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고 - 팬텀 블루 미스트 플레이 로그 백업
KPC : 설 봄 (달새)
PC : 곽필규 (리체)
*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푸른 안개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곽필규: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필규가 밖으로 나간다면, 한쪽에 필규 일행이 타고 온 경찰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획득합니다.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를 발견합니다.
(커피조아)
필규는 커피맛 껌을 챙긴 후 사건 자료 파일을 읽습니다.
그냥 읽으면 심심하니 껌이나 씹으며 파일을 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개꽃 살인사건 ]
●월 ●일, ■■■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교살로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거리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날붙이에 찔린 흔적 다수 존재. 지갑이 사라졌으며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건물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소사체.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골목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심한 타박상 존재. 몸싸움의 흔적이 보임.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번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현재 감식 중이나 독살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푸른 안개꽃의 생화입니다.
이 도시에서 푸른 안개꽃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파일을 다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핸드아웃 확인.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곽필규: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된 것처럼. 선으로 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필규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곧 필규가 탄 차의 창문을 누군가 강하게 두드립니다.
농땡이 부리고 차 안에서 노닥거리는 당신에게 화라도 낼 기세입니다.
(형 저 필규인데요)
이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필규는 현장에서 집까지 30분 되는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자가용 차도 끌고 나온 겸 차를 타고 퇴근할 준비를 부랴부랴하고 있는데 갑자기 필규의 동료가 필규를 붙잡습니다.
뭐, 뭡니까..(뒤돌아보며)
당신은... 야근입니다.
(잘못 들었나... 고개 절레절레)
저기, 다시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직장 동료:(필규의 말에 동료가 웃음을 터트린다.) 장난이었어요, 장난.
요즘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대해서 말하려고 잠깐 부른 거였어요.
곽필규:아... (순간 진심으로 간담 서늘해졌다.)
네, 뭐 저녁에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번 사건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공통된 사건이지만 한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 하긴 힘들다던 걸요.
괴도는 확실히 개인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필규씨는 괴도랑 직접 맞닥뜨린 적이 있으니까요. 혹시나 아는 게 있나 해서요.
곽필규:가까이서 본 입장에서는 확실히.. 동업자같은 건 없어보였는데요.
저도 괴도보다는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이야기 쪽에 더욱 신빙성을 두고 있습니다.
푸른 안개꽃.. 유치한 사칭같은거야 누구나 가능하기도 하고.
직장 동료:맞아요. 푸른 안개꽃은 요새는 어떤 가게든 전부 팔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 괴도의 짓이라 단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원한다면 누구나 구할 수 있는 거니까요.
어쨌든 정말 무시무시한 사건이에요... 사람들이 부쩍 긴장하고 있어요.
직장 동료:경찰인 저희도 바짝 정신 차려야겠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곽필규:예, 심각한 사건이죠.. 마음가짐 하나는 좋으시네요.
그건 그렇고 상당히 괴도를 좋아하시나봅니다. (작게 입꼬리를 올리고 바라본다.)
직장 동료:하하, 그럴리가요! 그동안 괴도때문에 골머리를 앓은게 몇 번인데요.
필규씨도 몸조심 하세요.
깊은 밤에는 혼자 다니지 마시고, 지금도 곧 시간이 늦어질 거 같으니 어서 귀가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곽필규:명색에 경찰인데 쉽게 당할리가요. 하지만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어보이네요.
그쪽도 퇴근길 조심하세요.
필규는 직장 동료와 대화를 마친 후, 차타고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집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나 걱정하곤 했어요.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평소의 필규라면 그런 걱정을 하진 않았겠지만 오늘따라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을까 더더욱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곽필규: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부스럭거리는 소리, 발을 끄는 소리.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필규는 약한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봅시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지금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나요?
골목 안쪽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필규는 골목 안쪽을 조사하러 안으로 들어가볼건가요?
정의의 경찰이라면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일이라면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법이니까요.
(한숨 한 번 푹 쉬고 골목으로 조용히 다가가본다.)
필규는 한숨을 푹쉬며 경찰의 사명감을 갖고 어두운 골목 안쪽으로 진입합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필규는 그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습니다.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그러나 필규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곽필규:(일단 급한대로 다가가서 받는다, 주춤, 갑작스레 실린 체중의 무게에 그를 받아내자마자 천천히 무릎을 꿇고 고쳐안아 상태를 본다.) 아니 씨.. 야, 아니 저기, 괜찮습니까?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몸이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어두운 빛 아래에서 확인한다면 이게 피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필규는 쓰러진 자를 어떻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필규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낯선 이를 함부로 집 안에 들이는 건 현명하지 못하기도 해요.
근처 응급실에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한다면 필규의 자산만 축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음, 그러기엔 그가 당신을 보고 안도했던 것 같은데요!
곽필규:(응급실... 일단 해봤자 경상정도인 것 같기는 한데.. 피.. 피.. 존나 수상하네)
하아아... (머리가 복잡한 듯 한숨을 크게 쉬더니 머리를 박박 헝클어뜨린다. 그리고는 이내 자세를 고쳐안아 그를 그대로 앞으로 안아들고는 일어난다.) 영차... 저기요. 안 듣고 있을 것 같긴한데, 일단 저희 집으로 가요.
필규는 쓰러진 자에게 대고 자기 집으로 가자고 말을 꺼낸 후, 안아든 상태로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필규가 낯선 이를 침대나 바닥이나 소파나…… 하여튼 집 안 어느 곳이든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이는 20세 중반 정도로 보이며, 얼굴이 창백하고 전체적으로 얄상하게 생겼습니다. 언뜻 보기에 머리카락이 푸르스름해 보이는데 아마 민트색을 띠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옷을 살짝 걷어보면 팔과 어깨에 무언가에 긁힌 듯 상처가 나있고, 어딘가에 크게 부딪히기라도 한 건지 크고 작은 멍도 조금씩 보입니다.
곽필규:(일단.. 이 상처부터 손보고 이야기는 나중에 들을까)
필규는 치료를 하려면 [응급치료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응급처치기준치: | 30/15/6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ㅅㅂ그럼그렇지)
필규는 그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소독약과 붕대, 밴드를 가지고 와 치료를 하기 시작합니다.
필규의 정성과 마음과는 다르게 치료를 해주다가 상처가 점점 더 벌어지는 거 같다고 느낍니다.
피가 질질흐르는 걸 어느정도 수습하고 필규의 능력껏 치료를 마칩니다.
그는 정신은 잃고 있지만 위급한 상황은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깨어날 것입니다.
필규가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한숨 돌렸을 즈음... 수상한 이가 깨어납니다.
깨어난 수상한 이는, 조금은 당황한 기색입니다.
필규를 보고 안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거든요.
물론 필규는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성향이니 일말은 기대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는 어디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자신의 몸에 붕대와 반창고가 엉성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걸 본다)
치료해주신 건가요?
곽필규:.....아, 일어난 걸 보니 괜찮아진 모양이죠? (일어나 앉은 낯선 이 앞에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예, 저희 집인데요 여기.
설봄:아,윽... (몸을 움직이려다 다친 곳이 쓰라린지 인상을 살짝 구긴다) 네, 아까보다 많이 나아진 거 같아요.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신세를 지고 말았네요...
하아... (작게 한숨을 쉬곤 다시 표정을 굳힌다) 저기... 갑작스럽겠지만 들어주세요. 전... 수상한 집단에게 쫓기고 있어요. 직전에도 습격을 받아서 이렇게 된 거구요.
곽필규:(몸을 가누기 힘들어보이는 낯선 사람을 반사적으로 받쳐주려는 걸 참은 듯 몸이 한 번 움찔, 하고 만다.) 별로 안움직이는 게 좋을걸요. 내가 상처치료하는 데는 소질이 없어서.
(그러다가 그의 다음 말에 도통 이해가 가지를 않는지 멀쩡한 눈만 연신 깜빡여댄다.) 아 그러시구나... 아... 예?
설봄:초면에 이런 말들을 듣는 것도 좀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저를 습격한 자들은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어요.
그전에 막지 않으면 큰 일이 벌어질 거에요!
(필규의 손을 붙잡고는 상처 때문에 또 인상을 찌푸린다) 으... 당신, 경찰 맞죠?
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곽필규:(손을 잡히자 내심 당황한 듯, 조금 눈을 크게뜨고 그 낯선 사람을 바라봐) ...뭐 어제 그런 꼴을 봤으니까 못 믿을 것도 아니긴한데...
(힐끔,) 내 입장에선 그쪽도 상당히 수상한 거 알고 있습니까?
설봄:음... 아무래도 피범벅인 사람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꺠어나자마자 하는 소리가 이런 말들이니 그렇게 수상하게 여기실만도 해요.
그치만... 여기서 제가 수상하지 않다고 입증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걸요?
곽필규:..굳이 그게 아니어도 걸리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긴한데, 그래, 다 됐다 치고 그럼 왜 진작에 경찰에 안찾아가셨습니까? 그런 대규모의 사건이면 당신 혼자.. 에 제가 낀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어보이는데요.
(ㅍㅍ)
설봄: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버렸어요. 그리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당신 밖에 없잖아요. 마침 저를 구해주시기도 했고, 딱봐도 정의로워 보이니까. 형사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저를 도와주실 수 있어요!
곽필규:아니.. 진짜 뭐하는 사람인데요 당신. 내가 안간다면? 혼자 가시게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애초에 갑자기 그런 얘기 듣는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아픈 사람한테 계속 질문만 해서 미안하지만 알 건 알아야겠거든. (시선을 맞추고 물끄럼 바라본다.)
설봄:형사님, 꽉막힌 사람 아니었던 거 같았는데... (아주 작게 중얼 거리며) 형사님이 안 가시면 혼자서라도 가야죠! 큰 일이 벌어지는 걸 가만 두고 볼수만은 없으니까요. 전 그냥 정의로운 사람이랄까요. 그이상은 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형사님은 진짜 저한테 엄청 큰 도움 주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정말 저 안 도와주실 거에요?
곽필규:(아니ㅅㅂ? 귀가막혔나 못들은듯...) 아니 시ㅂ, 하 그러니까 안간다고는 안했고... (이마 짚고는 한숨을 쉰다. 어제부터 이게 몇 번째인지..) 그래, 혼자 보내는 것보단 차라리 같이가는 게 낫지. 지금 당신 무슨 마지막 잎새마냥 비실비실하거든요. 이런 꼴 보고 절대로 그냥 보내주지는 못하겠으니까 같이 가자고요. 대신에 내 입장에선 당신도 여전히 수상하거든? 이상한 짓 하면 잡혀가는 줄 아십쇼.
설봄:(봄의 얼굴이 조금 환해진 것 같다) 정말이죠? 그 말 무르기 없는 거에요? 고마워요. (잡혀간다는 말에 살짝 움찔거린다) 잡혀가고 그럴 일은 없으니까, 걱정마세요.
필규는 수상한 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벌써부터 왠지 피곤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곽필규:회피기준치: | 55/27/11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스친 뺨이 화끈거리며 아파옵니다.
손으로 만지면 피가 흐르고 있어요. 이거, 어쩌면 혹시……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당신은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해서……
곽필규:SAN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설봄:(필규의 말에 설봄은 잠시 멈칫한다) ... 그들이에요. 아무래도 절 쫓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사교도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B급 영화처럼 머리를 조금만 들어도 총에 맞아 날아가기에 십상이니까요.
설봄:(눈이 마주치자 자신도 난감한 상황이라는 듯이 웃는다)
형사님, 제가 여기서 구해드리면……
곽필규:하아.. 어 알겠으니까 저 새끼들 좀 어떻게해봐 (시발 내 전세집)
필규가 응한다면, 설봄은 몸을 들어 올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집니다.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 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설봄은 섬광탄이 작렬하기 전 필규의 눈을 가려줍니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웃거리게 되겠네요.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필규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바깥을 휘 둘러본 설 봄은, 이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설봄:이제 안전해진 것 같아요, 형사님. 어디 다치신 덴 없고……
필규가 손을 잡는다면 봄이는 아주 가뿐하게 당신을 일으켜세워줍니다.
집안 꼴이 엉망이지만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설봄:(눈을 살짝 피함) 우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집안 꼴이...
아 맞다, 도와주시겠다고 한 제안! 잊지 않았은 지키셔야 해요!
곽필규:(할 말 많은 얼굴인데 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
아니 내 집에 괴도를..시발..(중얼거리며 왠지 모르게 지끈거리는 이마를 꾸욱..꾹 누른다.) 시발... 이번만 눈 감아주는 줄 알아...
(개판오분전이 된 집 안을 한 번 둘러본다.) 하하.. 아주 고맙네. 덕분에 오랜만에 청소해서 집이 깨끗해지겠어..(존나 야림)
설봄:눈 감아주신 다니, 자비로우시네요. 역시 형사님. (웃는다)
음... 청소야 저도 같이 해드릴 테니 금방 끝날 거에요. 아마도? (필규의 눈빛을 피해서 청소 도구를 찾으러 간다)
곽필규:아오 씨... 됐어. 니는 앉아있기나해. 몸도 아픈 자식이 어딜.. (설봄 지나쳐서 베란다로 나가더니 곧 청소도구를 들고온다.)
스윗한 필규는 설봄을 가만히 앉혀두고 곧 자기가 열심히 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필규는 빠르게 집안을 정리하여 금새 집안이 다시 깨끗해졌습니다!
필규는 청소를 하다가 문득 자신이 낮에 봤던 지도에 대해 떠올리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모두 이으면, 별 모양이 된다는 그것 말이에요.
이걸 설봄에게 말해준다면 어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다음 범행 장소가 캔디랜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함께 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곽필규:아... (잠깐 멍때리더니 설봄 바라본다.) 야, 혹시 요즘에 이슈되는 살인사건도 너를 쫓는 그 녀석들이랑 관련있냐?
설봄:음... 이미 제 정체를 들킨 거 같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네요. 제대로 된 소개를 다시 하죠. 전 팬텀 블루 미스트에요.
지난 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어요.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요즘 이슈되는 살인 사건은 다 그 사교도들이 저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그런 거에요.
덕분에 살인사건의 누명도 쓰고, 타켓이 되었어요... (어깨를 으쓱인다)
곽필규:하하... 왠지 이상하더라니. 그 시발새끼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쳐? (정말... 무시무시해보이는 표정으로 이를 빠득, 갈더니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건넨다. 낮에 별을 그은 바로 그 지도말이다.) 그럼 이것도 너라면 대충 알아보겠네.
설봄:사건현장이랑 별모양... (필규가 보여준 지도를 물끄럼 바라보다가 퍼득 떠오른 듯 눈을 휘둥그레 뜬다) 어! 이 위치라면 분명 캔디랜드 맞죠?
음... 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요. 마법진의 꼭지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이 가운데, 캔디랜드의 어딘가에 악신을 소환하려는 거죠.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겠어요.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곽필규:(오.... 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꽤 빠삭하네. 위치는 알겠는데 이 새끼들이 도대체 이걸로 뭘 하는지 상상이 잘 안갔거든.
도대체 왜그렇게 잘아냐..? (존나의문) 그럼 토요일에 가야겠네. 그 이상한 사이비놈들의 해괴망측한 꼴을 가만 보고있을 수는 없겠고.
설봄:음... 괴도니까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대답한다)
설봄: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한가하시다면……
저와 데이트 어떠세요?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 테니까 말이에요.
필규는 어쩔 수 없이, 황금 같은 주말을 희생해 수상한 설 봄과 두근두근 놀이공원 데이트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필규의 마음과는 반대로 날은 그야말로 화창하군요.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너무 신경을 쓰면 괴도가 놀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무 편하게 입자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팬텀 블루 미스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곽필규:(ㅎㅏ아......................)
깊은 한숨을 쉬며 필규는 얼추 준비를 마칩니다.
곽필규:행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스윽... 서랍을 들여다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걸이를 챙긴 필규는 캔디랜드까지 이동합니다.
캔디랜드의 정문
거대한 호박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어떻든 정문에서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설 봄은 딱 보기에도 본격적인 데이트룩입니다.
설봄:저보다 늦으셨네요. 지각하셨으니 뭔가 사주실 건가요~? (장난스러운 어조로)
뻔뻔스레 웃는 낯짝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 모든 게 필규가 당신을 놀리기 위해 벌인 계획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필규가 꼽을 줘도 설 봄은 마냥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즐거운 놀이공원 데이트 파트입니다!
설 봄은, 사교도 집단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알려면 캔디랜드의 모든 곳을 돌아봐야 한다고 필규를 독촉합니다.
필규는 설봄과 함께 캔디랜드를 돌아봅시다! 어떤 곳을 먼저 갈까요?
곽필규:(어디를 먼저 가냐니.. 설봄이 하는거보니까 이게 진짜 놀러온건지 착각이 들기 시작함)
..롤러코스터쪽으로 가볼까?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옆에서 괴도는 새치기를 하자고 제안하네요. 필규는 어떻게 할까요?
곽필규:안돼. 경찰 앞에서 배짱도 좋네. (설봄의 머리를 꾸욱 누른다...)
설봄:잉... (설봄은 눌린 곳을 손으로 만지작 거린다)
설봄은 필규의 말을 듣고 가만히 서서 줄을 좀 오래 기다렸을까요? 기다림 끝에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360도 구간은 또 어떻고요. 당연하지만 사진이 찍힙니다.
둘은 아주 심장이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내립니다.
설봄:놀이기구 정말 오랜만에 타봐요. 다 크니까 이제 별로 무서운 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어릴 땐 무서웠던 거 같은데. (다리를 조금 후들후들 거리며)
곽필규:니는... 롤러코스트 별로 안무섭... (왠지 아쉬워보이는 목소리로 말하던 도중 시선을 잠깐 아래로 내려보더니, 풉 하고 웃는 소리를 낸다.)
어이구 역시...(풉..) 괴도는 다르네.
설봄:(필규의 말에 약간 자존심이 상한 듯 노려본다) 그럼요! 괴도는 다르죠. 흥...
이제 딴 곳 가요.
곽필규:(ㅋㅋㅋ) 그래, 어디 가고 싶은 곳 있냐?
곽필규:(계속해서 웃는 소리가 새어나간다.) 아 그래, 회전목마는 안무서우니까 좋겠네.
설봄:참나, 무서워서 그러는 거 아니거든요? 형사님! 그냥 추억 때문에 타는 거죠. (먼저 회전목마 쪽으로 가버린다)
곽필규:야 아니 사람을 두고가네 (ㅋㅋ) (빠른걸음으로 따라가서 보폭을 맞춘다.)
필규와 봄이는 알록달록한 말과 마차가 가득한 회전목마로 이동합니다.
할로윈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무시무시한 음악이 흘러나오네요.
곽필규: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필규는 회전목마를 자세히 보니 VVIP 전용인 듀라한 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필규와 설봄은 회전목마에 탑승합니다. 평범한 회전목마답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돌아갑니다.
(♨♨♨)
필규는 쪽팔려하고 있지만 설봄은 꽤나 신나보이네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곽필규:(음...) 바로 옆에 회전컵도 있네. 저거도 탈거냐?
설봄:타요, 이왕 온 거 탈 수 있는 건 다 타봐요!
아기자기한 티컵 대신, 호박이 한가득 돌고 있습니다.
[근력 판정]에 성공할 때마다 컵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설봄: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낑..낑...)
근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설봄: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필규가 열심히 손잡이를 돌렸기 때문일까요? 설봄이도 이후부턴 손 쉽게 회전컵을 돌립니다.
곽필규:(시발 뭐지 처음타봐서 얼마나 돌려야하는지 모르겠다.. 아 계속돌려 그냥)
근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설봄: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곽필규:근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앗, 너무 회전컵이 엄청 빠르게 돌아가고 있어요! 둘은 [건강 판정]을 해주세요!
설봄:건강기준치: | 50/25/10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곽필규:건강기준치: | 50/25/10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회전컵이 거세게 돌아가다 서서히 멈추기 시작합니다.
둘은 회전컵이 완전히 멈춘 후 비틀거리며 내려옵니다.
곽필규:우욱...(시발 누가보면 바보 둘 아닌가?)
설봄:(멀미난 건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땅을 바라보며 서있다) 윽...
곽필규:미친.. 롤러코스터보다 스릴있네....(안색이 창백함)
야.. 놀이기구는 당분간 타지말자.
설봄:(이와중에 필규 놀릴려고 필사적으로 비웃는다) 풉... 형사님, 생각보다... 약하시..ㄴ 읍... (멀미남)
곽필규:지는.... 남말하고 있네.... (안색 안좋은 와중에도 픽 비웃으며..)
설봄:으... 좀 쉬어요. 선물가게라도 갈까요?
곽필규:어.. 그거 좋은 생각이네. 거기서 잠깐 쉬었다가자.
둘은 좀 쉴 겸 선물가게로 자리를 이동합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키링, 가방, 인형, 우산 이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등도 보입니다.
여기서 설봄이는 동물 귀 머리띠를 허락 없이 필규에게 씌워줍니다. 귀엽잖아요!
(옆에 있던 하얀 머리띠 집어서 설봄 머리에 씌운다.)
곽필규:근데 이건 토끼 아니냐..?(자기머리띠 만지작) 쪽팔려서 어떻게 쓰고 다니라고.
설봄:왜요? 잘 어울리는 데요. 형사님. 오늘 하루만 쓰고 다니는 거잖아요!
곽필규:...(얼굴이 좀 홧홧해졌는지 손부채질을 하며) 그러면 너도 그거 절대로 빼지마 ㅡㅡ
설봄:네! 그러죠. 뭐. (필규의 모습을 보고 계속 웃는다)
곽필규:왜웃냐..(ㅡㅡ♨♨) 자꾸 그러면 뺀다...
설봄:(급정색) 안 웃을게요. 전 이제 멀미 좀 괜찮아진 거 같은데... 바이킹 타러 가실래요?
곽필규:(표정연기봐) 바이킹? 엉.. 그래. 나도 이제 좀 가라앉은 것 같다.
둘은 멀미도 가라앉은 거 같으니, 다시 캔디랜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바이킹으로 이동합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바이킹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봄이가 양손을 번쩍 들라고 촉구합니다.
곽필규:(아 진심 개쪽팔리다.... 일단 들음.....)
SAN Roll기준치: | 49/24/9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존나 애찔하네...시발........하아......(고양이세수)
설봄:많이 놀라셨어요?
아까 저 놀리신 거 복수에요! 하하. 무서우셨다면 미안해요.
마른 세수를 고양이처럼 하는 필규가 참 귀엽네요.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곽필규:하아.... 시간 좀 지났는데 밥먹을까.
설봄:좋아요. 형사님 배고프시다면 먹으러가요!
둘은 점심을 먹기 위해 푸드코트로 이동합니다.
푸드코트는 꽤 비싸지만 맛은 평범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손가락 모양의 감자튀김, 눈알 사탕, 피 주스, 뼈가 그대로 붙은 스테이크! 꿈틀거리는 벌레 젤리가 유난히도 리얼해보입니다.
뭐 먹고싶은거 있냐..?
곽필규:여기...(아까부터 느낀거지만) 밥이 없네.
설봄:그다지? 그렇진 않아요. 아무거나 다 잘 먹는 타입이라. 못 먹을만한 음식만 아니면 웬만하면 먹어요.
곽필규:나도 편식은 안하는 편이긴 한데.. (설봄 바라본다.) 그럼 모처럼 할로윈인데 할로윈 음식 먹어볼래?
설봄:그럴까요? 좋은 거 같아요. 신기하겠다.
둘은 두근두근 할로윈용 특별 괴기 음식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음식을 주문하자 나온 것은... 보라색이 눈에 띄며 바글바글 끓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무척이나 수상해보이며 전골의 모양새 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눈깔모양의 버섯... 액체괴물 모양의 채소들... 가죽처럼 생긴 고기 등등... 정말 딱봐도 괴기하게 느껴집니다.
(암흑 물질인가..?)
........와. 이거 맛있을 것 같냐..?
설봄:와 진짜 모양새 특이하네요! 맛은 먹어봐야알 것 같지만, 비위 상하긴 해요.
직원이 알 수 없는 까만색이 가득담긴 그릇을 갖다줍니다. 겉보기엔 너무 개미가 가득한 그릇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밥인 거 같습니다.
와 시발
내가 아무리 밥충이어도 이건 에바다.
설봄:음... 그래도 시켰으니 먹어는 봐요. (설봄은 숟가락을 들고 전골을 먹어본다)
곽필규:(먹고 있는 설봄 가만히 바라봄...)
설봄은 가만히 음식을 먹더니 표정이 밝아집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맛까지 괴기하지는 않나봅니다.
뭘로 만든 건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우선 필규도 먹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무거나 집어먹어본다.)
필규는 괜찮나...? 의심을 하며 음식을 먹습니다. 생각했던 맛과는 다르게 평범하고 맛있는 맛입니다.
먹는다고 죽을 거 같지는 않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뭔 비주얼이 이렇게 본격적이야
(냠냠)
필규의 말에 동의를 하며 설봄도 가만히 음식을 먹습니다.
둘은 점심을 다 먹고 나서 한 가지 사실을 알아챕니다.
(혓바닥 내밀어봄..)
헐. 색소를 얼마나 넣었길래 이래.
설봄:어쩐지 색깔이 보라색이더니... 혓바닥이 보라색이 됐네요. (ㅋㅋㅋ)
곽필규:(설봄보고 풉 웃음) 그러게. 니 혀도 보라색이네.
예전에 왔을 땐 파란색 됐었는데. 혓바닥.
설봄:진짜요? 그때도 이런게 있었나보네요. 재밌다.
흐음~ 이제 뭐도 먹어서 놀이기구 타기는 좀 그러니까 미니 사파리 가볼까요?
곽필규:그래.. 잘못하면 올라올테니까.. 보라색깔이.
설봄:(필규의 말에 약간 상상이 됐는지 약간 안색이 안 좋아진다.)
둘은 보라색의 무언가를 생각하며 미니 사파리로 이동을 합니다.
원래는 동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몬스터존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곽필규: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필규는 피가 흐르는 고기를 뜯어먹는 좀비 아르바이트생과 눈이 마주칩니다.
둘은 미니 사파리에서 살벌한 구경을 하고 나옵니다.
설봄:아! 정말 할로윈이라고 분위기 제대로 냈네요.
기분 전환 겸 게임존 가실래요? 형사님 게임 실력이 궁금하네요.
곽필규:너 별로 무서워하는 티를 안내네. 하긴... (왠지 납득간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 게임 개잘하지. 형사 안했으면 프로게이머 했을 듯. (존나 으스대며 앞장서서 걸어가더니, 뒤를 돌아본다.) 니는 잘하냐?
설봄:전 이것보다 더 무서운 일도 많이 겪는 걸요? (입꼬리만 올려서 웃는다)
그래요? 엄청 기대된다. 글쎄요... 저는 제 게임 실력을 모르겠어요. 이번에 확인해봐야겠어요!
스티커 사진 기계나 인형 뽑기, 사격 게임, 레이스 게임, 리듬 게임 등이 있습니다.
곽필규:(....뭐하지? 일단 사격게임에 흥미가 생기니까 다가가본다.)
설봄:(필규를 따라 사격 게임 쪽으로 다가간다) 이거 해볼까요?
빵야. (총을 집어들고 쏘는 시늉을 한다)
곽필규:(옆에 있던 총을 들고 설봄을 본다.) 니는 왠지 사격 잘할 것 같다.
설봄:그래요? 그런 이미지라니 기분은 좋네요.
사격 게임을 하고자 하면 모두가 익숙한 좀비 하우스가 튀어나옵니다.
사격 게임의 승부는 [사격 판정]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곽필규:사격(권총)기준치: | 40/20/8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설봄:사격(권총)기준치: | 20/10/4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필규의 사격 실력이 장난 아니에요! 눈에 보이는 좀비는 모두 쏴죽였습니다!
그에 비해 설봄은 좀비를 죽이다말고 자기가 좀비에 물려 아웃되고 마네요.
이런 게임은 많이 해본 적이 없는 건지 꽤나 끙끙대는 거 같아 보였습니다.
설봄:역시 형사여서 그러신지 잘 하시네요. 뭐 게임 잘 하신다고도 하셨지만.
곽필규:(픽 웃으며) 너는 이미지랑은 꽤 다른가보네.. ㅋㅋ 귀엽기는.
너는 뭐 하고싶은거 없냐.
설봄:게임이랑 실전은 달라요! 물론 총 조준하는 게 힘든 건 맞지만요...
인형 뽑기 해보실래요? 재밌을 거 같은데.
곽필규:(ㅋㅋ) 그래그래.. 인형뽑기 재밌겠네. 괴도씨는 인형도 좋아하던가? (조금 즐거워보이는 눈치다. 설봄의 손을 잡고 인형뽑기 기계 앞으로 데리고 간다.)
사격 게임에 이겨서 기분이 좋은 걸까요? 필규는 설봄을 이끌고 인형뽑기 기계 앞으로 다가갑니다.
인형 뽑기를 하려면 [손놀림 판정]을 통해 뽑을 수 있습니다!
손놀림기준치: | 40/20/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나는 이런 거 해본 적 없는데.
손놀림기준치: | 10/5/2 |
굴림: | 16 |
판정결과: | 실패 |
필규는 아슬아슬하게 인형을 잘 잡아오다가 끝에 다와서 떨어트리고 맙니다. 정말 아깝네요.
설봄:(인형 뽑기를 물끄럼 바라본다) 돈 먹는 기계네요...
동생 하는거 보니까 만원은 집어넣어야 나오던데.
설봄:(설봄은 놀란 듯이 눈이 휘둥그레 커진다) 헐... 그정도면 그냥 돈 주고 인형 하나를 사는 게 낫겠어요...
으으... 분하다.
리듬게임... 저거 해볼래요?
곽필규:(표정 풍부하네) 아쉽긴 하지만.. 뭐 그래도 인형가지고 놀 나이는 지났으니까. 미련은 대충 훌훌 털어버려.
리듬게임도 엄청 오랜만에 해보는데.. 재미삼아 해보는 것도 좋겠네.
설봄은 필규의 말에 수긍하며 리듬게임을 하러 같이 이동합니다.
리듬 게임은 펌프, 유비트 등 여러가지 게임 기계가 놓여있습니다.
곽필규:(뭐가 뭔지 모르겠다.. 대충.. 유비트를 할까?)
필규는 리듬게임을 하려면 [민첩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필규는 풀콤보를 합니다. 오랜만에 해보는 실력이 아닌 거 같네요.
역시 게임을 잘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설봄은 필규의 실력을 보고 자기도 승부욕이 불타올랐는지, 리듬게임에 도전합니다.
설봄: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설봄도 거뜬하게 풀콤보를 성공합니다. 정말 괴도스러운 손놀림이네요.
계속 게임존에 있는 것보단 밖에 나가서 간식이라도 먹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간식 부스엔 풍선, 솜사탕, 츄러스, 구슬 아이스크림에 각종 음료수까지!
악마 분장을 한 직원:어서오세... 어이쿠 깜짝아
(필규를 바라보더니) 정말 분장 잘하셨네요...
예?
악마 분장을 한 직원:정말 악마인 줄 알았습니다요~!
곽필규:(시발) 토끼귀 달은 악마가 어디있습니까
설봄:여기... 있잖...아요... (부들부들 거리며 웃음을 참는다)
곽필규:야 웃기냐? 웃기냐고 ㅡㅡ 어휴 이 토끼같은 자식 (또.. 설봄의 머리를 꾸욱 누른다.)
악마 분장을 한 직원:어떤 간식을 드릴깝쇼? 메뉴는 고르셨나요~?
설봄:전... 이거 주세요 (딸기 아이스크림을 가리킨다)
곽필규:저는....이거 주세요. (피 주스 가리킨다)
악마 분장을 한 직원은 설봄과 필규에게 각각 딸기 아이스크림과 피 주스를 줍니다.
악마 분장을 한 직원:(필규를 바라보며) 정말 컨셉 지대로이십니다요~ 서비스로 이거 드릴게요. (사과 사탕을 쥐어준다)
곽필규:....(???이 인간이 끝까지? 완전 얼척없는 표정) 아 예 감사합니다. (사과사탕... 단 거 별론데. 옆에 있는 설봄한테 내밀어본다.)
설봄:와~ 정말요? 감사해요. (답지 않게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저희 이제 어딜갈까요?
곽필규:(어디 남았더라...) 아 유령의 집 안갔던가..? (그렇게 말하고 설봄 힐끔 본다.)
거기로 가요.
걸어서 유령의 집 앞까지 도착했는데 ‘수리 중’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입니다. 하긴 상당히 낡은 외관이에요.
요새는 보통 귀신의 집으로는 관람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
봄는 필규에게 무서움을 타는 편인지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곽필규:무서움? 글쎄... 귀신같은 건 그다지 안무서운데.
아, 그런거있잖냐. 침대 밑에 귀신이 있으면 오히려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이 있으면 더 소름끼칠 것 같다.
설봄:그것 참 오싹한 이야기네요. (인정한다는 듯이 끄덕끄덕 거린다)
저도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서워요.
음... 여긴 수리중이니... 이제 가볼만한 곳은 다 가본 거 같네요?
대관람차는 밤에 타는 게 더 멋있어요. 화려한 야경이 정말 근사하거든요. 전 그래서 대관람차가 제일 좋은 거 같아요...
곽필규:엉... 그래. 난 대관람차는 타본 적 없으니까..
타본 사람 말을 믿는 게 낫겠지.
관람차를 좋아한다라... 니는 뭔가 그럴 것 같이 생겼어.
설봄:그래요? (풋) 형사님은 저에 대해 정말 다양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계시네요.
대관람차를 타본 적이 없어요? 처음 타볼때 꼭 좋은 추억으로 남으면 좋겠네요.
형사님은 어떤 게 제일 좋아요? 궁금해요.
곽필규:(..♨♨♨) 그냥 보고 있으면 떠오르지 않냐..? (손으로 살짝 부채질을 하며) 어. 어쩌다보니 너랑 처음 타게 되네... 괴도랑 같이 타는 관람차라. 멋진 쇼라도 보여주면 즐거워질지도 모르지. (씨익)
아직 좋아하는 놀이기구같은거 없어. 그냥 쉬는 게 제일 편해. 이번에 대관람차 타보고 맘에들면 그게 제일 좋아질 수도 있고. (그렇게 말하고는 괜히 피 주스를 한 모금 마시더니 너무 달았는지 살짝 미간을 찡그린다.)
설봄:형사님, 절 너무 좋아하시네요. 하하! 대관람차 타면 즐겁게 만들어 드려야겠네요.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가 될 수 있게 말이에요. 그럼 탈 때마다 제 생각이 나겠죠? (농담조로 말한다)
곽필규:(풉, 비웃는 듯한 표정) ..이제는 그렇게 싫진 않네. 진짜로 멋진 쇼라도 보여주려고? 괴도씨야말로 날 너무 좋아하는거 아닌가? 그렇게까지 애써주고 말이야.
설봄:정말요? 저한테 정이라도 붙으셨나보네요. 전 괴도인데 말이죠~ 음... 그건 대관람차 타면 알게되겠죠? 하하. 네, 맞아요. 좋아해요 형사님. (필규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귀에다 속삭인다) 물론 사람들을 지켜주는 경찰로서 말이에요? (씨익 웃는다)
아무래도 절 도와주기도 하셨고~ (눈을 돌린다)
곽필규:정이 붙기는 무슨.... 다음번에는 이렇게 안놓아줘. (그리고는 설봄에게 귀를 대주다 들린 말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바라보더니 이어 들린 말에 입을 다문다.) ..시발 저번에도 그렇고(1부의 그 때?) 니는 참 사람 간떨어지게 한다? (설봄이 제게서 눈을 돌리자 고개를 살짝 숙이고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설봄:(필규의 마지막 말에 돌렸던 시선을 다시 필규에게로 가져다놓으며, 정말 귀여운 사람이라니깐. 이라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다음엔 꼭 놓아주지 말고 잡아주세요. 한 번 쯤은 잡혀드릴게요. (필규의 얼굴을 보려고 자신도 필규의 시선에 맞게 고개를 숙인 후 기웃거린다.) 부끄러워요, 형사님? 간 떨어졌어요? (시비걸 듯이 계속 물어본다)
곽필규:.....웃지 마.. (평소와는 달리 드물게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시선을 맞추려는 봄이의 얼굴을 한 손으로 밀어내며, 얼굴을 가린 손을 살짝 내려 째릿, 그를 노려본다. 그 사이에서 드러난 낯빛이 참 붉은 게.. 필규가 무슨 홍당무인가??) 진짜 짜증나게 하네.. 안부끄러워. 안부끄럽다고..!!
설봄:우와... 얼굴 완전 빨갛다. 완전 부끄럽다고 얼굴이 대신 말해주는데요? (웃음을 참는게 보인다) 형사님, 정말 저를 좋아하시나봐요. (필규의 앞머리를 살짝 손으로 걷어내고 예전에 입 맞춤을 했던 부분을 제 엄지로 살짝 문지른다) 이거 때문에 그런가? 그때 사실 제가 마법을 걸었거든요. 하하! 사실 농담이에요.
곽필규:좋, 좋.. 좋아하기는 무슨 (얼떨결에 말을 더듬는다. ♨♨) 김칫국 마시지마. 이건.. 더워서, 어 그래. 단순히 더워서 그런거니까... (그런 것 치고는 제 이마를 문지르는 봄이의 행동에 얼굴이 더더욱 붉어지는 게 이제는 무슨 봄이가 들고 있는 링고아메랑 분간이 안갈정도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무심한 듯 탁, 쳐내며 노려본다.) 마법은 무슨.. 그런 유치한 건 안믿는 주의거든. 사람 좀 그만 놀려 (빠직마크를 한 세 개는 달은 것 같은데?)
설봄:가을인데 그렇게 더워요? 더위 많이 타시나보다. (놀리는 걸 정말 즐기는 듯 하다) 마법이 유치하다구요? 흐응...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 금새 펴진다) 그래요. 이제 그만 할게요! 더 했다가는 형사님이 사과가 되버릴 거 같아요. (웃는다)
설 봄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이래서야 정말 그냥 데이트 같은걸요.
그런 의심을 담아 설 봄을 바라보면, 고개를 돌리고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설봄:아니, 이상하다. 이쯤 되면 슬슬 꼬리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것치곤, 동물 귀 머리띠를 쓰고 사과 사탕이나 먹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온전히 캔디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일 뿐입니다.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그만큼 따라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곽필규:함정이든 아니든 일단은 따라가보자고...(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미행을 시도할 때마다 필규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곽필규:행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첫 번째 미행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첫 번쨰 난관을 무사히 통과했으니까요. 다음 난관도 잘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필규의 운을 한 번 믿어볼까요?
곽필규:행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ㅅㅂ)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갑작스레 직원이 여러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캔디랜드! 즐기고 계신가요~? 저쪽에 계신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와서 사랑이 가득한 게임 한 판 하고 푸짐한 상품을 타가지 않겠어요?”
가만히 보니 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 같은데요.
커플이 아니라고 부정해봤자, 직원의 호객은 커져만 갑니다.
필규는 [투척 또는 사격 판정]을 해서 부스 이벤트를 성공하고 빠르게 이곳에 빠져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곽필규:(아,,,,,아......하아..........)
사격(권총)기준치: | 40/20/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필규는 실패로 인해 여러 번 다트를 던지는 와중 수상한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수상한 사람들과 더 멀어지기 전에 어서 쫓아가야겠어요.
필규가 두 번째 난관은 무사히 통과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수상한 자들을 놓치기 전에 어서 쫓아야겠습니다!
곽필규:행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우르르 지나가는 단체 일행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조금 무식하더라도 반으로 가르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곽필규:근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얍)
설봄도 필규가 인파를 뚫고 지나가는 것을 뒤따라갑니다.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차라리 미행을 포기하고 제압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할 즈음입니다.
곽필규: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그들은 여전히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곽필규: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들은 우리가 미행하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좋게 허를 찔렸어요!
설봄에게 이 사실을 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새끼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들의 낌새가 변하고, 곧 그들은 전력으로 뛰어 달아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필규와 봄이가 따라가려고 해도, 성인 넷은 하중 상 위험할 수 있다며 직원의 만류를 받네요.
결국, 닭 쫓던 개처럼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설봄:아, 그래도 형사님, 관람차는 한 바퀴 돌기 마련이니 여기서 기다리면……
“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그만 문이 닫히네요.
곽필규:......(존나 오만상..세상의 모든 심란함이 다 담겨있는 표정)
설봄:어쩌죠, 형사님…… 이제 저희 둘만 남았네요……
이런 순간에 그런 농담은 좀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암담한 기분에, 필규는 관람차의 밖만 내다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꼭대기에 도달하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네요.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사교도의 음모는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상당히 초조해집니다.
괜스레 관람차가 빨리 움직이길 바라게 됩니다.
곽필규: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귀신의 집, 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이전에 귀신의 집을 찾아갔었을 때, 귀신의 집이 현재 ‘수리 중’이라는 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제물 의식을 벌이려면 아무리 그래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할 테니, 어쩌면……
거기까지 생각할 때, 필규는 설 봄이 제 옆에 앉아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뇨,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설 봄이는 당신에게 손을 뻗어, 더듬는 게 아니겠어요?!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이기 그지없습니다.
곽필규:(흠칫..) 뭐,뭐하냐.. 유령이 따로없네.. 아 괴도였지..
.....이거 성희롱아니야..?
필규가 성희롱 아니냐고 크게 당황할 때쯤, 봄이가 들어 올린 것은……
당신이 가지고 나온 푸른 안개꽃 귀걸이의 한쪽입니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 필규는 외출하기 전 이 귀걸이를 챙겨야겠다고 생각하고선 목걸이처럼 해서 걸고 나왔었죠.
설봄:아직 갖고 있으셨네요! 기쁘다. 형사님하고도 어울리죠?
지금 뜬금없이 그건 왜.
필규가 어떤 반응을 하든, 설 봄이 꽤 흥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선물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고, 이번에도 가져왔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는 눈치네요.
설봄:뭔가 눈에 띄길래요. 근데 제가 준 귀걸이일 줄이야... 정말 소중하게 여기시나봐요?
곽필규:.. 그냥 어쩌다가 눈에 띄어서 가져온 것 뿐이야. (시선을 살짝 회피하는 듯하다.)
설봄:음... 진짜에요? 하필 어쩌다가 눈에 띈게 오늘이고, 그걸 챙겨온 것도 참 신기하네요. 하하.
곽필규:그러게.. 아니면 너가 준거니까 무의식에 챙겨온 걸 수도 있겠고.
설봄:평소에 정말 제 생각 많이 하시나봐요~ 어쩜 그렇게 좋아하는 티를 못 숨기셔서 어떡해요! 아니라고 발뺌하실 때는 언제고.
곽필규:아 진짜 아니라고 (빠직빠직..) 형사님 형사님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나 놀리는 데에 맛들린 것 같다?
설봄:(헤헤하곤 웃는다) 제가 좀 심했나요? 그나저나 형사님은 귀 뚫으셨나요? (기웃)
곽필규:어.. 귀 뚫었지. 지금은 직장도 직장이라 잘 안하고 다니지만... 봐. (제 귓볼에 있는 작은 구멍을 가리키며)
설봄:(제 손으로 필규의 양 볼을 살짝 감싸듯 잡고 귓볼의 구멍을 확인하려는 듯 필규의 고개를 요리조리 틀어본다) (이내 만족한 다는 듯이 필규를 제 얼굴을 바라보게 해놓곤 웃는다) 제 귀걸이가 아~주 잘 어울리시겠네요. 인기도 많고 유명한 괴도가 선물해준 귀걸이니까 형사님도 좀 자랑스럽게 여기시라구요!
곽필규:(설봄 손에 잡혀서 요리조리 휘둘리다 이내 뚱...해보이는 표정으로 그를 마주본다.) 하고싶은 말이 뭔데.. 귀걸이 끼고 다니라고...? 아니 화려해서 안어울리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서 괴도랑 같은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경찰이라니... 직장 짤릴 일 있냐. 목에 걸고다니는 걸로 만족해.
설봄:(약간 시무룩) 그런가요... 그치만 이게 괴도의 귀걸이라는 걸 누가 알겠어요! 푸른 안개꽃이라 티나나요? 으음... (고민을 한다) 그럼 오늘 딱 하루만 해주시는 건 어때요? 모처럼 데이트잖아요. 커플 아이템은 필수죠! (필규의 동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귀걸이를 필규의 귀에 끼워준다)
(귀걸이를 끼워준 후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역시 잘 어울리네요. 검은 머리칼이라 그런가 더 눈에 잘 띄어요. (필규 귀에 걸린 귀걸이를 톡톡 건드린다) 형사님 지금 엄청 예뻐요. (살짝 미소 지으며) 덕분에 오늘 여러 번 웃네요. 계속 이 즐거움만 반복됐으면 좋겠어요... 그쵸?
곽필규:현장에 놓인 푸른 안개꽃만 봐도 범인이 너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인데,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안돌아갈까봐? (보이지는 않지만 괜히 귀걸이가 끼워진 제 귀쪽을 흘끗 바라본다.) 뭐, 끽해야 괴도의 팬이세요? 이럴 것 같긴하지만.. 나는 그런 오해도 사양이거든.
너는 괴도이고, 나는 경찰이니까..
(거기까지 말을 끝마치고 설봄을 지긋이 응시한다. 앞전에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은 사람 치고는 마주 웃어주는 얼굴이 썩 상쾌해보인다.) 뭐.. 그래. 어디까지나 괴도와 경찰일 때의 이야기고. 오늘 나는 괴도씨와 협력자의 형태로 온거거든.. 어, 그러니까, 하아.... (가벼운 한숨소리가 유난히 조용한 관람차 안을 메우는 것 같다.) 아, 그래. 결국 이 말하려고 여태까지 주절거린 거야. 오늘만 껴주겠다고. 귀걸이.
모처럼의 데이트인데 계속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안그래? (질문하며 씨익 웃는 얼굴에 답지않게 어린아이같은 장난기가 어른거린다. 설봄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적을 눈 앞에 둔 사람 치고는.. 너무 상냥한 것 아닌가?) 그리고 사탕발린 말은 집어치워. 푸른 안개꽃이 제일 잘어울리는 사람이 팬텀 블루 미스트지 누구겠냐.
설봄:(고개를 살짝 숙이곤) 형사님이 그런 오해 받는 것도 싫다고 하시니 제가 너무 유명인사라 곤란하다고 느껴진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네요. 하하. (필규의 말에 다시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춘다) 정말요? 귀걸이 빼버리시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표정이 밝아진다) 아~ 형사님 아니면 누가 제 장단을 맞춰주나 싶기도 해요. 역시 제 눈은 틀리지 않았나봐요. (싱긋 웃으며) 음... 저도 당신의 기분을 망치고 싶진 않네요, 형사님 기분이 저와 같았으면 좋겠어요. (필규가 자길 보고 웃으며 쓰다듬는 손길과 마지막 한 마디에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제,제가 제일 잘 어울리긴 하죠. 당연한 걸요... (시선을 피한다)
곽필규:(쓰담쓰담) 유명인사라 곤란해보이긴 하네... 저런 이상한 사이비놈들의 표적이 되는 인생도 쉽지만은 않아보이거든. (그러곤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기웃거린다.) 내 기분이 내키지 않았으면 너한테 굳이 장단맞춰줄 일도 없었겠지. 상사나 처음 보는 사람도 아니고... (곰곰,) 어, 그래. 너한테 그러는 건.. 오로지 내 기분 탓이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피하는 설봄을 살짝 흘긴다. 얼굴이 좀 빨개보이는데.. 기분 탓인가?) 그건 그렇고 이 관람차 좀 길지 않냐? 대관람차라 더 그런건가.
설봄:응... 맞아요, 그렇긴 해요. 형사님도 괴도한테 휘둘리는 인생 조금 힘드시겠어요. 하하! 농담인 거 아시죠? (필규의 말에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음, 그런거였군요. 오늘 기분 나쁘지 않으신가보네요. 다행이에요.
관람차가 길게 느껴지나요? 원래 밤에 타야 더 분위기도 나고 시간가는 지도 모르는데... 아쉽네요, 예상밖의 일이 생겨서. 내려가기 전에 특별한 기억이라도 만들어 드려야하나?
그리고 마침내 문제의 사건.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곽필규: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필규는 무사히 중심을 잡아 넘어지는 일이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장난스러운 말이 날아올 타이밍이지만, 봄이의 표정은 무척 심각합니다.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이대로 있으면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라며, 설 봄이가 곤란해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곽필규:SAN Roll기준치: | 48/24/9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뭘..한거야 미친놈들이이
음... 이런 것까지 알려줄 생각은 없었는데요. 귀걸이 하나에 한 명이니 어쩔 수 없네요!
다른 곳에 악용하지 마시고, 꼭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만 써야 해요. 알겠죠?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곽필규:아.. 알았다고! (제 귀에 걸려있는 귀걸이를 만지고는)
설봄:자, 이제 귀걸에 손을 댄 상대로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면 근거리에 한해서 텔레포트를 할 수 있을 거에요.
이 귀걸이는 그런 역할이거든요.
어디로 가는데??
필규는 1d3 만큼 마력을 지불하면 텔레포트가 가능합니다.
필규가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푸른빛이 돕니다.
필경 안전할 캔디랜드의 다른 곳을 떠올릴 때, 설 봄이가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설봄: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 손을 잡고 있으면 같은 곳에 가겠죠.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이에요.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필규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설봄:음~ 그렇게 유치하다고 느끼던 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이 어때요?
곽필규:아니 시발.. 재수 옴붙게 직전에 그딴 소리나 해대고...
곽필규:간떨어지는줄 알았네....(손 존나 꽉쥐며;;)
설봄:무사히 살아있으면 다행 아니에요? 간이 약하시네~
그나저나 그 녀석들... 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에요.
더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본거지를 알아내야겠어요.
혹시 지금까지 캔디랜드를 둘러보며 신경 쓰이던 장소가 있었나요? 어디라도 좋아요.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곽필규:누구때문에 간떨어진줄 알고... (째려보며)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기억을 더듬는 듯하더니, 설봄을 똑바로 응시한다.) 대관람차에서 바깥에 봤을 때.. 유난히 조용한 장소 있지 않았냐?
아까 전에 갔을 때도, 출입 금지였고.. 제대로 조사해보지 못한 곳은 거기말고 없어.
그러니까, 하아.. 유령의 집 말이야.
귀신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 봄이는 필규의 말을 긍정하고는, 함께 이동합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놀이기구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필규가 문을 연다면 잠겨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설봄:만일 잠겨 있었더라면 제가 또 화려한 솜씨를 보여드리려 했는데 유감이에요.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곽필규:(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갤럭시S10+를 들고 플래시를 켠다.)
(정정하지. 노트텐+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형사님은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했죠? 하하~
근데 혹시 모르지, 사람도 있을지.
전 가끔... 귀신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요.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길을 어긋나 계속 걸어가서,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제가 상대하는 이들이기도 해요. 평범한 방식으로는 막을 수도 없죠.
제 방식이 완벽하게 옳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니깐... 하하.
곽필규:그래... 귀신이 진짜 있다고 치면 억울하게 죽어서 남게 된 사람들도 있을테니까. 뭐, 가해자는 죽어도 싸다고 생각한다만. ...경찰치고는 좀 과격한 생각인가. (머엉... 옆에 있던 설봄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나같은게 뭐라고 이런 이야기까지 친절하게 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으면 그 날, 그렇게 놓아주지도 않았을거다.
설봄:하하, 과격하시네요 정말. 뭐 그런 점도 형사님 다워서 좋지만요. (필규의 말에 설봄이 멈칫하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솔직히 형사님한테 고마운 게 참 많네요. 지금 저와 대화해주시는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전 언제나 혼자 활동하고 있어서 이런 터놓는 대화를 하는 건 아주 오랜만이거든요.
곽필규:(..조금 멋쩍은지 볼을 긁적인다.) ...고맙다고 들을만한 일도 아닌데. 우리는 어쩌다가 목적이 일치해서, 같이있게 된거고.. 네가 하는 말에 적당히 대답한 것밖에 없어. ...처음엔 동업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까의 귀걸이를 생각하면 없는 것도 납득이 가네.
설봄:그래요? 하하. 정말... 괴도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 경찰이 되었을지도 모르곘네요. 형사님 같은 사람과 일하는 건 엄청 즐거울 것 같아서요.
곽필규:그건 참... 유감이네. 나는 네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거든. 경찰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놓친 것 같으니 유감이기도 하고. 정말로.
필규가 설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곽필규: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도망친 것 같습니다. 현재 대대적으로 수색 중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필규는 사교도 둘과 전투를 할 수도 있고, 항아리에 괴도를 쑤셔 넣은 후 자신 또한 들어가 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하게 전투를 하는 것보단 항아리에 들어가 숨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곽필규:(급격히 목소리를 낮추고 "조용히 해"라고 말하고는 괴도의 손목을 잡아 질질 끌더니 항아리에 쑤셔넣는다....)
괴도를 항아리에 거칠게 쑤셔 넣으면…… 당연하지만 놀랍니다!
설봄이를 숨겼으니, 필규도 어서 항아리에 몸을 숨기는 게 좋겠어요.
곽필규:(항아리에들어간다,,,,구겨짐,,,,,,,)
설봄:이런 곳에서 대담하게, 형사님 의외예요...
필규와 설 봄이가 항아리에 안전하게 들어가면,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설 봄이가 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곽필규:(주변이 조용해지자 그제서야 한숨 내쉬는 듯하다.)
설봄이와 필규는 주변이 조용해지자 항아리에서 빠져나옵니다.
또한 필규는 항아리 안쪽에 돌돌 말려 있던 검은 천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ㅋㅋㅋㅋ)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칩니다.
결국 설 봄이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필규와는 반대로 설봄이는 능숙하게 변장을 성공합니다. 정말 사교도 일당이라고 착각이 들게 만드네요.
곽필규:어... 그래. 진짜 변장 잘하네 너.
설봄:후후, 그럼요. 이런 건 일상이니까요. 이정도는 눈감고도 하죠!
어서 가요. 더 늦기전에.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설봄:쉿...... (자신의 입가에 검지를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설봄과 필규가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 한, 별다른 의심은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네요. 돌입하기 직전, 설봄이 속삭입니다.
설봄: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어쩌면 형사님도 돌이키지 못할 길을 걷는 걸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어울려주신 건 고맙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잖아요.
저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항상 그래왔으니까.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고,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필규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탐사를 포기하고 괴도 혼자 진입하게 할지, 그럼에도 포기 하지 않고 함께 할지.
곽필규:여태까지 좋을대로 사람을 휘두른 주제에... 착각하지 마, 내가 널 따라온 건 네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도 있지만... (잘 말하다가 조금 망설여지는지 무겁게 입을 다물더니, 굳게 결심한 눈빛으로 설봄을 바라본다.)어디까지나 널 감시하기 위해서야. 비록 범죄자긴 하지만... 정의로운 경찰은 어젯밤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두고볼 수는 없거든.
필규가 괴도와 동행하기를 선택하면, 팬텀블루미스트는 어째서인지 아연한 얼굴을 합니다.
기뻐하지도, 안도하지도 않은 당황한 얼굴이요.
괴도가 맨 얼굴로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보는 듯한 기분도 드는걸요.
계획은 아주 심플해요. 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에요.
지난번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을 통해 체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에요.
제게 작은 폭탄이 있어요. 이걸로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게요.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죠.
제가 시선을 끌 테니, 형사님이 폭탄을 던져주세요. 탈출은 귀걸이를 사용하는 게 좋겠어요. 아까 사용하는 방법 설명해드렸던 거 기억하시죠?
필규가 대답하자, 설봄은 필규의 품에 소형 폭탄을 넣어줍니다.
던지는 것엔 선언만으로 충분하며, 투척 판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저쪽에 있는 설봄과 눈이 마주치면, 그는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입 모양으로 숫자를 셉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블루미스트가 왔습니다!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절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어요~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수도 없다고요.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팬텀 블루 미스트: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해요!
곽필규:(자세를 고치고, 설봄을 향해 시선이 끌린 틈을 타 제단을 향해 폭탄을 던진다.)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곽필규:회피기준치: | 55/27/11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탈출합시다!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필규는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들어옵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벽돌을 줏어서 망토를 붙잡은 사교도를 향해 던져본다.)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던진 벽돌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해요, 곽필규.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이제 당신도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필규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설봄: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왜 저를 구해줬어요, 형사님?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곽필규:...어제같은 모습 보기 싫다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겠냐.
필규의 대답을 들은 설봄은 그만 웃고 맙니다.
설봄:형사님은 좀 멍청한 구석이 있어요. 얼굴 팔리셨잖아요. 저로 인해 형사님도 그들에게 아주 유명해진 거예요. 정말로.
왕바보
곽필규:내가 허투로 경찰해먹는 줄 아냐? 내 몸은 알아서 지켜. ...그러니까 너나 다치지 말고 잘해. 메롱이다 아주. 이 메롱아.
설봄:네네~ 알겠어요, 왕바보 형사님! (필규한테 메롱한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곽필규: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뭐라고했냐?
설봄: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그래도……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필규는 이제 어떻게 할까요? 괴도를 찾으러 갈지, 이대로 사라진 괴도를 가만히 둘지.
그새 튀었네...
(제 머리를 휙휙 헝클어뜨린다.) 하아..... 됐다. 이번만 넘어가준다고... 말했으니까.
아오 시발... (존나 착잡한 듯 고양이세수 또 함..) 아니다 ㅅㅂ 뭔 범죄자새끼랑 약속을 지켜.
뭐라고 했냐니까 씹고 지랄이야 ㅡㅡ 마지막 말은 좀 들어봐야겠다. 어.
(이내 걸음을 옮긴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규는 팬텀블루미스트를, 아니, 설봄을 찾아 헤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곽필규:지능기준치: | 70/35/14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필규는 문득 설봄이 좋아한다고 말했던 놀이기구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설봄: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되어버려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혹시 체포하러 오신 건 아니죠? 저 오늘 나름 착하게 굴었는데, 봐주시면 안 될까요...?
곽필규:...(일단 다가가 설봄의 손목을 잡는다.) 하아.. 드디어 잡았다. 이젠 안놓쳐. 가고 싶으면 아까 했던 말 똑바로 다시 해보던가.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이런 일을 할 땐 혼자가 편해요. 약점은 없는 게 나으니까. 솔직히, 제가 여태까지 형사님을 엄~청 이용했잖아요?
좀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게 유리해서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
맞아요. 많이 미안해졌어요. 더는 휘두르기 싫다는 거예요.
솔직히, 형사님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봐 두려워요. 그건 좋지 않아요. 괴도는 언제나 가벼운 게 좋잖아요? 너른 밤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니까요.
설봄: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애태우는 건 괴도가 할 일이 아니에요.
어쩄든, 정말 미안해요. 사교도 건은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제 쪽을 향해 시선을 끌면, 당신에게까지 접근할 일은 없을 거예요.
곽필규:씨발... 미안한 건 알아가지고. (왜인지 분노에 찬 듯한 표정을 짓는다.) 진짜 미안한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접근하지를 말던가. 왜 이제와서 그 지랄인데?
하...(기가 찬 듯이 웃더니) 그래서? 이제 다시는 만나기 싫다면서, 왜 사람들이 전부 사라지고 폐장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렸는데. 그 심리가 뭔데.
난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거든, 아니 안할거거든. 내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다시 말하려는 듯 놓는다. 피응어리가 살짝 맺힌 것 같지만 그딴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준다.) 내가... 씨발... 짐덩어리라는 듯이 말하지 말라고. 내가 짐이야? 엎어들고 다니는 짐이냐고.
우리 괴도씨, 퍽이나 가벼워서 맨날 나한테 잡히고, 아까 그 망할 새끼한테도 잡혔나보지? (비아냥이 담긴 듯한 목소리 톤으로) 짐은 개뿔... 니가 내 목숨이라도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오만하게 굴지마. 너는 이미.. 내가 니 약점인 것마냥 행동하고 있잖아. (그러고는 씨익 웃는다, 기분 좋아보이는 웃음이라기보다는 한껏.. 지옥에서 끌어온 듯한 빡침이 담긴 웃음처럼 보인다.) 이미 틀렸어. 니는 틀렸으니까... 포기해.
넌 괴도고, 난 경찰인 한.. 니가 어딜 도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널 쫓아다닐거야.
그리고, 그 사교도 새끼들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한 이상.. 두고보라는 말을 들어도 절대로 그렇게 못하겠거든? 전에도 말했지만 내 경찰 짬밥이 괜히 있는 줄 알아? 빡치게하지마.
설봄:더 이상 형사님이 저랑 얽혀서 위험해지는 걸 바라지 않을 뿐에요. 미안하다는 건 정말 진심이니까, 알아주세요. (필규의 표정을 보더니) 이런, 화가 많이 나신 거 같네요. 형사님?
아쉬워서요, 이대로 돌아가기는. 마지막으로 추억을 곱씹고 가려고요. 그러는 형사님은 폐장 시간이 다가올 동안 아직도 안 돌아가셨네요. 역시 형사님도 아쉬우셨던 거죠?
(필규 입술에 맺힌 피응어리를 제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준다) 그러다 입술 상해요, 형사님. (이내 들려오는 말에 인상을 찌푸린다) 짐덩어리라뇨? 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형사님... 제가 오만한 걸까요? 오늘만 해도 형사님이 저 때문에 위험해진 게 한 두번이 아닐 텐데요. 저랑 있는 것만으로도 형사님 목숨이 저한테 떠넘겨지는 것마냥 느껴지는 데 어떡해요? (울컥한 듯한 목소리이다) 더 이상 형사님이 저와 깊어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포기 안 해요. 오늘 마음 단단히 먹은 거에요, 저.
전에 한 말 취소할게요. 한 번쯤 잡혀드린다는 거. 전 괴도니까 이정도 변덕은 이해해주세요.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웃는다) 이제 더 이상 마주치는 일 없게 멀리 달아날거에요.
오늘 하루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실패한 거 같네요. 하하! 특히 대관람차에선 말이에요. 이거 어쩌나... 단단히 빡치셨네.
곽필규:어... 진짜 기분 좆같아. 좆같다고..... (입술이 매만져지며 한참을 말이 없다 겨우 뗀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조금 힘없이 떨리는 것 같기도 하다. 배신감에 싸인 분노인지, 슬픔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위험해졌지만, 무사했잖아. 여기 니 앞에 똑바로 두 발 딛고 서있잖냐. ...그래, 니가 그렇게 느꼈으면 여전히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거겠지. (이내 아까랑은 조금 다른.. 자신을 향한 듯한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낸다.)
그런데 어쩌냐, 나는 니 의사따위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범죄자의 의사따위 하나도...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알았어? 니가 포기를 하든, 말든, 나한테는 전혀 상관없어. (이에서 까득, 거리는 소리가 난다.) 어디 열심히 도망가 봐. 언제나처럼 쫓아가줄테니까.. 정말.. 어디를 가더라도. 지옥이든, 천국이든, 따라가주겠다고.
애초에 니가 잡혀주겠다던지 하는 사탕 발린 농담따위 진지하게 믿지도 않았어. 오로지 내 힘으로 널 붙잡아서, 증명해보이겠어. 나는 니따위가 걱정할 정도로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이내 고개를 힘없이 툭 떨구더니 설봄을 투욱, 밀어낸다.)
하하... 그래 씨발... 알았으면 꺼져.... 읏, (초조할 때의 버릇인걸까, 그는 상처가 심해질 것은 염려하지도 않고 다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니따위 지금은 보고싶지도 않으니까 어디든지 꺼지라고.. 나중에 잡으러 갈거니까.
그래, 그 때까지 절대로 아무한테도 잡히지 마.
너를 잡는 건... 바로 나야.
설봄:대관람차 지금 탈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멋진 쇼라도 보여드리고 형사님 기분 풀어드리게요. 아쉽게 됐네요. 네, 아직 저같은 괴도를 따라오시기엔 부족해요. 형사님.
하하... (필규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점점 표정이 굳어간다) 꼭... 제가 없으면 안된다는 듯이 말하시네요, 형사님... (필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제 의사따위 중요치 않다면 뭐... 응, 그럼 제가 더 이상 형사님을 걱정 안 하게 될 때쯤에 다시 잡혀드리죠 뭐. 그전까진 절대 저 못 잡으실 테니까 보고싶다고 울지나 마세요!
(필규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걸 바라보더니) 입술 깨물지 말라니깐요? 바보. (밀려났던 몸을 다시 필규 쪽으로 가까이 해 필규의 턱을 살짝 잡는다) 입술 상한다구요. (그대로 필규의 입에 제 입을 맞춘다) 이건 대관람차에서의 특별한 기억 만들어드리기 이벤트! 아까 못 해드린게 아쉬우니 지금 해드릴게요. 이제 대관람차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였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진짜 작별하도록 해요. 아무한테도 잡히지 않고 당신만 기다릴 테니까.
곽필규:(저도 모르게 맞댄 입술에 당장이라도 울 것 같던 찡그린 표정이 금새 놀라움에 물들은 듯한 눈빛으로 변한다. 세상에, 괴도는 지금.. 28세까지 키스한 번 안해본 형사님의 첫키스를 뺏어간건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겠다곤 했지만.. 네, 상당히 특별한데, 첫키스의 맛이 피비린내나는 맛이라니. 그들답게 독특하기도 한 것 같네요.) ......알았으니까, 이제 가. 기다린다고 약속했으면.. 그걸로 됐어.
설봄:네. (싱긋 웃는다) 돌아갈 떈 따로 가는 게 좋겠죠? 집까지 바래다주지 못했으니,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네요. 그 귀걸이... 잘 간직하시고요. 오늘 정말 미안했어요.
이내 설봄은 제 귀걸이를 쥐곤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그 후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필규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안개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필규는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당신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는, 힘없는 목소리로 떨어진 고백을요.
보상 :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3, 캔디랜드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