜증나여... 그렇다고 손에 올리는 게 어딨어요?
(내미는 손을 잡고 일어나더니 그대로 팔목을 왁 꺠물어버린다)
설봄:아, 아파아파. 뭐하는거야! (팔을 무는 네 머리통을 꾸욱 밀어낸다..)
곽필규:아프라고 문거에요. 흥...
설봄:헐..어이가 없어서. 이거 니 몸이거든? (팔에 선명히 잇자국이 남았다.. 침을 네 옷에 벅벅 닦으며)
곽필규:알거든요? 그치만 제가 지금 이 몸 때려봤자 아프지도 않잖아요...
잇자국이야... 하루정도면 사라지겠죠!
어서 도서관 들어가기나 해요...
설봄:(헐..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나보다 무섭네 이거. 잡아먹히기 전에 먼저 들어가야겠다. (메롱, 하고 먼저 도서관에 후다닥 들어가버린다.)

2020.04.20 - 2020.04.24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안내도]가 보이네요.
핸드아웃 확인.

[안내도]


지하 1 : 카페테리아밀집 서고

지상 1 : 어린이 자료실미디어 자료실

지상 2 : 종합 자료실사무실

지상 3 : 개인 학습실야외 휴게실

곽필규:(넓다...)
설봄:단서를 찾는 게 쉽진 않겠네.
넌 어디부터 보는 게 좋을 것 같냐?
곽필규:음... 미디어 자료실부터 볼까요?
설봄:엉..오냐. 가깝기도 하고.
다른 곳 보다는 한적한 이 곳은 DVD를 빌리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따금씩 들리는 컴퓨터의 타이핑 소리, 마우스 클릭 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한 이 곳은 <대출, 반납> 이라고 써 있는 창구에 직원 한 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곽필규:(직원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다)
저기... 이 명함에 써져있는 이름의 주인을 아시나요?
직원:네? 아... 네, 저희 도서관 직원이네요.
10년차 되는 직원인데, 올해로 밀집 서고를 담당하게 되어서 아마 여기선 볼 수 없으실거에요.
설득 판정
곽필규:
설득
기준치:40/20/8
굴림:54
판정결과:실패
직원에게 레고 인형에 대해서도 물어봤으나,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지 이상한 눈초리로 둘을 흘겨봅니다.
설봄:야.. 질문 좀 했다고 왜저렇게 꼬라보는 것 같냐..? (소곤)
곽필규:그러게요... 진짜 무섭다... (소곤)
설봄:저 사람은 더 아는 것도 없나본데.. 어쩔까. 딴 데 갈까?
곽필규:네, 밀집 서고 가볼까요?
명함에 써져있는 이 사람은 거기에 있대요!
설봄:아, 그래. 그럼 일단 거기부터 가보고..
하아.. 내 얼굴로 존댓말하니까 개이상하다..
곽필규:저도 기분 이상해여...
내 얼굴로 나쁜 말이나 하고...
설봄:야, 이정도면 양반이지.. 뭐가 나쁘다고..
두 사람은 툴툴거리며 밀집 서고로 향합니다.
마침내 밀집 서고에 도착하고 당신들이 밀집 서고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 [청소 중] 이라는 팻말을 세우고 복도를 물걸레로 닦고 있는 직원이 있네요.
몰래 들어가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곽필규:(직원에게 슬쩍 다가감) 저기요... 여기 청소 언제 끝나요?
직원:네, 네? 청소요..?
마침 몇 달만에 대청소를 하는거라 꽤 오래 걸릴 것 같은데요..
어차피 이 공간은 사용하는 고객분들도 없으시니, 1층의 안내도를 보고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주세요.
곽필규:아, 저 사람을 찾으러온건데... (명함을 보여주며) 여기에 이름이 써져 있는 분이 여기를 담당하고 계신다고 하셔서요.
혹시 지금 뵐 수는 없나요?
직원:음, 그 분은 지금 출근을 안하셨는데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찾아와주시거나 다른 날에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곽필규:.......................
선배... 망했어여...
출근을 안 했대요...
시간 떼우거나 다른 날에 오라든데...
설봄:...야, 오늘 한가하지?
이 상태로 며칠 있을 순 없잖아.
곽필규:ㅎㅎ
설봄:뭘 웃어ㅡㅡ
좀만 이러고 데이트 좀 하자. 거절같은 건 없고.
곽필규:데이트라니... 말이 좀... (질색)
그래요! 데이트합시다.
설봄:(ㅅㅂ) 표정봐라. 안펴?
곽필규:(급방긋)
설봄:아 시발 웃지마. 얼굴 개이상해. (어쩌라는건지?)
(잠깐 생각해보는 듯..) 뭐하고 시간 떼우냐.. 도서관이나 좀 둘러볼까.
곽필규:(정색하며) 그래요. 그게 좋을 거 같아요.
도서관에 설마 선배 아는 사람이 나타나는 건 아니겠죠...
(괜히 긴장)
설봄:(이번엔 지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건.. 한 번만으로도 족하거든.
걱정마.
도서관 다니는 친구를 둘 정도로 성실한 편도 아니고.
곽필규:헐...
친구랑 시험 공부도 안 해요?
설봄:엉. 왜하냐? 공부로 대학갈 것도 아닌데.
곽필규:...............
설봄:...왜.
곽필규:(부럽다...........) 카페테리아나 가봐여... 가까운데...
설봄:아, 그럴까.
바로 옆이네.. 뭐 먹을만한 것도 있나 보고.
도서관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입니다.
시설도 인근 식당 못지 않게 깔끔하고 맛도 있는데다 가격도 싸서,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꽤나 붐빕니다.
배가 고프다면 식사를 하고 가도 좋을 것 같아요.
곽필규:선배, 배고파여?
설봄:난.. 글쎄, 아까 누가 케이크를 혼자 다 먹었긴한데. 그렇게 배고프진 않고..
곽필규:...죄송합니다
뱉어낼까요...?
(입에 손을 집어넣으려 한다)
설봄:(픽 웃고..) 미쳤냐, 농담이야.
가끔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넌 뭐 먹고싶은 거 없냐?
곽필규:놀리는 거였군요... 진짜 대역죄인된 기분이었어여.
음... 글쎄요? 메뉴판이라도 봐야지 알 거 같아요...
설봄:이번엔 혼자먹지말고 (ㅋㅋ)
메뉴판.. 아, 그래.. (시선을 돌려본다.)
곽필규:선배 뒤끝봐!!!
제가... 사드릴게여...
(시무룩)
설봄:(메롱)
됐어, 니나 많이 먹어둬라. 살찌는거는 나겠지만. (한 번 머리를 쓰다듬는다.)
메뉴판을 보자 꽤나 규모가 큰 도서관의 카페테리아라서 그런지, 웬만한 종류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더치커피, 라떼, 에이드, 프라페 등등.. 디저트도 종류가 많아서 아마 뭘 먹고싶다고 해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설봄:(머리에서 손을 내리고..) 내가 나를 쓰다듬으니까 기분 좀 더럽다. 뭐 먹을거야?
곽필규:(엄청 웃으며) 기분 더럽ㅋㅋㅋㅋㅋ 그럴만하네요...
사실 아직도 적응 안돼요... 거울 하루종일 보는 기분...
흠, 아까는 에이드 마셨으니까... 이번엔 딸기 라떼 마실래요.
케...케이크 사드릴까요?
설봄:ㅋㅋ 아 저 얼굴로 저러고 웃으니까 개이상하다고 아... (이마 짚고)
장난이라니까, 정 신경쓰이면 하나 사먹고.
(웃음을 애써 참으며)
..그럼 난 아포가토 먹을란다.
곽필규:으음... (다시 정색하려고 노력한다)
네! 아까... 티라미수 선배 드릴려고 샀다가...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어요. 다시 드세요!!
설봄:(풉, 이내 소리내서 크게 웃더니) 존나 이상해ㅋㅋ 됐어 니 하고싶은 표정 지어라. 뭐라 안할테니까.
뭐, 티라미수 먹으라고?
그럼 딸기 라떼랑 티라미수에 아포가토.. 이거 맞냐?
곽필규:(필규의 말에 표정이 풀어지며) 네!
아, 티라미수 아니어도 돼요. 다른 거 드셔도 되고...
설봄:아니, 티라미수 먹을래. 니가 나 주려고 샀다며.
거기랑 여기랑 맛이 좀 다르긴 하겠지만 뭐.
너는 먹고싶은 디저트 더 없고?
곽필규:네, 여기서 더 먹었다간 선배만 살 찔걸여...
설봄:나도 먹잖아. 쌤쌤이 쳐.
곽필규:헐... 나 살찌겠다...
(필규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만지작 거린다)
음... 아직 안 쪘나?
설봄:(물끄럼...) 이거 남들이 보기엔 이상한 것 같지 않냐?
닌 좀 쪄도 되거든.
55키로가 뭐냐, 55키로가... 아. (아차 싶은지 입을 가린다.)

곽필규:앗 (급하게 손 뗀다)

네???????????
제 몸무게를 어떻게 알아요???
설봄:...쟀으니까 알겠지. (시선을 옆으로 피하고..)
곽필규:제 몸무게를 왜 재요!!
설봄:지금 내 몸인데 내 맘이지 뭐, 왜! (메롱) 니도 내 몸으로 이상한 짓 했잖아.

곽필규:진짜 변태시네... 솔직히 말해보세요... 제 몸 다 봤죠? 그쵸! (어깨를 쥐어잡고 흔듦)

전 이상한 포즈 짓는 거 밖에 안 했다구여...
설봄:아! 보긴 뭘.. 뭘 봐... 옷갈아입으면서도 안보려고 노력했거든. (흔들흔들, 흔들리다가 네 손목 잡고 째려보며) 좀 힘들긴했는데. (중얼..)
나도 이상한 얼굴 짓는 거밖에 안했어. 어쩌다 체중계가 있길래 재본거고.
곽필규:(얼굴이 점점 빨개진다.)
선배 살아서 못 돌아갈 줄 아세요...
설봄:아.. 아 진짜 안봤다고... (식은땀)
곽필규:됐어여... 주문이나 하세요.
(필규를 카운터 앞에 혼자 두고 자리 잡으러 도망감)
필규가 카운터 직원에게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갖고 돌아와 앉습니다. 어색하게...
설봄:자. (딸기 라떼를 네 앞으로 내민다.)

곽필규:(라떼를 받아서 마시는데 표정이 엄청 뾰루퉁 해져있다...)

설봄:(눈치... 손도 안 댄 아포가토가 점점 녹아가는 것 같다.) ...야, 진짜 안봤다고. 난 거짓말안해.
곽필규:네에... (필규는 쳐다보지도 않고 음료수만 마신다)
설봄:아, 진짜... (복잡한 듯 제 머리를 박박 흐트러뜨리더니) 아오.. 미안.
곽필규:앞으로 선배랑 놀면 안되겠어여...
선배랑 같이 놀다가 지구멸망까지 올 듯...
설봄:아, 무슨 지구멸망이야..
진짜 아무것도 안봤다니까. 내가 봤으면 진작에 지구멸망시켰다. 진짜로.
나도 양심은 있어.
곽필규:알겠어요. 믿을게요.
거짓말이면... (손깍지를 끼고 반지를 톡톡 건드린다) 이거 박살이에요!!
설봄:헐 협박하는거봐라...
박살날 일은 없겠네. (목이 탔는지 다 녹은 아포가토 주욱 들이킨다.)
다 먹으면 다음은 어디갈까..
곽필규:다시 1층가여
(딸기 라떼를 순식간에 다 먹음)
헐... 뭐야 왤케 쪼끔이야... (자기가 빨리 먹은 것도 모르고 투정을 부린다)
설봄:돼지...(중얼)
곽필규:어이없어... 선배도 돼지에요.
설봄:내가 왜ㅡㅡ 케이크 두 개 먹은 사람보단 낫다.
1층이면 어린이 자료실밖에 볼 게 없는데. 거기를 가려고?
곽필규:잉... 케이크는 맛있잖아여...
그래요? 사실 뭐 있었는지도 다 까먹었어요.
그럼 2층가요!
설봄:난 달아서 뭔 맛인지 모르겠던데.
그래, 이제 슬슬 가자. (일어나며)
간단히 배도 채웠겠다, 둘은 2층으로 향합니다.
2층에는 종합 자료실과 사무실이 있네요.
곽필규:자료실 가볼까요?
설봄:오냐.
듣기 판정.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99
판정결과:실패
곽필규는 여기서도 저주받았나보네요.
직원들이 무어라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주변의 소음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네요.
아무래도 좀이따 말을 걸어봐야 할 것 같아요.
종합자료실은 이 도서관에서 가장 큰 자료실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책장들에는 책이 빽빽히 꽂혀 있습니다.
특유의 책 냄새가 기분 좋게 느껴지네요.
드문드문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고, <대출, 반납>이라고 써 있는 창구에 직원 두 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곽필규:(직원에게 다가간다) 저기, 죄송한데 여기 명함에 적혀있는 분 말인데요. 언제쯤 출근하는 지 아시나요?
설득 판정.
곽필규:
설득
기준치:40/20/8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직원:임 지아씨 말씀하시는거구나, 글쎄요.
원래는 항상 서고에 틀어박혀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직원의 반응이 영 시큰둥합니다.
왜그러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때쯤, 직원은 뒤에 말을 덧붙입니다.
직원:임 지아씨는 최근 한달 간 뭔가에 사로잡힌 듯 이상해보이고, 근무시간이 아닐 때에도 밀집 서고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아요.
새로운 취미라도 만든 모양인데 그게 무엇인지도 안알려주고.. 저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고 있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오늘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곽필규:아, 감사합니다...
선배... 진짜 망했어요...
오늘은 그 사람 오지 않을지도 모른대요...
설봄:(위로랍시고 어색하게 등을 토닥여준다.) 야.. 아, 그 뭐냐.. 서고 이제 청소 끝났을지도 모르잖냐.
거기라도 다시 가볼까?
요즘 계속 거기 있었다며. 뭐라도 있겠지.
곽필규:다시 가면... 있을까여?
설봄:그 인간은 없어도, 뭔가 했으면 남아있지 않겠냐.. 흔적이.
곽필규:오오... 설득력 있어요.
그럼 다시 가봐요!
도서관을 얼추 둘러보고 당신들은 확신이 생겼습니다.
임 지아라는 그 사서가 이 사단의 원인일 것 같다는 것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가 상주하던 이 밀집서고 안에 해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의 밀집서고로 가자 [밀집 서고] 라고 적힌 팻말과 두꺼운 철문이 보입니다.
반대쪽 카페테리아는 널찍한 통로를 두고 있지만 서고 앞의 당신들을 제외하곤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게...
들어가려면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
문을 열자 문 틈 사이에서 흘러나온 공기가 스치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묵직하고 두꺼운 철문을 밀고,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간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두사람은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겨집니다.
…당신이 어둠 속에서 불을 켤 스위치를 찾아 한발짝을 움직이자 팟, 하고 형광등이 켜지면서 서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밀집 서고
괜히 ‘밀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이 아닌 모양입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도서관의 오래된 자료를 모아 놓은 이 곳엔 일반 열람실보다 높고, 빽빽하게 책꽂이와 책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곳곳의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 있던 도서관의 다른 공간들과 다르게 이 곳은, 당신과 필규를 제외하고는 온통 책들뿐인 고요한 공간입니다.
당신과 필규는 서고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곳은 정말 서고의 기능에만 충실한 곳입니다.
그 흔한 책상이나 의자 하나 보이지 않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능 판정.
곽필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88
판정결과:실패
이 서고를 둘러볼 수록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는 기분입니다.
어딘가 꺼림칙해요.
당신과 필규가 서고를 돌아보고 있을 때, 문 밖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말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밀집 서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걸까요?
당신과 필규가 사람들을 피해 몸을 숨기려는 찰나에 대화 소리가 멀어지고, 이내 서고 안은 다시금 고요해집니다.
….누군가 들어오기 전에, 특히 그 사서가 오기 전까지 서둘러야겠어요.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일렬로 늘어선 책꽂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당신은 제일 안쪽 벽의 책꽂이들은 이상하게도, 다른 책꽂이들과 모양이 살짝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양이 다른 책꽂이를 건드려보면 조금 흔들립니다.
밀어볼까요?
곽필규:(책꽂이를 밀어본다)
근력 판정.
곽필규: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설봄:(ㅋㅋ) 뭐하냐..
곽필규:(끼잉...)
설봄:와 나 저러고 있으니까 진짜 멋없다...
(네 손 바로 옆에 손을 얹고, 같이 민다.)
둘이 함께 힘을 주어 책꽂이를 밀자 드르륵, 하고 책꽂이가 움직입니다.
책꽂이가 밀려나자 그 뒤로 [비품창고]라는 벽의 팻말과 함께 문 하나가 모습을 보이네요.
곽필규:와... 선배 멋져여. 헷.
이 책꽂이 진짜 신기하네요... 판타지 세계같다...
저기 뭐가 더 있네요... 가봐요!
설봄:헐.. 영화인줄.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내 당신들이 예상했던 풍경이 보입니다.
방 안은 여러 책과 안 쓰는 비품들, 의자, 책상들로 매우 혼잡합니다.
그런 잡동사니들 너머로 한쪽 구석에 놓인 큼직한 [책상] 과 책상 밑의 [서랍], 책상 앞에 붙은 [지도], 책상 아래 [봉투], 책상 뒤편에 쌓인 [상자] 가 눈에 들어오네요.
곽필규:(책상 쪽으로 가본다)
온갖 물건들이 널려 있는 책상은 빈 틈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온갖 종류의 [책]들과 [종이뭉치], [쓰레기] 들도 보이네요.
곽필규:(책을 살펴본다)
매우 다양한 책들이 무더기로 쌓여있고 몇 권은 그대로 펼쳐져 놓여있네요.
역사책, 과학책, 오컬트 책, 라틴어에 관한 책… 이런 책들은 왜 읽은 걸까요.
곽필규:이게 뭐람...
설봄:우웩.. 보기만 해도 머리아프다.
곽필규:(머리 아프다는 말에 필규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이 책들... 하나하나 읽어봐야 하는 걸까요...?
설봄:뭐야..? (머리가 쓰다듬어지자 봄이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책상으로 시선을 옮기고)
아니, 미쳤다고 저걸 읽어.. 다른 거 뭐 없나.
이건 뭐지? (종이뭉치를 뒤적거리며)
정리라는 걸 모르고 사는 사람의 책상입니다.
영수증, 이름 모를 논문, 프린트물, 이면지 등등…
이런저런 종이들을 걷어내다 보니 아래에 깔린 폴더 하나가 보입니다.
폴더를 넘겨보면 상단에는 큰 제목들이, 아래엔 글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학생들이 요약노트를 만드는 것처럼 무언가를 읽기 편하게 정리해 놓은 것 같네요.
둘은 폴더를 넘기며 큰 제목들만 읽어보았습니다.
[환각 마법], [개구리로 변하는 마법], [영혼을 바꾸는 마법], [식중독 마법], [광역 폭발 마법], [해독되지 않는 독] 등등…
<영혼을 바꾸는 마법>이라니, 바로 당신과 필규가 생각나는 제목입니다.
그런데 글씨의 상태가, 매우 악필이네요.
관찰 OR 자료조사 판정
곽필규:
자료조사
기준치:75/37/15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어두워서 그런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문장들 사이에서 단어 몇 개밖에 보이지 않아요.
“ 마법이 깃든 ————— ——— 8시간이 —————소유자의 영혼을 ————— ——. “
“ ———— ——지속 시간은 ——— 강력한 마법이 깃들었는지에 따라 ————. 마법을 푸는 —— —— 방법은 ———— 시간이 끝나거나, ———를 부수거나. ”
곽필규:이거 뭐라고 적힌 걸까요?
설봄:...나도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데.
곽필규:바보 선배...
설봄:지는...
곽필규:(엉덩이 때림)
설봄:아 시발 미쳤나..!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더니)
(이내 조금 인상쓰고 툴툴거리듯 이야기한다.) 모르겠으면 됐어, 다른거 뭐 없나 찾아보면 되잖냐.
곽필규:내 엉덩이 진짜 말랑말랑 하다...
(엉덩이 팡팡팡)
음... 그래요... 뭔가 이것 말고도 수상해보이는 건 많으니까...
설봄:(엉덩이 가리고 봄이에게서 확 멀어진다.)
아!! 아오 아니 ㅡㅡ 맞는건 나라고 미친..
또라이네...
곽필규:제가 왜 또라이에요!
설봄:자기 엉덩이 말랑하다고 때리는 인간이 어디있냐
아니.. 생각할수록 어이없네.
됐다, 장난 그만치고. 이러다 누구 오면 좆된다.
곽필규:네...
(책상 밑을 살펴본다)
3층으로 된 서랍 안엔 잡다한 사무용품이 들어있습니다.
볼펜, 연필, 가위, 풀, 커터칼, 성냥, 포스트잇, 플라스틱 자, 형광펜 등…
그런데 맨 아래 쪽의 서랍은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꽂는 곳이 보이네요.
곽필규:어!
열쇠... 열쇠가 있나?
설봄:글쎄.. 아직 그런건 못봤는데.
곽필규:(서랍을 발로 세게 차본다)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쾅!
봄이가 발로 차자, 서랍에 크게 금이 가더니 부숴집니다.
잔해를 잘 치워내면 안에 있는 물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곽필규:(헉)
설봄:와....
니 그렇게 안봤는데.. 과격하다.
곽필규:그치만... 열쇠가 없었는 걸요...
설봄:..그렇다고 보통 부수냐.
뭐, 덕분에 안에 있는 건 볼 수 있겠네.
잘했어. (쓰담쓰담)
곽필규:헤헤... (방긋 웃음)
(잔해를 주섬주섬 치우고 물건을 본다)
설봄:(따라서 방긋 웃음)
잔해를 치우고 서랍을 살펴보자 텅 빈 서랍의 가장 밑바닥에 놓인 [검은 책]이 보입니다.
곽필규:(뭐지... 왜 웃는 거지...)
그러게요...
책은 제목도, 저자도 적혀 있지 않은 그저 검은 책입니다.
보통 도서관의 책이라면 응당 붙어있어야 할 책의 바코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앞뒤로 새카만 하드커버의 책이에요.
책을 펼쳐서 페이지들을 넘기자 보이는 것은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빼곡한 글씨들, 의미를 모를 도형들과 마법진들, 한 번도 본적 없는 기이한 생물들의 그림…
어딘가 불쾌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SAN -1
곽필규:(저 책에 눈만 그리면 선배다)
설봄:(시발 말다했냐?)
곽필규:(???)
설봄:(ㅡㅡ)
곽필규:(생각이... 읽혔어...)
이 책 봐도 뭔지 모르겠어요...
기분 나쁜 책이다...
설봄:뭐야.. 한국어도 아니냐?
지능 판정.
곽필규:이상한 마법진이랑 그림들이 있어요... (소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 책은… 평범한 영어로 쓰인 게 아니라, 알파벳은 알파벳인데….라틴어로 쓰여 있네요.
그 이상으로 읽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곽필규:한글도 아닌 거 같아요...
설봄:영어도 아니네. 못읽겠다 야..
이런 건 왜 갖고 있대? 존나 음침하게..
곽필규:바보 선배...
설봄:내가 바보면 니는 왕바보고.
곽필규:자꾸 그러면 물어버릴 거에요...
설봄:오냐, 나는 입 없는 줄 알지?
곽필규:선배 송곳니 진짜 아파요!
설봄:..엥 진짜?
곽필규:한 번 더 물려야 기억이 나겠군요...
설봄:아... 아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아까 물려보니까 아프긴 겁나 아프던데.
근데 시발.. 이거 니 몸이거든?
곽필규:괜찮아여... 아픈 건 선배잖아요 헤헤.
설봄:어이가 없네. 흉터나도 니 탓이다.
곽필규:흉터나는 건 좀 싫다...
흉터 하나도 없는데 선배 때문에 생기는 건 좀...
설봄:뭐야? ㅡㅡ..
그래.. 깨끗한 게 낫지. 난 흉터가 많아서.
아, 많으니까 하나쯤 더 생겨도 괜찮겠네.
아까 존나 아팠으니까 니도 좀 아파봐라. (이내 팔을 쭈욱 끌고오더니 와앙 문다.)
곽필규:아야!
(팔을 빼내며) 갑자기 무는 게 어딨어요!
설봄:(메롱) 내 맘이지.
곽필규:짜증나... (입을 삐죽거림)
(필규를 무시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책상 아래에 있는 봉투를 발견하고 확인해본다)
꽤나 큼직하고 묵직한 비닐봉투입니다.
봉투를 열자 안에 들어있는 건 수많은…
….레고 열쇠고리들입니다.
당신과 필규가 갖고 있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은 평범한 레고 인형같아요.
곽필규:헉 레고다...
레고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무섭다.
설봄:..우리말고 희생양을 더 만들 생각이라던가.
곽필규:레고가 원흉인 건가!
설봄:여기 많이 있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관련은 있어보이네.
곽필규:소름 돋아여...
영혼을 바꿔서 뭐하려고...
설봄: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냥 순전히 재미로 한 걸수도 있고. 내 생각엔 그런 것 같은데. 시험해보는 용도로... (힐끔,)
곽필규:첫 실험체가 되다니...
재밌네요!
설봄:뭐?? (제가 맞게 들은 게 맞는 지 확인하려는 듯 휙 돌아 쳐다본다.)
뭐가 재밌어, 니같으면 평생 거기서 살고싶냐 ㅡㅡ
곽필규:그치만... 선배 같이 잘생긴 사람이라면... 이렇게 살아도 행복할 거 같아여...
진짜 완전 취향... (중얼)
머리카락은 좀 불편하네여... (앞머리를 슥슥 만짐)
설봄:난... 난 입시하기 싫거든. (떠오르는 끔찍한 고3의 나날... 인상을 조금 찌푸리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리고 잘생긴 게 아니라.. 아니, 하아.. 맨날 저렇게 사람 쪽팔리게 하냐.. 미쳤네. (마른세수 한 번 하더니 손을 뻗어 앞머리를 넘겨준다.)
곽필규:으음... 맞아여... 선배 입시 안 시키려고 이러고 있는 거니까...
진짜 잘생겼는데... (필규가 앞머리를 넘겨주자 웃는다)
설봄:(웃는거보고 소름돋음)
곽필규:어... 저 뒤에 상자가 있네요...
(다가가서 확인해본다)
큼직한 상자들이 쌓여 있어 좁은 공간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예전에 썼던 것 같은 현수막, 밧줄, 목장갑, 팜플렛, 포스터, 테이프 등….
창고에 오래 있던 것들인 만큼 먼지가 심하게 날립니다.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워낙 어두워서 그런지 특별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먼지만 잔뜩 마셨어요.
설봄:으, 먼지...
곽필규:(콜록콜록)
여기도 별 건 없나봐요...
설봄:뭐 다 잡동사니뿐이네..
그럼 이쪽이나 볼까. (지도를 향해 다가간다.)
곽필규:네!
책상 앞에 있는 벽에 붙어있는 지도입니다.
이 도시의 지도인 것 같은데요, 지도 위의 몇 군데엔 포스트잇과 함께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 xx백화점, xx월 x일> / <시청, xx월 xx일> …..
자세히 살펴보니 낯익은 장소 옆에도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어제 둘이 연극을 본 바로 그 극장이요.
… 날짜는, 바로 어제 날짜네요,
서울 도서관, x월 x일 … 이건 이 도서관, 오늘 날짜고요.
지능 판정.
곽필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70
판정결과:실패
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52
판정결과:실패
곽필규:.......
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 커플입니다.
이런데서만 죽이 참 잘 맞네요.
이것들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불쾌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듭니다.
설봄:..대충 볼 건 다 본 것 같은데.
넌 뭔가 알 것 같냐?
곽필규:(멍...)
설봄:(눈 앞에 손 흔들어봄) 여보세요.
곽필규: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설봄:...
아까 폴더 보니까 돌아올 방법이 대충 있긴 한 것 같던데.
뭔가를.. 부수거나, 아니면 시간이 지나거나.
곽필규:역시 레고가 원흉인 듯
설봄:그치? 받은 거 이거밖에 없지 아무래도.
곽필규:네... 수상해여...
설봄:부술까?
곽필규:선배 닮아서 부수기 꺼림칙해요
설봄:..나도 마찬가지거든. 근데 어쩌겠냐.
곽필규:이거 부쉈다가 선배 목 날라가는 거 아니겠죠?
설봄:미쳤냐.
그럼 니 레고 니가 부숴.
곽필규:제 목이 날라가면 어떡해요!
설봄:내 목은 괜찮고?
곽필규:ㅎ...
설봄:어이없네..
(딱콩)
곽필규:(ㅠㅠ)
알겠어요.. 같이 부숴요...
이런 곳에서 같이 죽다니...
설봄:꺼림칙한 소리 하지마.. 죽긴 누가 죽어.
겨우 레고따위에 목숨이 붙어 있는 것도 좀 웃기다.
두 사람이 레고를 부수기 위해서는, 선언을 하고 근력 판정을 해야합니다.
곽필규:그.. 그렇겠죠?
(조금 눈치보다가) 부숩시다...
(눈을 꾹 감고 레고를 발로 밟는다)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설봄:그럽시다...(같이 밟는다.)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91
판정결과:실패

 LEGEND입니다. 레고의 내구성은 가히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레고를 발로 밟는 건 아무래도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곽필규:뭐지...?
(미친 듯이 밟아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봄:야.. 진정해봐.
뭐 부수는 데 쓸만한 거 없나..
아까 잡동사니 많던데 뭐 없나 다시 볼까
곽필규:네... (시무룩)
설봄:(쓰담쓰담.. 마치 애를 달래는 기분인 듯)
둘은 상자 앞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잘 찾아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요?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먼지를 잔뜩 마시던 당신은 상자들 사이에서 망치를 발견했습니다.
과연, 이거라면 레고를 부숴볼만 하겠네요..
곽필규:와!!
설봄:와!!

신이 난 바보 콤비..

곽필규:이번엔 진짜 부술 수 있겠네요...
(자기가 밟아놓은 너덜너덜한 레고를 바라본다)
음...
(쭈그려 앉아서 망치로 레고를 친다)
(필규에게 망치 건네줌)
설봄:..? (받아들은 망치로 똑같이 레고를 내려친다.)
레고를 파괴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겠죠.
서로를 닮은 열쇠고리를 부수는 건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쾅! 하고 망치가 레고인형들을 산산조각 냅니다.
깨진 플라스틱 파편들은 이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네요.
.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건가? 라고 생각할 때쯤,
당신과 필규는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일순간 정신을 잃습니다.
.
.
.
아직도 살짝 남아있는 현기증과 함께 먼지투성이 바닥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필규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는 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거예요.
필규는 필규로, 당신은 당신의 몸으로 말이예요.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전히 엉망인 책상과 책상 위의 검은 책, 그리고 지도가 눈에 들어오네요.
당신과 필규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이 사서, 아니, 마법사일까요.
그가 본인의 마법으로 어떤 혼란을 도시에 불러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설봄:헉...
돌아왔다
곽필규:오...
오오... (봄이 얼굴 꼬집어본다.)
설봄:아야!
곽필규:오..... 대박
꿈 아니네.
설봄:(필규를 째려봄)
곽필규:(풉 웃고) 뭐.
설봄:기분이 이상해요... 하루 몸 바꼈다고 이렇게 어색할 수가...
곽필규:..그러게. 진짜 어색한데.
뭐, 금방 다시 적응하겠지.
그래도 다행 아니냐.. 오늘 해결 못했으면 며칠이고 더 이렇게 있었을 지 모르는데.
설봄:그러게요...
그리고 선배 몸으로 있는 것보다... 제 몸으로 있는 편이 선배 얼굴이 훨씬 잘 보여서 좋네요!
헤헤헤
곽필규:...나도. (네 앞머리를 쓸어넘겨보고.)
설봄:(방긋 웃는다)
이제 나갈까요?
그전에... 저 불길한... 뭐 좀 없애고 싶은데...
(검은 책을 가리킨다)
곽필규:(귀엽다.. 아니 뭐? 고개 휙휙 젓고)
엉, 빨리 나가자. 이것도 들고.
어디 가서 태워버리면 되겠지. (검은 책을 손에 들고)
설봄:오... 천재!
(갈기갈기 찢을 생각을 한 자기를 떠올리며 난 진짜 바보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필규 옷소매를 잡는다) 얼른 가여
질질.. 필규는 봄이에게 이끌려 밀집 서고에서 나옵니다.
당신과 필규는 이 모든 사단의 근원인 책을 파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태워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
당신과 필규는 책을 옷 사이에 숨기고 살금살금 도서관 밖으로 나옵니다.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 해가 이미 지고 난 후라 주위가 어둡습니다.
주변을 조금 걷자 도서관 뒷편의 공터에 놓인 작은 드럼통이 보이네요.
낙엽을 태우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뭔가 불을 붙일만한 게..
행운 판정.
설봄:
행운
기준치:55/27/11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놀랍게도 설봄의 주머니에 라이터가 있었습니다.
곽필규:야.. 너 그런 건 왜가지고 다니냐..?
(의심의 눈초리)
설봄:그러게요... 이게 왜 여깄지...
선배가 몰래 넣은 거 아니에요?
곽필규:(움찔)
설봄:(담배가 없는 지 주머니를 싹싹 뒤진다)
담배는 없네요.
곽필규:아니.. 내가 안넣었어. 모르겠네. (딴청)
설봄:...뭐지. 이거?
귀신인가봐요...
곽필규:뭐, 필요했는데 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
신이 돕나보지.
설봄:이 라이터도 불길해여...
태우고 버려야겠다!
곽필규:..그래. 버리는 게 낫겠다.
통에 책을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금세 불이 붙으며 붉은 불씨와 함께 책이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주변이 어둑한 탓에 톡톡 튀는 불씨가 더욱 선명하게 보여요.
문득 시선을 돌려 바라본 필규의 얼굴은 생소하고, 또 익숙합니다.
방금까지 나는 네 몸에, 너는 내 몸에 있었는데요.
곽필규:야, 설봄.. 이제 집에가자.
도서관 밖을 나와 걸으면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우리가 이곳으로 향했을 때와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두 사람이 방금 이 도시를 위험으로부터 구한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시의 불빛과 소음,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지극히 평범한 여름밤이에요.
마치 오늘 있었던 일이 다 한 순간의 꿈이고 변덕이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돌아갈까요, 오늘은 유독 길고 힘든 하루였으니까요.
ED1 여름 꿈의 환상처럼
클리어보상 : 설봄, 곽필규 san 1d3 회복, 크툴루 지식 +5
곽필규:
rolling 1d3
(
1
)
=
1
설봄:
rolling 1d3
(
1
)
=
1

끝까지 죽이 잘 맞는 콤비 ㅜㅜ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4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곽필규:
설봄존나사랑하는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1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3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80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4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4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4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80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82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73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85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3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1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78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95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95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92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랑하는 마음 존나많음

*

리체님 로그 백업 불펌 ㅎㅎ 

멋진 세카는 리체님이 만들어주셨습니다!!

필규 사랑해앵

Happy

행복한 하루 되세요~ o((>ω<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