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4〔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받은 보석~〕로그 백업

TRPG/봄이♥필규

2020. 1. 25.

찬미고 - 팬텀 블루 미스트 플레이 로그 백업


KPC : 설 봄 (달새)


PC : 곽필규 (리체)



*리체님께서 그려주신 그림입니다.

(좋다...)



곽필규 가 울부지저따
곽필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체 긤. 이 달새를 한 입에 집어삼켰다.
리체 긤. 은 신나서 엉덩이를 흔들고있다.



*
〔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받은 보석~〕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 건 아니에요.
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상사: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 가장무도회에서 보아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푸른 안개꽃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상사: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 가는지도 말해달라고!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상사:이봐, 듣고 있는 거야?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쯧……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하는 것도 잠시, 상사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마음먹은 대로 돌아갔다면 만사가 참 쉬웠을 텐데요.
직장 동료 1: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 좋으시네요.
직장 동료 2:왜, 또 그 괴도가……
동료들이 소곤거리다, 당신이 오자 반갑게 맞이합니다.
직장 동료 1:커피 마시고 일해요~ 이럴 때 한숨 돌려야죠.
손에 뜨거운 커피가 안착합니다.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치네요.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은 힘이 들어간.
이 정도면 제법 정의로운 경찰 같지 않나요? 뿌듯해해도 좋아요. 아니, 뿌듯해하자고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에 들어온 당신은 생각하고는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주차 단속, 무단횡단 단속, 음주 단속, 기타 등등) 팬텀 블루 미스트라는,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직장 동료 1:필규 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직장 동료 2: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밖에 안 됐다고?
직장 동료 1:아하하, 그랬었나. 그런데 필규 씨,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혹시 재미있는 일화 같은 거 없어요?
필규는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재미있는 일화라고 한다면, 아마도……
자각하기도 전에, 당신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분명히 명화 절도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역사적인 순간!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필규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회상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시내 XX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필규는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심장이 떨리기만 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필규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상사: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들었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상사:이 괴도란 것이 참 질이 나빠. 언제, 어디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도 적지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상사:자, 곧 예고 시간이군.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그림이니까.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필규는 [교육 / 예술 / 감정] 중 한 가지 롤을 굴려주세요!
곽필규:
교육
기준치:70/35/14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잘 그린, 값비싼 그림처럼 보이긴 하네요.
이쪽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미술관을 찾는 모든 사람이 이 그림을 먼저 보러 가는 걸 보면 분명히 훌륭한 그림이겠죠?
“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필규는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정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눈이 마주치자 꾸벅, 인사를 하고……
신입 경찰:허, 허억, 모자가 떨어졌……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직장 동료 2:거기, 조용히 하게!
신입 경찰:죄, 죄송합니닷! 으아, 혀를 깨물었……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네요.
어떻게 할까요, 모자를 주워줄까요?
곽필규:(모자를 주워서 신입한테 준다.....)
신입 경찰:허,헉 감사합니다...!
신입 경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20대 중반? 상당히 젊어 보여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쯤 뜯어져 있습니다.
“예고 시간 5분 전!”
신입 경찰:저기,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 팬텀 블루,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와글바글하고……
곽필규:너 모르냐.. 맨날 뉴스에 뜨잖냐.
여태까지 훔쳐간 게 몇인데 아직도 안잡혔어. 오늘은 꼭 잡았으면 좋겠네.
신입 경찰:헉... 진짜요...?
전혀 몰랐어요...
제가 오늘 그 현장에 와있는 거네요... (덜덜)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필규 또한 신입이다보니까,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필규가 원한다면 신입에게 정보를 흘려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필규가 알고 있는, <팬텀 블루 미스트>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 아웃 확인.
반년 전 혜성처럼 나타난, 정체를 모르는 도둑.
모두가 탐을 내는, 유명하고 값비싼 물건(명화, 보석, 조각상 등)만 털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경찰이 두렵지 않은 양 사건 전엔 언제나 예고장을 보낸다.
원래 이름이 없었으나, 예고장에 항시 동봉하는 푸른 안개꽃이 포인트가 되어, 블루 미스트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름하여 푸른 안개의 괴도!
변장에 능하고, 각종 꼼수를 써 번번이 현장을 탈출, 덕분에 경찰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반대로 매스컴 및 대중에선 일약 스타. 경찰의 무능을 비웃고, 화려한 쇼맨십을 펼치는 괴도 덕분에 블루 미스트 등장 이후론 몇 날 며칠 내내 그의 기사가 실린다.
곽필규:하긴.. 그 놈이 나타난 지 반년밖에 안됐긴 하네.
그래도 니가 얼마나 뉴스를 안보고 사는 놈인지는 알겠다.
신입 경찰:허허... (그 소리에 머리를 긁적였다.)
곽필규:그 놈 때문에 우리쪽은 아주 골머리를 썩히고 있거든... 중요한 거니까 너도 이번 호위 잘 해.
신입 경찰:넵...!
어떻게 여태까지 안 잡혔을까요...?
신기한 괴도다...
곽필규:글쎄.. 변장의 달인이라던데. 너같은 경찰로 변장한 거 아니냐? (살짝 웃고는)
신입 경찰:헉! 무슨 그런 무서운 소릴하세요...
저 같은 신입이... 그런 걸 하면 바로 짤린다고요... (바들바들)
곽필규:(픽.. 반응을 보고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장난이야 장난. 니가 하도 긴장하길래.
긴장 풀어라 야.. 우리 쪽은 바깥이라 별 일 없을걸.
신입 경찰:그..그래요?
선배는, 괴도... 좋아하시나요?
곽필규:(신입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곤 입을 열어)
좋아하긴 개뿔.. 내가 경찰인데.
매스컴이야 좋아해서 입을 나불거리는 것 같긴하던데.
신입 경찰:하긴, 그래야 정의로운 경찰이죠! 존경스러워요, 선배.
인기가 많구나. 그 괴도, 정말 대단하네요...
어쨌든... 저도 선배에 뒤지지 않도록 힘내야겠습니다!
필규는 [심리학]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라? 아까까지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긴장이 다 풀렸나 보네요.
신입 경찰은 휘파람을 불며, 여유롭게 모자를 고쳐 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넉살이 좋은 사람입니다.
“거기, 아까부터 소곤소곤 시끄럽잖아! 예고 시간 10초 전……”
그 순간, 화를 내던 그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암흑이 찾아옵니다.
직장 동료 1:저, 정전이다!
어서 비상 전력을!
직장 동료 2:젠장, 손전등이라도 켜봐!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아직 그림은 무사한 모양이네요.
신입 경찰:선배, 손전등 챙겨왔어요?
바로 옆에서 속삭임이 들립니다.
그 말을 듣고 당신은 허리춤을 확인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의 손전등도 보이지 않아요. 분명 가져왔는데 말이에요.
곽필규:아니 나도 없는데..? 어디갔냐..
신입 경찰:앗, 그래도 핸드폰이 있어서 다행이죠~ 문명의 이기! 저 플래시 자주 써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런 것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신입 경찰:슬슬 예고 시간 아닌가요?
정확한 시간이, 아하하, 6, 5, 4……
필규가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본다면,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있다! 간신히 핸드폰을 꺼내, 플래시를 작동시킵니다. 그러자 당신의 눈앞에 보인 것은,
“3”
“2”
“1”
“Go~ Shoot! 아, 요샌 이 말 안 쓰나요?”
눈을 찌르는 듯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욕설이 들립니다.
“녀석이 왔다!!! 벽을 더듬어! 아리아드네를 지켜라!” 그리고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이런 상황에도 막힘없이 지휘하시다니~
우리나라 경찰은 대단하네요! 자부심을 느껴요!
그런데 어쩌나...
물건은 이미 챙겼거든요 ㅋ
제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간다고 말이라도 했답니까?
저도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어서요~ 하하하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는 당신의 머리에, 푸욱, 깊게 모자가 씌워집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선배~
그럼 오늘은 이만───!!!
잠깐만요, 필규! 이대로 그를 보내줄 건가요?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잖아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당신을 놀렸던 괴도인데,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겠죠?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은, 정확해요.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려들어요!
필규는 [근접,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81
판정결과:실패
근접전(격투)
기준치:75/37/15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은 정통으로 몸통박치기에 성공합니다. 당신에게도 얼얼한 충격이 오네요.
이건 예상 못했는지, 괴도가 당황한 소리를 냅니다.
쿠당탕!
팬텀 블루 미스트:잠깐만, 잠깐만, 나 뼈 부딪쳤어요!
곽필규:이 시발.. 웃기지마.. 이대로 보내줄 것 같냐...
팔다리가 엉키고, 서로에게 주먹질을 하고, 육탄전이 계속되다가……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괴도가, 스스로의 뺨을 만지는 듯하지만, 잘 보이지 않네요.
팬텀 블루 미스트:타임, 타임!
당신은 나동그라집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뭐예요!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없을뿐더러……
필규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수상한 배달부
……
……그런 일이 있었죠.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팬텀 블루 미스트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직장 동료 1:필규 씨도 참, 고생이 많네요.
하마터면 잡을 뻔했는데 아깝다.
곽필규:하아.. 그러게.
(그 때 니네가 나한테 안달려들었으면...)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켭니다. 입맛이 씁니다.
그날로부터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리벤지 매치!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팬텀 블루 미스트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가장무도회에 대해 조사하려면 [자료조사]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가장무도회가 열리는 장소는 ‘야수회’라고 불리는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며, 아주 귀한 보석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은 금기시되는지 더 나오지 않네요.
곽필규:뭐야.. 얼마나 비밀스러운 무도회길래 이것밖에 안나와.
직장 동료 2:그러지 말고 일이나 합시다, 일.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시고요.
아, 오늘 점심은 피자 어때요?
직장 동료 1:피자 좋지! 나는…… 하와이안!
직장 동료 3:아 지난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저 파인애플 싫다니까 자꾸 그러네.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필규는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5
판정결과:실패
푸른 안개꽃이 사진 한편에 희미하게 찍혀 있습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었죠.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 되나? 잠깐, 이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고급스러운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여력이 없단 말이죠.
필규는 경찰정복을 입은 채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합니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그 후로 잠을 잘 때마다, 꿈 속에서 괴도가 나타나 당신을 바짝 약 올리고는 사라집니다.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어……
직장 동료 3:아, 피자 온 것 같네. 막내가 나가라!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피자 배달부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자 “주문 감사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피자판을 잔뜩 얹어주네요.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 피어오릅니다. 결국 파인애플이 든 피자 반, 들어있지 않은 피자 반을 시켰던가요.
피자 배달부: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이제 아홉 번이니까, 네. 다음 주문하실 때 꼭! 쿠폰 사용하신다고 말씀해주세요~
곽필규: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달부는 제법 싹싹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고된 일인데도 이렇게 잘 해주는 건…… 당신이 경찰이라서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경찰 앞에서는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잖아요.
피자 배달부:아참참, 우리 멋진~ 경찰관님께서는 무슨 피자가 제일 좋으세요?
곽필규:예? 으음... 글쎄요.
전 파인애플 피자가 좋네요.
피자 배달부:아~ 그래요? 저도요!
필규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렇게 깐죽거리는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아뇨.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쓸데없이 파고들어 오는 것도 그렇고. 아, 좀, 수상하단 말이죠.
피자 배달부:다음에도 파인애플 피자 많이 시켜드세요~ (웃으며)
멋진~ 경찰관님~!
곽필규:아 저기.. 잠깐만요.
저희 예전에도 이렇게.. 얼굴 본 적 없습니까?
피자 배달부:예? 에? 네? 뭐,뭐,뭐라고요?
저희... 저희가 언제요?
저는 처음 보는데요?
피자를 너무 많이 시켜드셨나보다 하하하
곽필규:아 그렇습니까... 실례가 많았네요.
일 수고하십쇼.
피자 배달부:네,네! 아이고 수고 많으십니다 하하
그럼 이만 가보겠…… 아, 아으으윽……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배달부가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는지 크게 아파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엄살이 심하네요.
눈이 마주치면 배달부는 멋쩍은 것처럼 물어보지도 않은 변명을 합니다.
피자 배달부:아 이게 참, 한 달 전에 멍이 든 건데 아직도 안 나서 말이에요...
그때 그 사람이 너무 끈질겨서 원……
네? 아, 그냥, 좀…… 하하하하…… 신경 쓰지 마세요!
곽필규:아 예.. 아프신 데 조심하시고요.
(진짜 신경쓰인다... 눈을 가늘게 뜨며)
피자 배달부:(식은 땀 줄줄)
아차차, 다음 배달 시간이 또 이렇게 밀려서는…… 지각이다, 지각!
너무 늦으면 여왕님께 목이 잘릴 거예요~
같은 헛소리를 하며 전속력으로 바이크를 몰아 도망칩니다.
의심하지 않더라도 어쨌든 완전 수상하게 도망칩니다.
필규는 피자판을 들고 다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필규는 식어가는 피자를 먹으며 [지능] 판정을 합니다.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냠냠)
그래, 틀림없습니다. 헷갈릴 리가 없죠. 저 사람, 팬텀 블루 미스트라고요.
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단 하나의 정보라도 줄까 보냐……
당장이라도 괴도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분노와 사명감으로 인해 [이성 판정 0/1]
곽필규: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56
판정결과:실패
필규는 이성 1 깎습니다.
아, 파인애플이 떨어져버렸습니다……
가장무도회
그렇게 사흘이 흐릅니다. 필규는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의 괴롭힘에 시달려 다소 피로해집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아버지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 게 당연하다니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어쨌든, 현재 필규는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휴게실] 구역, [레스토랑] 구역, [본회장]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단 하나뿐인 계단을 올라가 3층에 도착하면,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하네요.
경찰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이고.
하지만 당신이 가장 거슬리는 건……
“등장, 등장!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잠깐! 사칭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블루 미스트!”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62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얼른 잡을 수 없겠어요.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더니, 음성을 토해냅니다.
[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
[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나. ]
그런 지령과 함께 당신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필규가 회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우선 가장 넓은 [본회장]에서는 쉴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쓸 만한 정보를 ‘탐문’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 2층 [레스토랑] 구역은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층 [휴게실] 구역은 떠들썩한 파티에서 한숨 돌려 휴식할 수 있고요.
한 구역을 둘러볼 때마다 한 시간이 지난다는 전제입니다.
현재 필규가 있는 곳은 본회장입니다.
특별한 지령이 없는 한, 우선은 본회장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3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그룹이 있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복장을 한 남성이네요.
순서대로 말을 걸어볼까요?
곽필규:(흠흠.. 잠시 목을 가다듬고는 그룹을 향해 똑바로 걸어간다.)
안녕하세요.
(먼저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필규는 [외모]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외모
기준치:70/35/14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안녕하세요?
경찰 옷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이런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 거예요. 호호.
곽필규:(여성의 말에 화답하듯 작게 웃음짓고는 가볍게 고개를 꾸벅 숙인다)
그것 참 과찬이십니다.
숙녀분께서도 붉은 드레스가 참 잘어울리시네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어머~ 그래요? 고마워요.
그런데, 들으셨어요? 오늘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올지도 모른대요.
분명히 멋진 사람이겠죠?
그걸 보려고 몰래 들어온 외부인들도 몇몇 있다는 걸요.
곽필규:(표정이 구겨지려는 걸 애써 참는 듯, 은은한 미소를 계속 입가에 걸고 있다.)
예, 물론 알고있죠..
저도 그에게 꽤 관심이 있어서 이번 자리에 참석했거든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아, 그렇군요?
하긴... 그렇게 유명 인사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괴도는 이번엔 뭘 훔쳐 가려는 걸까요?
제 목걸이를 탐내진 않겠죠?
정말 비싼 최고급 루비로 만든 거란 말이에요...
이걸 잃어버리면 너무 슬플 거예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휴우...
곽필규:(하하, 작게 웃는 소리를 내며) 그렇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겁니다.
(그러며 저를 가리키고는) 든든한 경찰이 바로 옆에 있지 않습니까.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어머~ 멋져라! 후후
그렇게 말해주시니 든든하네요.
아 그리고 여긴 종교 단체가 소유한 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름이, 뭐였더라? 야수회? 좀 이상하긴 한데, 자선도 많이 한다고 했고.
종교의 자유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요.
아, 그러고 보면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하는 보석이 하나 있대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래도 전 제 루비가 제일 좋지만요.
곽필규:(호오...?) 얼마나 아름다운 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숙녀분보다 아름답겠습니까.
괴도에게 잡히지 않게 조심하셔야겠네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굉장히 띄워주시는 말씀을 하시네요. 호호. 고마워요, 덕분에 기분 좋아졌어요.
여성은 친구들의 소개를 받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파티에 왔다고 합니다.
더 이상 이 여성에겐 조사할 것이 없을 거 같습니다.
이제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복장을 한 남성에게 순서대로 말을 걸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곽필규:(후우...)
(좀 전까지만 해도 자연스레 짓고 있던 미소를 싹 지우고는 홈즈의 옷을 입은 남성에게 걸어간다.)
안녕하세요.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흠... 안녕하세요?
필규는 [지능] 또는 [교육]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하하, 제법 총명해 보이시는군요.
아, 제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눈이 높거든요. 그런데 경찰보단, 당신도 다른 탐정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번번이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기 마련이잖아요.
곽필규:(빠직....눈썹을 잠깐 씰룩이더니 애써 미소지어보이고는 말을 잇는다.) 하하, 예전에는 경찰이 멋있게 활약하는 작품도 꽤 많았는데요. 제 동경이거든요.
요즘엔 탐정이 활약하는 추리물이 제법 인기인 듯 하지만요.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하하, 그렇긴 하죠.
동경이시라니... 제가 실례를 범했다면 사과 드리지요.
흠... 듣자하니 오늘 사복 경찰이 몇 팀 섞여왔다고 하더군요.
그런 뜨내기 도둑은 얼른 잡혀주는 게 치안에 좋다니까요.
오늘은 그걸 볼 수 있어서, 기대됩니다.
곽필규:(목소리를 한층 더 낮추고는 흥미 있다는 듯 질문한다.) 팬텀 블루 미스트... 에 대해서 말씀하시는가보군요.
신사분께서도 관심이 많으신가봅니다?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팬텀 블루 미스트? 그게 괴도라니, 괴도를 자칭하기엔 너무 어설퍼요.
예고장부터 보세요. 이렇게 당당하게 몇 월 며칠 몇 시…… 참나, 유치하기 그지없습니다.
고급스러운 수수께끼도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참 모자라요.
곽필규:흐음... 복장도 그렇고, 수수께끼를 상당히 좋아하시나보군요?
안그래도 실력 좋기로 소문난 괴도인데.. 그런 수수께끼까지 낸다면 더 무섭겠네요. (형식적으로 하하 웃으며..)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경찰 입장에서 본다면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이번에도 잡히지 않는다면 꽤나 골치가 아프겠네요.
괴도가 훔쳐내고자 하는 것...
흠. 이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곤 하던데, 정말인진 모르겠네요.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고 했나……
결국 트릭은 마지막에 들통나기 마련이죠.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유독성의 물질이 발라져 있다거나,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겠어요?
곽필규:(흥미 있다는 듯 시선을 남성에게 맞춘다.) 불행을 가져다 준다..? 그런 소문이 있는 줄은 몰랐군요. 황금빛의 아름다운 보석이라던데, 실제로 탐을 낸 누군가가 그런 잔꾀를 부렸을 지 모르는 일이죠.
어찌됐든 저주받은 보석이라면 그걸 가져가는 괴도도 무사하진 못하겠네요. (씨익 웃으며)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황금빛의 보석이라니, 소문이 확실한가보네요. 그러겠죠? 그런 도둑 얼른 끝장나야 할텐데 말이죠.
이 남자는 동서고금의 추리나 수수께끼에 관심이 많으며, 팬텀 블루 미스트는 뜨내기 도둑이라고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괴도 소문을 듣고는 몰래 들어왔습니다.
더 이상 이 남자에겐 조사할 것이 없을 거 같습니다.
이제 뱀파이어 복장을 한 남성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곽필규:(홈즈 옷을 입은 남성과 대화를 마치고는 곧장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세요, 혼자 계시네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네. 저는 이 가장무도회가 너무 좋아, 매년 참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계토끼의 분장을 했어요.
아시나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건데. 하하.
곽필규:(의무적인 미소를 입가에 걸치며) 예, 당연하죠. 유명한 동화지 않습니까. 저도 어릴 적에 상당히 즐겨봤습니다.
시계토끼라니 상당히 귀여운 분장을 하셨었군요, 이 무도회를 안 지 오래되신 분인가봅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네, 그렇지요. 여긴 야수회, 라고 하는 종교단체의 건물이에요.
위대한 신을 섬기며 그 신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교단이죠.
관심이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환영이지만, 오늘만큼은 파티를 즐겨주세요.
곽필규:야수회라... 생소한 이름이군요.
흥미가 생깁니다만, 말씀대로 지금은 연회를 즐기는 것이 좋겠죠. (짐짓 아쉬워보이는 척을 하며)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흠, 그렇습니까? 하하. 그럼 제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지요.
이곳에는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옐로 다이아몬드가 존재합니다.
그 황금빛 보석이 얼마나 귀한지…… 하하.
곽필규:흐음, 그게 사실이라면 소문의 그 괴도도 옐로 다이아몬드를 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괴도가 그 보석을 훔쳐 가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닙니다!
만일 정말 경찰이라면, 꼭 그 망할 도둑을 잡아주세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진 마시고요. 손님들이 불안해하니까.
곽필규:아... 진작에 경찰인 걸 알고 계셨군요. 하긴, 원래부터 이 곳의 구성원이시라면 모를 리 없겠지요.
어떻게해서든 그 놈을 잡아보일테니, 신사분께서는 심히 염려마시고 파티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예... 감사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 남자에게 조사할 것은 없는 거 같습니다.
필규가 탐문을 끝내면,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월 플라워가 될 준비는 되었나요?
그 순간,
“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블루 미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안개꽃.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6
판정결과:실패
그의 왼쪽 귀에만 푸른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한쪽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설 봄:저는 설봄이에요.
당장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면, 함께 춤을 추지 않겠어요?
곽필규:(춤이라... 썩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의 요청에 응하기라도 하려는 듯, 구석의 자리에서 걸어나와 조용히 손을 내밉니다.)
곽필규. 제 이름입니다.
설 봄:곽필규? (살짝 웃으며) 멋있는 이름이네요. (필규가 내민 손을 잡으며 이끈다.)
설 봄은 필규를 리드합니다. 굉장히 능숙하고,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로요.
설 봄:이런 곳은 처음인가요?
경찰 옷을 입은 참석자는 당신뿐이에요.
곽필규:네, 이런 자리는 처음이네요. 경찰 코스튬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요. (머쓱한 듯 귀를 붉게 물들이고는)
그러는 그 쪽은 꽤나 익숙하신가봅니다.
설 봄:역시, 그렇군요. 본인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 모르셨죠?
다른 괴도들이 오기 전에 제가 먼저 낚아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농담하는 어조로)
저야 뭐, 익숙하다고 해야할까요?
곽필규:(픽 웃고는..) 낚아채긴, 제가 보석도 아니고.. 원래라면 제가 당신을 놓쳐선 안되는 거지만요.
당신도 이런 무도회에 자주 참석하십니까?
설 봄:무도회는 자주 참석하진 않아요.
하하! 얼굴만큼은 뭐... 보석보다 빛나는 걸요?
흠... 혹시 정말 경찰인가요?
곽필규:(보석보다..얼굴이 좀 화끈해지는 것 같다. ♨♨...) 농담이 심하시네요..
하아.. 네, 놀랍게도 경찰입니다. 제가 코스튬같은 쪽으로는 머리가 안굴러가서요.
설 봄:후후, 그런가요? 귀여우셔서 그만 장난 좀 쳐버렸네요.
와, 저 살면서 경찰하고 처음 이야기해보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전 진짜 도둑이 아니니까 막 잡아가고 그러시면 안 돼요, 알겠죠?
곽필규:(피식...) 예. 진짜와 가짜를 헷갈릴 리 있겠습니까.
그랬다면 지금쯤 여기서 61명 정도를 더 잡아가야 했겠습니다만...
설 봄:진짜 경찰이라면 그렇겠네요. 진짜와 가짜정도는 쉽게 구분하실테니.
흠... 그 괴도 역시 인기가 많네요.
저도 그래서 괴도 옷을 입었거든요. 멋있잖아요?
후후, 실존하는 대 범죄자라니 굉장히 흥미 있어요.
곽필규:글쎄요, 역시 설 봄씨도 그 괴도를 상당히 좋아하시나보네요.
경찰 입장에서는 솔직히 얼른 잡혀줬으면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예.. 생긴거든 입담이든 꽤 화려한 녀석이긴 했군요.
설 봄:네, 좋아해요. (웃으면서 한 쪽 귀걸이를 만지작 거린다.)
소문으로는 그 괴도 변장하는 솜씨가 좋다더라구요? 진짜 재밌어요.
아, 그러고 보니 저주받은 보석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저주가 실존할까요? 왜, 여긴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고립된 곳이잖아요.
무도회장에서 좀비가 튀어나오는 영화를 예전에 본 것 같아서... 하하!
만약 좀비가 나오면 저 지켜주셔야 해요 형사님?
곽필규:(만지작거리는 귀걸이에 시선이 간다..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
하아, 변장에 능수능란하긴 하죠.. 시도때도 없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지난 날의 기억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다만 금새 당황하는 버릇은 고쳐야겠던데요.. (씨익)
저주받은 보석은 오늘만 해도 네 번째 듣는 이야기군요.. (이어서 픽, 웃는 소리를 내고는) 좀비라니, 상상력이 상당히 귀여우시네요.
정말 그런게 나온다면.. 경찰로써의 도리를 다 하기야 하겠습니다만.
설 봄:(필규가 귀걸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자 살짝 귀를 가린다.) 괴도한테 꽤나 괴롭힘 당하셨나보네요?
(헛기침을 하며) 당황도... 많이 하나보군요. 좋은 정보네요.
보석에 대한 소문이 정말 많이 퍼졌나보네요. 네 번째라니. (웃음을 터트린다) 하긴 보석이라고 하면 다들 관심이 갈 수밖에 없나봐요.
제가 원래 그런 상상하는 거 좋아하긴 해요. 재밌거든요. 근데 형사님께서 그렇게 말해주신다면... 안심하고 이런 상상 맘껏해도 되겠네요. (따라서 같이 피식 웃는다)
곽필규:(귀를 가리자 시선을 그와 맞춘다.) 예, 참 많이도 당했죠.. 제가 그 때 붙잡은게 원한이었나?
(계속해서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당장에 저도 관심이 가니까요. 그 괴도가 상당히 탐내할 것 같아서요.
그 녀석이 나타날 만한 물건이라면, 궁금하긴 하네요.
하하.. 상상하는 건 좋은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좋겠군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니까요. 아니, 멀리서봐도 비극이려나.
설 봄:그런 일이 있었군요. (웃음을 터트린다)
저도 그 보석 실물로 보고 싶네요. 하아...
비극이긴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현실성 없잖아요?
춤을 추던 중, 봄이는 필규를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필규는 [예술]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예술/공예 Roll
기준치:50/25/10
굴림:68
판정결과:실패
스텝을 잘못 밟아 비틀거립니다.
그러고 보면,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 않았나요.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은근슬쩍 부딪쳐보면 어떨까요?
곽필규:어이쿠, (비틀린 다리로 중심을 잡고, 나머지 한 쪽 다리를 움직여 오른 무릎을 툭, 친다)
(슬금... 그의 얼굴을 마주한다.)
죄송하네요, 제가 이런거엔 서툴러서.
봄이는 깜짝 놀라 “괜찮으세요?” 하고 묻지만, 특별히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습니다.
설 봄:하마터면 제 발을 밟을 뻔했어요. 조심하셔야죠~
오히려 넉살 좋게 넘어가버리네요.
이 사람…… 괴도가 아닌 건가?
춤이 끝나면 봄이는 멋들어지게 인사를 합니다.
설 봄:형사님, 오늘 이 곳에 괴도가 출몰한다는 거...
저도 수사를 돕게 해주세요!
뜬금 없는 얘기인 건 알지만...
제가 괴도를 꽤나 좋아해서, 괴도가 직접 눈앞에서 잡히는 걸 보는 게 후러씬 재밌을 것 같거든요.
잠입한 형사님을 도울 수 있다니 무용담이 되기도 하겠고요.
아, 너무 떠들고 다니진 않을게요...
설 봄:절친한 사이한테만 아주 쬐끔..!
곽필규:...하아? (처음에는 그의 말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는지 드물에 눈을 크게 뜨고는 물끄럼 쳐다보며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그건... 당신은 일반인이 아니던가요. 다른 문제 이전에 당신이 다치는 일이 생긴다면... 예 뭐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안좋을 것 같네요.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저렇게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 거절하기가 썩 쉽지는 않은지 시선을 살짝 피한다. 잘 꼬드기면 넘어올 것 같기도 하고..)
설 봄:저 이래봬도 좀 튼튼한 몸이에요!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걸요?
그치만 끝까지 안 된다고 한다면……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요, 여기서 아주 큰 소리로! 모두에게 다 들리게! 여기 형사님이 있다! 진짜 형사다! 하고 소리지를 거예요.
곽필규:(허탈하게 웃는 소리를 내더니..) 끝까지 안된다고 하면.. 돌아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끈질기시네요.
(두 손을 드는 제스쳐를 취한다.) 예, 예, 두 손 두 발 다 들겠습니다.. 모처럼의 잠입임무이니 제가 망칠 수는 없죠. 다만... 몸간수는 알아서 잘 하시길 바랍니다.
설 봄:(표정이 밝아진다.) 순순히 허락해주시네요. 생각보다 꽉 막힌 형사님은 아닌가보다. (농담을 던지곤 웃는다.) 좋아요, 제 몸은 잘 간수할테니 이제 같이 수사하러 가볼까요? (필규를 제가 먼저 이끌고 간다.)
설 봄과 필규는 [레스토랑] 구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레스토랑은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레스토랑과 휴게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예고 시간 두 시간 전. 그러고 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아, 슬슬 허기가 집니다.
필규는 [건강]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건강
기준치:50/25/10
굴림:65
판정결과:실패
허기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꼬르륵, 배에서 소리가 나버렸어요. 설 봄이 웃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들렸나봅니다.
설 봄:뭐라도 좀 들어요. 시간 남았잖아요. 휘청거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봄이가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같은 것들이 담겨 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다른 음료를 원한다면 뷔페에서 마음껏 가져오면 됩니다.
곽필규:(머쓱한 듯 다시한 번 귀가 붉게 물든다.. 헛기침을 한 두번 하는데..) 흠흠, 쓰러질 정돈 아니거든요.. 그쪽은 뭐 안드십니까?
설 봄:저도 같이 먹을게요.
자, 건배~
레드 와인이 투명한 잔에 반쯤 따라집니다.
설 봄은 제 몫의 잔을 들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은은한 불빛 아래의 봄이는, 아직도 가면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셈인가요? 먹는데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곽필규:(잠시 물끄럼.. 쳐다보더니 잔을 내밀어서 부딪힌다.) 건배..
가면은 답답해보이는데 안벗으십니까.
설 봄:괴도 코스프레니까 이 정도는 뭐 감수하고 있어야죠. 컨셉을 지키고 싶거든요. 하하!
형사님, 파티가 끝난 다음에도 저랑 만나서 놀아주실 거죠?
친해지고 싶어서요.
곽필규:꽤나.. 리얼리티를 추구하시는군요. (흐음..)
(작게 웃고) 하아.. 괴도인 당신이 도망가지만 않는다면야 만나드리죠.
설 봄:하하하하! (필규의 말이 재밌었는지 크게 웃는다) 하아... 그래, 좋아요.
사실 괴도도 문제긴 하지만... 이 야수회 그렇게 떳떳한 단체는 아닌 거 같아요.
야수회와 관련 있는 실종자들이 여럿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곽필규:(고개를 들어 설봄을 바라본다.) 그건... 경찰에게는 그냥 듣고넘길 말은 아니네요. 소문에 불과할 지 모르겠지만.
꽤나 잘 아시는 듯 하군요.
설 봄:(조금 당황한 듯 눈이 휘둥그레진다.) 저도 여기와서 이것저것 주워들었거든요. 이곳에 온 사람들은 흥미로운 소문을 많이 알고 있던데요?
필규씨도 오늘 저주받은 보석에 대한 얘기를 네 번이나 들으셨을 정도이니.
곽필규:(흐음? 눈을 가늘게 뜬다..) 그렇죠, 가진 자는 저주받게 된다는 옐로 다이아몬드라고..
다만 종교단체에 대한 건 별로 알아낼 수 없었네요. 어찌나 입조심을 하던지.. 제가 이런 옷을 입어서 그런걸 수도 있겠네요.
설 봄:수상한 사이비 교단이 다 그렇죠 뭐.
어쩌면 비밀의 장소 같은 곳이 있어서 다들 숨어 있을지도?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걸까? 태도가 상당히 주의 깊네요.
설 봄: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 아니에요? 좀 수상하다~
설 봄이 말을 얹습니다.
곽필규:(자리에서 설렁설렁 일어나며 맞은편에 있던 설봄에게 말을 건넨다) 그러게. 뭐합니까 안일어나고. 슬슬 비밀의 장소 찾으러가야지.
(그리 말하곤 엄지를 좀 전에 나간 남성에게 향하는 행동을 취한다)
필규는 그를 쫓아가려 했지만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그 사이 뱀파이어 남성은 휴게실로 쏙 들어가고 마네요. 바로 따라가긴 무리일 것 같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잠시만요!
역시,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입니다.
여성은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로, 필규에게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을 보았냐고 묻습니다.
대화가 무르익어 그와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말이에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사실 저한테만 초대장이 없이, 몰래 들어온 거라고 밝혔는데…… 어쩌면 그게 들켜서 내쫓긴 거면 어떡하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아서요...
저 말고도 함께 온 이들이 몇몇 사라졌다고 말한 사람들이 있어요.
휴게실에도 레스토랑에도 없고…… 그렇다고 차는 남아있는데 돌아갈 리도 없잖아요.
걸어서 돌아갈 거리도 아니고요.
옥상이 있다고 해서 가봤지만, 단단히 잠겨 있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아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별일이네요, 정말...
혹시 셜록 홈즈를 마주치게 된다면, 자신이 찾고 있다고 전해달라며 여성은 본회장으로 돌아갑니다.
필규는 어떻게 할까요?
[옥상] 또는 [휴게실]로 가볼 수 있습니다.
곽필규:(일단 옥상에는 별 일이 없었다는 듯하니.. 여성의 말을 믿고 휴게실로 가볼까.)
필규가 휴게실로 내려간다면……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곽필규:허어... (일단 창문쪽을 내다본다.)
회색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입니다. 창문을 열어보면,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 잃기 딱 좋겠죠.
건물을 빙 둘러 주차된 자동차들이 보이지만, 그 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곽필규:(조용히 발걸음을 곧장 옮겨 테이블을 향한다.)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꽃병을 들어본다면 테이블에 단단하게 접착되어 떨어지지 않지만, 돌릴 수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기묘하네요.
[소파],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곽필규:(다음은.. 바로 옆에 있는 소파 먼저 볼까.)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나 놓여 있습니다.
봄이는 소파에 드러누워 살 것 같다며 탄성을 흘리네요.
설 봄:파티는 좋지만, 역시 주기적으로 누워서 쉬고 싶어요~
필규는 소파를 자세히 살펴보려면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92
판정결과:실패
...필규도 앉아서 조금 쉬는게 나으려나요?
마지막으로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곽필규:(요즘 눈이... 침침하네... 누워있는 설봄을 방치하고 서가로 걸음을 옮긴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힌 서가입니다.
필규는 [자료조사] 판정으로 더 자세히 서가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곽필규: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72
판정결과:실패
필규는 책을 한 권 발견합니다. “필규,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힐링 서적을…… 아니, 지금은 실패할 수 없어요!
당신이 헤매고 있자, 누워있던 설 봄이 다가와 낡은 기도서를 한 권 뽑아냅니다.
설 봄:흠... 이거 되게 수상해보이는 데.
한 번 봐보실래요?
곽필규:어.. 땡큐. (얘 데려오길 잘했네..라고 생각하며 설봄에게서 서적을 받아든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필규가 라틴어를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이 책을 제대로 읽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막연히 훑는 것만으로도 까닭 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필규는 [이성 판정 1D3/1D5]
곽필규: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rolling 1d3
(
3
)
=
3
필규 이성 3 감소합니다.
만약 이 낡은 기도서를 좀 더 조사하고 싶다면 [지능] 판정을 하셔도 좋습니다.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는 이 기도서가 무언가 불길한 것에 접촉하려는 용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추가로 [이성 판정 0/1]을 합니다.
곽필규: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53
판정결과:실패
필규 이성 1 감소합니다.
낡은 기도서를 덮자, 곧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떨어집니다.
주워서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 아웃 확인.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곽필규:야. (설봄을 한 번 부르더니 손을 내민다.)
가자. 찾은 것 같다. 비밀의 장소.
설 봄:와~ 벌써요?
멋있다, 추리력 대박이네요.
곽필규:..너는 벌써 알고있었던거 아니냐? (비틀리게 한 번 웃고는.. 테이블로 가 물병을 시계방향으로 세바퀴하고.. 뭐였더라, 그래 반정도 더 돌려볼까.)
설 봄:음... 노코멘트? (웃는다)
창문을 등지고,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임이 틀림없군요.
필규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동시에, 무전기가 울립니다.
[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
[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
설 봄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설 봄:...
형사님, 내려가실 거죠?
이 아래에 사람들이 잡혀있을지도 몰라요.
아니, 잡혀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무도회장으로 돌아갈 거예요?
곽필규:(무전기와 설 봄을 번갈아보기를 잠깐, 결심한 듯 굳은 표정을 짓더니 설 봄을 바라본다.)
너 내가 꽉 막히지 않아서 좋다고 했던가..?
난 분명 혼자가 아니거든... 좀 리스크가 크지만 위는 동료한테 맡길란다.
야. 잘 따라와.. (그러면서 설 봄을 슬쩍 제 뒤로 보내고는 계단을 내려간다.)
필규가 지하로 내려간다면, 봄이는 기뻐합니다. 다시 넉살 좋은 태도로 돌아오네요.
설 봄:이래야 제가 아는 형사님이죠! 정의로워서, 반해버리겠는데요?
둘은 경계하며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곳은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지, 무전기도 더는 쓸 수 없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하며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귀를 대면, 듣기 판정을 하지 않아도 다수의 인기척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신음과 애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까지 있네요.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설 봄:아마 선택받은 몇 명의 사람만 이곳의 열쇠를 갖고 있는 거겠죠...
설 봄이 시험 삼아, 문을 흔들어보며 말합니다.
설 봄:혹시 모르니 벽을 좀 살펴봐 줄래요?
누가 예비용 열쇠를 숨겨뒀을지도 모르고...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 벽, 어째선지 오래된 피가 말라붙은 듯합니다.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필규가 포기하고 문으로 돌아가면, 설 봄이는 호들갑을 떨며 갑자기 문이 열렸다고 말합니다.
설 봄:처음부터 열려 있었는데, 뻑뻑해서 힘을 줘야만 열리는 구조였나봐요...
열심히 흔들고 당기고 밀었더니 열리지 뭐예요? 하하
곽필규:뭐야... (물끄럼 보다가 문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의외로 허술한데..
필규는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상하다. 분명히 잠겨 있었던 것 같은데…… 좀 수상해요.
어쨌든 문을 열고 들어가야겠죠? 필규와 봄은 안으로 들어가자,
지하의 저주받은 보석
“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릴 것입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필규는 [이성 판정 1/1D3]
곽필규:
SAN Roll
기준치:45/22/9
굴림:64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2
)
=
2
필규는 이성 2 감소합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필규는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67
판정결과:실패
이런 보석이라면, 다른 이가 탐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필규는 보석을 향해 나아갑니다.
설 봄:형사님, 괜찮아요?
설 봄이 당신을 잡아끕니다.
당신과 눈을 맞추려는 것처럼. 가면 너머의 눈이 몇 번 깜박이더니, 당신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습니다.
설 봄:갑작스럽게 끔찍한 범죄 현장을 맞닥뜨렸으니 얼이 빠진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우선 인질부터 해결하자고요.
곽필규:아.. 그래. 너한테 계속 도움만 받고. 나답지가 않네.. (아까의 생각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 고개를 한 번 세차게 휘젓는다.)
괜찮으세요? (애써 인질을 안심시키려는지 드물게 큰 목소리로 외치며 그들을 향해 나아간다.)
설 봄:이런 큰 사건이 처음이라면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얼른 해결하고 형사님이 그렇게 싫어하는 괴도 잡으러 가야죠?
혹시 마음이 변한 건 아니죠? 하하
변했으면 괴도가 서운하겠다.
일단 가죠.
그리고 이거.
설 봄은 작은 나이프 하나를 내밉니다.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이지만,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다, 당장 도망치자고!” 셜록 홈즈를 필두로,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칩니다.
무전기는 여전히 먹통입니다.
설 봄도 도망칠 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제단에 그려진 마법진, 과 비슷한 것을 발로 뭉개거나 칼로 흠집을 내어 훼손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아주 집중한 얼굴이에요.
잠시 후, 설 봄은 개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설 봄:아, 이제 됐어요! 깔끔하게 처리했다고요. 이로써 한 건 해결이네요!
저 덕분에 보너스 받으시면 나중에 한 턱 쏘세요. (필규의 팔을 자신의 팔꿈치로 장난치듯 툭툭 치며)
역시 정의를 따르기 잘한 것 같죠? 하하, 하하하, 형사 조수인 저도 멋지게 활약했고요!
……자, 그럼 나갈까요, 형사님?
“누구 맘대로!”
탕,
설 봄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설 봄이가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필규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설 봄:아, 형사님……
(손을 덜덜 떤다)
필규는 호흡이 점점 약해지는 봄이와 원하는 만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곽필규:이 씨발 미친....
(일단 제쪽으로 쓰러진 설봄을 제대로 안아들며...) 총은 어디서난거야 시발.. 야 말하지마..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설 봄:조, 조심해요, 형사님…… 저는 이미 틀렸……
설 봄이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기어가,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설 봄은,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곽필규:썅..썅 틀리긴 뭘 틀려...!!
“한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필규는 어쩔 수 없이 야수회의 사교도와 전투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설 봄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사교도를 처리하는게 먼저 인 것 같습니다.
야수회의 사교도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필규는 사용 가능한 공격 판정을 이용하여 사교도과 전투를 하면 됩니다. [근접전 / 사격 / 회피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곽필규:(나한테는 지금 총따위는 없어.. 저 놈한테 다가가서 육탄전으로 끝낼 수 밖에..)
(저 망할 놈을 한 번 째려보고는 일단, 달려갑니다..)
사교도:뭐, 뭐야! 또 방해할 셈이냐!
사격(권총)
기준치:30/15/6
굴림:32
판정결과:실패
총이 필규는 빗겨나갑니다.
곽필규:일단 이거나 먹어 새끼야
근접전(격투)
기준치:75/37/15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교도를 향해 죽빵을 날립니다.)
사교도:
회피
기준치:50/25/10
굴림:30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교도는 필규의 주먹을 회피합니다.
사교도:시발! 감히...
너나 죽어라!
근접전(격투)
기준치:50/25/10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곽필규:
회피
기준치:40/20/8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사교도는 허공에 주먹질을 하다 자빠집니다.
곽필규:(틈이다..! 그가 들고있는 권총을 뺏으려 시도합니다.)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95
판정결과:실패
필규는 손이 미끄러져서 총을 뺏으려다 놓치고 맙니다.
사교도:이새끼가...!!
사교도는 총을 집어듭니다.
사교도:
사격(권총)
기준치:30/15/6
굴림:23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회피
기준치:40/20/8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와 미란이됐다)
필규는 엄청난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까스로 총을 피합니다.
이제 총탄도 없는지 사교도는 당황한 듯 하네요. 이제 육탄전을 벌여서 이기면 될 것 같습니다!
곽필규:후우...
(곧장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려봅시다.)
근접전(격투)
기준치:75/37/15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사교도:
회피
기준치:50/25/10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사교도는 필규에게 세게 주먹을 맞고 기절합니다.
필규의 힘이 장난 아닌가 봅니다.
아무래도 필규가 이긴 것 같군요!
갑자기 뒤가 시끄러워지더니, “꼼짝 마! 경찰이다!” 여러 명의 경찰이 뛰어 들어옵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바닥에 쓰러진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필규는 봄의 상태를 살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이죠?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설 봄은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아, 잠시만.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직장 동료 1: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필규는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처음부터 ‘형사님’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이라거나.
분명히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고.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한 것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아, 그리고 분명히……
“얼른 해결하고 형사님이 그렇게 싫어하는 괴도 잡으러 가야죠?” 라고 했었죠.
분명 설 봄에게는 당신이 괴도를 싫어한다고 언급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에요.
괴도! 화려하게 등장!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젠장, 속았다!
필규는 분노로 인해 [이성 판정 0/1]
곽필규:
SAN Roll
기준치:43/21/8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 이성 감소 없습니다.
곽필규:저....시발 어쩐지.....!!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모두 풀려나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대체 어디로 탈출한 걸까요, 이 괘씸한 괴도는!
아니지, 내내 당했는데,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요! 생각해볼까요, 필규.
오늘 이 건물에 와서 겪은 그간의 일들을요. 과연 괴도는 어디로 도망쳤을까요?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모든 마술에는 트릭이 있잖아요.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괴도는 왼쪽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왼쪽 귀에는 귀걸이가 있고요.
한 달 전의 그 사건에서도, 홀연히 사라지기 전에 비슷한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지하실에서도 그러지 않았나요?
혹시, 귀걸이에 무언가 도망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거라면…… 그렇다면 어디로 간 걸까요?
잠깐! 그 괴도, 잠긴 문을 아주 쉽게 풀었는데, 이 건물에 자물쇠로 단단히 잠긴 곳이 하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말해주었잖아요.
곽필규:(귀걸이... 설마 동업자라도 있나?)
(젠장...! 뭐든 진작에 깨달았어야햇는데...)
(작게 욕을 읊조리며 서둘러 지하실에서 나와 붉은 드레스의 여성이 말해주었던.. 잠긴 옥상을 향해 뛰어간다.)
필규가 옥상을 향해서 달려간다면...
꽁꽁 잠겨 있었던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문을 닫고 들어와야죠.
팬텀 블루 미스트:혼자 오셨나요, 형사님?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조금 전의 얄미운 그였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표정을 보아하니... 많이 화가 났나봐요?
곽필규:씨발.. 그래...
너 사람 그렇게 속여놓고 잘도 웃는 낯짝 하고있다..?
오늘에야말로 잡힐 준비해.
팬텀 블루 미스트:아이고, 화가 진짜 머리 끝까지 나셨나보네...
어떡하지? 진짜 미안하다.
그치만 전 정의로운 괴도인 걸요?
괴도 일 하면서 한 번도 사람 다치게 한 적 없다구요!
곽필규:(빠직..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것 같기도 하다.) 미안한 것치곤 목소리는 상당히 즐거워 보이는데 그래..?
하하.. 정의로워? 그 잘난 입 나불대는 것도 지금뿐일거다.. 황금빛 다이아몬드는 이쪽이 받아가야겠어.
팬텀 블루 미스트:제가 괴도가 된거엔 다 이유가 있다고요!!
저 아니었으면 누가 세계를 구하나요?
사교도가 이상한 짓을 하려고 했던 것도 다 제가 막아준 거잖아요.
안 그래요?
곽필규:(시발..왜저렇게 논리정연하지. 안돼. 휘둘리지 말자. 분노에 눈이 멀어서도 안돼. 고개를 휘휘 젓고는 숨을 한 번 들이켰다 내쉬어)
그래.. 도움받긴 했지.. 그런데 난 경찰이고.. 너는 도둑이잖냐..?
어떻게 하든 너는 결국 나한테 잡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지. 꽉 막히지 않아서 좋다했던가..? 미안하다. 그 말 취소해야겠네.
난 아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꽉꽉 막힌 놈이라서 말이야.. 너같은 괴도 놈은 꼭 잡지 않으면 안되겠거든?
팬텀 블루 미스트:(...식은 땀흘림) 형사님? 저는 단지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의 손을 빌렸을 뿐이에요.
단체를 상대로 개인이 어디까지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안 그래요?
흠.. 그냥 형사님은 신입 경찰이라니까... 놀려먹기 좋기도 했고... (입을 삐죽이며 말한다) 그리고 잘 구슬리면 저랑 협력해줄 거라고 생각했다구요!
세계의 평화를 위한 위업이니까요...
도둑이라니... 제가 그렇게 나쁜 짓 한 적도 없다고요! 물건 조금.. 슬쩍하긴 했지만... (눈을 굴리며) 그래도 이번 사건 크게 해결한 거 보면 다 용서 되는 정도지... (필규의 눈치를 본다)
곽필규:하하.. (허탈한 듯 웃음 짓고는) 세계 평화.. 세계 평화.. 도대체 니가 지키려는 그놈의 세계 평화라는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경찰이라고 그저 장식처럼 있는게 아니거든?
애초에 진짜로 선량한 사람이었으면.. 남의 물건 슬쩍할 리도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 다 제치고 내가 제일 빡치는 건 말이야...
내가 씨발.. 니 걱정된다고 그 지랄을 하고 있을 때 속으로 존나 쳐웃었을 걸 생각하니까 열이 오른다는거지.. 하하.. 야.. 하다못해 죽을 것 처럼은 굴지 말지 그랬냐..?
(옆에있던 벽을 세게 쿵 칩니다.^_^)
벽에 금이 가고 맙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생명의 위협을 느낌) 자... 자... 진정하시고, 그럼 헤어질 시간이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형사님!
괴도가 자신의 왼쪽 귀에, 손을 올립니다. 아주 방심한 것 같은 태도로요.
곽필규:(틈이다.. 괴도를 향해 달려가 행동을 저지합니다.)
야.. 당황하는 버릇 고치라고 안했던가?
팬텀 블루 미스트:자, 잠깐만?!
우당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굽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필규가 단단하게 쥐고 있어, 아마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괴도는 크게 당황한 것 같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형사님, 너무 난폭하잖아요?! 지난번에도 갑자기 덤벼들더니……!
곽필규:시끄러..! 니가 그 귀걸이로 뭘 할지 모르는데 가만히 놓아주기만 할 것 같냐!
팬텀 블루 미스트:이번엔 착한 일을 했잖아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 형사님.
곽필규:그래.. 착한 일 했으니까 형은 좀 깎일지도 모르지. 어? 서에 가서 생각해보자고. 괴도님.
(씨익 웃으며 다른 손으로 수갑을 꺼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아니아니! 잠깐만! 제가 행동하지 않았으면 사람 떼로 죽어버리고 세계도 메챠쿠챠되고 그랬을 거라니까요! (속사포로 말을 한다)
아아... 형사님, 한 번만 넘어가면 서로 좋지 않나요?
형사님도 이번엔 많이 피곤했을 거고, 저도 좀 피곤하고, 파티 즐겁게~ 했으니 여기서 헤어지자고요...
저한테 맛있는 것도 사주기로 했잖아요 아마도...?
아 그리고 보석도 드릴게요! 의식이 무산됐으니 경찰 측에서만 잘 보관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네?!
자아, 어떻게 할까요, 필규?
이 망할 괴도를 홀라당 경찰에 넘겨버리고 손을 털지,
자비심을 발휘해 딱 한 번만 봐줄지……
그것은 당신의 뜻에 달렸습니다!
곽필규:(메챠쿠챠...?) 하아.. 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경찰이 범죄자를 눈 감고 보내준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말이야..? 상부에서 알면 난 모가지거든. (얼굴을 유난히 가깝게 들이대고는 속삭이듯 말을 이어나간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팬텀 블루 미스트에게 반격을 당해서 놓칠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런거 있잖냐.. 그래 예를 들어서..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는) 지금 여기서 나한테 머리를 박치기해서 내가 방심하는 새에 도망갔다던가 하는거 말이야.
그래.. 눈치빠른 너는 잘 알아듣겠지.. 조수 짓도 아주 잘했잖냐. (씨익 웃는다.)
팬텀 블루 미스트:(필규의 싸한 웃음에 눈물이 찔금날 듯 하다.) 네, 네. 잘 알아들었어요. 그럼요, 암요.
(필규에게 엄청나게 세게 박치기를 한다.)
빠악------!!
팬텀 블루 미스트:(그 틈을 타서 필규에게서 빠져나온다.)
곽필규:(아..!!! 예상은 했지만.... 했지만... 저자식 왜저렇게 돌머리야?!)
정말이지, 의외로, 놀랍게도 당신은 괴도를 풀어주기로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뇨, 필규가 제일 잘 알고 있겠죠.
설 봄은 얼떨떨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다, 다정하시네요. 고마워요, 형사님...
저 이제 진짜 잘 할게요. 착하게 살게요... 횡단보도 건널 땐 손 들고 건너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줍고 지하철 자리 양보도 잘할게요. 정말로...
곽필규:하아.. 그 와중에 웃기고 있네. 됐어! 빨랑안가냐?
다음은 없을 줄 알아!!
(그렇게 말하며 제 이마를 문지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아, 그런데……
제가, 의심병이 쫌 있어서요.
펑, 폭탄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아, 또 걸렸어요!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눈을 뜨려다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눈을 꾹 감은 당신의 이마에 무언가 부드러운 게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절 구해주신 멋진 공주님, 왕자님, 흠, 뭐라고 하지? 어쨌든 완전 멋진 형사님께 감사의 키스~
이마 왜 빨갛냐하면 괴도한테 당했다고 하세요! 하하하!!
곧, 괴도의 인기척이 사라집니다.
곽필규:아, 씨발... 또 이패턴이냐고...!!!!
계단을 뛰어오르는 발소리 사이에서, 당신은 방치되어 훌쩍훌쩍 눈물만 흘립니다.
아, 젠장, 눈 아파……
이제 난 죽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상사:아슬아슬한 대접전 끝에 괴도를 놓치다니, 참 아깝네. 그래도 보석은 건졌으니 그게 어딘가.
상사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젊은 형사, 탐사자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몰아넣고 보석을 되돌려받는 것에 성공했다는 기사입니다!
괴도가 이렇게나 당황한 것은 처음이라며, 언론은 당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대중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형사에 감동합니다.
상사:그래도 다음엔 꼭 잡게나. 자네 어깨에 우리 경찰의 명예가 걸려 있어!
아아, 어깨가 무겁네요.
그리고 점심시간, 당신에게 배달된 깜찍한 상자를 열면,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고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마지막으로 푸른 안개꽃 귀걸이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성명서]
고민했는데, 귀걸이는 두 개가 한 세트니까,
그건 가져도 괜찮아요. 우리 커플 귀걸이네요~
아참참, 형사님, 다음에는 좀 더 살살해주시기예요♥
“팬텀 블루 미스트!!!”
필규는 분통을 터트리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으로 유명한 그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ED2. 역시 다음엔 꼭 잡고야 말겠어!!!

:설 봄 도주 / 곽필규 생환

보상 : 자비로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2, 푸른 안개꽃 귀걸이 한쪽


Happy

행복한 하루 되세요~ o((>ω<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