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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한 여름밤의 꿈〕로그 백업

TRPG/봄이♥필규

2020. 4. 24.


〔한 여름밤의 꿈〕 백업 로그


KPC : 곽필규 (리체)

PC : 설봄 (종달새)





*



한 여름밤의 꿈
오늘은 필규와 저녁약속이 있는 날입니다.
필규가 공짜 연극표가 생겼다고 해, 같이 보러가기로 했었죠.
후덥지근한 여름이지만 해가지고나니 꽤나 시원해졌습니다.
여름 내음이 섞인 밤공기는 기분좋게 시원해,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절로 가볍습니다.
시간에 맞춰 극장 앞으로 가니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필규가 보이네요.
곽필규:이제 왔냐, 얼른 튀어 와. 설봄.
설봄:선배, 안녕하세요 (뛰어감)
곽필규:튀어오란다고 진짜 튀어오냐 ㅋㅋ
설봄:선배 기다렸을까봐 그렇져!
곽필규:나도 좀 전에 왔어, 지각한 것도 아닌데 뭐.
설봄:약속 있다고 한 시간 전부터 나와서 기다리는 그런거 상상했네요...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듯.
곽필규:(풉) 무슨 로맨스영화도 아니고... 한 시간 전부터 나와서 뭐하겠냐.
근데 시간이 좀 아슬아슬하긴 하다. 바로 들어가봐야겠네.
너가 보자고 한 거.. 한 여름밤의 꿈이었던가. 엉 그거.
설봄:하긴... 그렇네요...
와 진짜 기대된다! 빨리 들어가요. (신난 듯)
토요일 저녁의 극장 앞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필규가 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 매표소를 주변으로 [실내 카페] 와 벽에 붙은 큼직한 [공연 포스터] 들이 보이네요.
설봄:(공연 포스터 쪽으로 다가가서 쳐다본다)
(뭐가 하나?)
오늘 우리가 볼 연극의 포스터네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밤의 꿈]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많은 인기를 끌고있다는 설명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설봄:(오... 이것밖에 없군)
(실내 카페를 둘러본다)
꽤나 유명한 프렌차이즈 카페가 입점해 있습니다.
공연시간동안 마실 것을 사도 괜찮을 것 같네요.
설봄:선배, 뭐라도 사서 들어갈래요?
곽필규:어. 뭐 마시고 싶은 거라고 있냐?
설봄:음... 선배 마시는 거 마실래여. (설마 커피 같은 거 먹진 않겠지)
곽필규:나 아메리카... (입을 다물고 한 번 봄이를 응시하더니 한숨 쉬고 말한다.)
아니, 프라페나 먹을란다.
설봄:(의외의 대답에 조금 놀란 듯) 헐, 선배 단 거 싫어하잖아요.
갑자기 입맛이 변했나?
곽필규:그러는 너는 언제부터 쓴 걸 잘먹었다고 그러냐?
됐어, 나도 가끔 기분전환으로 먹고 싶을 때도 있는거지.
설봄:가끔은 쓴 게 아닌 걸 드실 줄 알고... 근데 단 거 먹고 싶다고 할 줄은 몰랐네여 ㅎ
음, 좋아요! 그럼 저도 똑같은 걸로...
둘은 사이좋게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각자 한 손에 들고 있습니다.
어느덧 공연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극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얼마 후 불이 꺼지고 막이 올라가며 극이 시작합니다.
세 쌍의 젊은 남녀가 마법사의 마법에 의해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게 되고,
한바탕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마법을 풀고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는 내용.
기존에 알고 있던 책의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연극은 제목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있게 느껴져, 90분의 공연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듯합니다.
나갈 때 직원에게 기념품이라고 작은 레고 인형 열쇠고리도 받았습니다.
어쩐지 이 레고, 필규를 닮은 거 같기도 하네요.
기분 탓이려나요.
설봄:(열쇠고리를 필규 얼굴 옆에 나란히 두고 쳐다보며) 이거 선배 닮은 듯.
곽필규:헐 이게? (미묘한 표정으로 옆에 있는 레고 열쇠고리를 가리킨다.)
그러는 너도 이거 닮았거든. (쥐고있던 열쇠고리 보여주며..)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평범한 레고인형이지만 꼭 당신과 필규의 모습을 본떠 주문제작한 것처럼 생겼네요.
묘한 기분이 듭니다.
필규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이 늦었네요.
당신은 오늘 받은 열쇠고리를 머리맡에 두고 잠에 들었습니다.
설봄:(Zzz)
당신은 까슬까슬한 게 핥는 감촉에 잠에서 깹니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검은 고양이..
잠깐, 이건 필규의 고양이가 아닌가요?
까슬까슬한 감촉은 아무래도 고양이의 혀였나 봅니다.
지금 누워있는 침대도, 이불도, 내가 어제 잠들었을 때와 확연히 다릅니다.
벌떡 일어나 방을 둘러보자… 이 곳은 낯선 침실입니다.
잠자는 사이에 납치라도 당한 걸까요?
당황스러움에 잠이 확 달아납니다.
낯선 방을 둘러보다 방 안의 거울을 본 순간,
당신은 거울 속에 있는 필규와 눈이 마주칩니다.
저건 필규의 모습인데 설마… 내가 선배가 되어 버린걸까요?
곽필규:(헉)
당신은 몇 번이고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곽필규:(잘생겼다)
정말 잘생긴 얼굴에 감탄을 하고 있을 무렵, 필규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핸드폰의 화면에 떠 있는 건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설봄, 당신의 이름이네요.
그렇겠죠, 이 핸드폰은 필규의 것일테니까요.
따르르릉...
곽필규:(우와 내 이름)
(무시하고 거울을 쳐다본다)
(이상한 모델 포즈 짓기)
따르르릉... 뚝.
설봄이 한껏 거울 앞에서 재롱을 떨고 있으니 이내 전화가 끊깁니다.
하지만,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잖아요. 설봄. 앞서 본 50통의 부재중 전화를...
포기란 걸 모르는 듯이 필규의 핸드폰이 다시금 울립니다.
곽필규:(조금 신경 쓰이는지 핸드폰을 집어든다)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헉... 내 목소리 이상해
전화를 받으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당황스럽고 급박한 필규, 아니,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설봄:야, 씨발!!! 니가 잠만보냐? 그만 좀 쳐 자고 전화 좀 받아.
곽필규:헐... 제 목소리로 욕하지마세요!
진짜 이상해...
설봄:니도 내 목소리로 존댓말쓰지마!
개소름돋으니까
곽필규:...야!
호...
설봄:...
곽필규:저... 지금 선배네 집이에요...
저 움직일때마다 선배가 움직여요. 이건... 뭘까요?
신종 코스튬?
인형탈...?
설봄:좀 전까지 쳐자더니, 잠 덜 깼냐..
나도 니 집이거든 지금.
솔직히.. 솔직히 안믿기는데 이거.. 이거 바뀐거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 않나?
곽필규:말도 안돼! 어째서 이런 일이...
헐, 대박... 진짜 신기하다.
설봄:뭐야? 신기해할 때가 아니잖아 ㅡㅡ
난 당황스러워 죽겠거든..
야, 일단 얼굴이라도 봐야겠다.
자주 가던 카페에서 좀 보자.
곽필규:싫어요. 고양이 만질래요.
고양이 너무 이쁘다... 처음봐요.
어떡해 귀여워!
설봄:아니 시발 ㅡㅡ
(수화기 너머로 깊은 한숨소리가 들리고)
그러다가 물리지나 말고 곱게 말들어
곽필규:네... (목소리에 약한 힘이 없어짐)
선배... 이상한 짓 하면 안돼요. 알겠죠?
설봄:뭐??
뭐?????
날 지금 뭘로보는거야 (빠직)
니나 잘해!! 12시까지 나와 ㅡㅡ
하고.. 일방적으로 통화가 뚝 끊깁니다.
전화를 끊고 당신은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 곳은 온전한 필규의 공간입니다.
침대 옆 커다란 창문에서는 커튼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고,
필요한 물건들만 있는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
그와 대조되게 온데간데 쌓여 있는 인형들이 인상적입니다.
생긴 거랑 안어울리게 인형이라도 좋아하는 걸까요?
곽필규:(인형 진짜 많다...)
방안에서는 필규의 체향과 같은 부드러운 섬유 향이 느껴져요.
...일단은 나갈 준비를 해볼까요?
곽필규:(거울 앞에서 또 이상한 포즈함)
진짜 웃기다
나갈..나갈 준비를.. 봄이는 또 필규의 몸으로 거울 앞에서 한껏 기갈을 부립니다.
곽필규:(필규의 핸드폰을 세워두고 이상한 포즈를 사진으로 찍어서 자기 카톡으로 보낸다)
{존잼]
잠시 후, 필규로부터 카톡이 도착했습니다.
설봄:(죠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설봄의 모습이 사진에 찍혀있다.)
[시발 난 못할 줄 알고?}
곽필규:{......]
설봄:[뭐}
곽필규:{죄소행요]
{죄송해요]
{이러지 마세요]
설봄:(이번에는 엽사를 한 장 더 보낸다.)
[ㅋㅋ개꿀잼}
곽필규:{와 진짜 못생겼다]
{소름...]
{ㅠㅠㅠㅠㅠ 잘못했어요]
설봄:[시발 지금 내 얼굴이 못생겼다고 했냐?}
[앙큼하니 좋기만하거든 ㅡㅡ}
[보는 눈이 없네}
곽필규:{저거 제 얼굴이거든요???]
{어이없어!]
(치명적인 척하는 셀카 찍어서 보냄)
설봄:[우웩}
곽필규:{ㅋㅋ]
설봄:[아오 저걸 진짜 ㅡㅡ}
[빨리 준비나 해!}
곽필규:{네......]
그 뒤로도 둘은 여러 장의 엽사를 교환하다가... 이제는 정말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씻고 온 후 방을 둘러보자 [옷장]과 그 옆의 [서랍], 서랍장 위의 [거울] 이 보이네요.
곽필규:(거울에 가까이 다가가서 본다)
서랍장 위에 길게 올려진 거울입니다.
거울 아래쪽엔 몇개의 포스트잇과 사진들이 붙어 있네요.
포스트잇엔 잡다한 메모들이 적혀 있고, 사진은, 필규의 어릴 적 가족사진 같습니다.
필규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네요.
곽필규:헉... 이게 뭐야.
동생인가보다.
(거울을 쳐다본다)
와 잘생겼다...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와... 대박.
괜히 어디선가 필규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입니다.
곽필규:(너무 잘생겼다... 잘생기면 인생이 재밌구나...)
하아...
곽필규:(옷장으로 간다)
옷장을 열자 필규의 옷들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습니다.
필규가 자주 입고 나왔던 후드나 가디건도 보이고,
필규가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던 하늘하늘한 튜닉도 걸려 있네요.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옷들을 둘러보던 당신은 옷장 깊숙히 숨겨놓은 [상자]를 발견합니다.
이 안에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숨겨놓은 걸까요?
곽필규:(저건 분명 19금일지도)
(상자를 꺼내본다)
상자 안에는 여러 잡동사니가 들어있습니다.
손수건, 드라이플라워, 여성이 낄 법한 액세서리, 사진 몇 장… 지금보다 어려 보이는 필규와 낮선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네요.
어떤 사진에는 커다란 리트리버도 있군요.
앗, 그리고 그 밑에는...
빨간 책... 여기까지만 보기로 해요.
곽필규:(빨간 책 집어든다)
설봄은 필규의 사생활따위 존중할 마음은 하나도 없는 듯이 '그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곽필규:(펼쳐본다)
책 속에는 예상한대로 살색빛이 아주 향연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상에.. 그러고보니 다들 빈유네요. 이런 게 취향인걸까요?
곽필규:(흡족한 듯이 책을 덮고 다시 집어넣는다)
(재밌다)
봄이는 빨간 책이 아주 마음에 든 눈치입니다. 필규가 이걸 알면 비명이라도 지를지도 모르겠네요.
곽필규:(옷장에서 편해 보이는 옷을 대충 집어서 갈아입을 준비를 한다)
곽필규:(윗옷을 벗어서 티를 입으려 했으나... 시선이 자꾸 아래로 떨어진다)
와... 대박
대충 가디건, 웃옷과 바지를 꺼내어 입으려던 봄이는 필규의 근육을 실시간 감상하고 있습니다.
제 자리에 보기 좋게 잡힌 복근이 눈에 띕니다.
곽필규:(복근을 슬쩍 만져본다)
왕신기... (그러곤 다시 윗옷을 입는다)
(바지를 갈아 입으려고 벗고... 필규의 아래를 한 번 쳐다본다. 한 5초 쳐다보더니 조용히 바지를 입는다.)
(큰일날 뻔 했다)
(가디건도 마저 걸친다)
봄이가 평소에 만지던 제 배와는 달리, 필규의 배는 좀 더 딱딱한 느낌입니다.
봄이는 드디어 조용한 듯, 소란스러운 옷갈아입기를 마칩니다.
곽필규:(옷을 다 입고 서랍 쪽으로 간다)
옷장 옆을 차지하고 있는 긴 서랍입니다.
맨위의 칸은 화장품과 잡동사니, 그 다음 칸은 셔츠, 그 다음은 바지,
그리고 맨 아래층을 열어보자 보이는 것은.. 속옷들입니다.
특별해 보이는 건 없네요.
노잼..
곽필규:(노잼..)
그 순간 사이로 필규의 소중한... 토토로 팬티도 보여요.
이런 취향이었네요.
아니 입고 다니긴 하는 걸까요?
곽필규:(충격)
어쩐지 민망해지는 기분입니다.
곽필규:(눈을 꾹 감고 서랍을 닫아버린다)
봄이는 못 볼 걸 봤다는 듯이, 조용히 서랍을 닫습니다.
당신이 한창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띵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택배 왔어요!”

무슨 택배가 주말에도 오나요?
그때 핸드폰이 울리고 화면을 보면 필규로부터 문자가 와있습니다.
설봄:[야 오늘 택배 옴. 절대로 받고 와라.}
현관을 열고 나가자 택배기사가 당신에게 택배상자 하나를 건네며 말합니다.
“곽필규 씨 맞죠? 서명좀 해주세요.”
정신력 판정
곽필규: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택배기사가 내민 화면에 필규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자연스럽군요!
아무도 모르겠어요.
택배기사는 꾸벅 인사를 하고 곧장 떠났습니다.
곽필규:(이 택배 뭘까...)
필규의 앞으로 온 택배입니다.
뜯어볼까요? 뭐, 지금은 내가 필규의 몸이니까요.
곽필규:(가만히 방 책상 위에 둔다)
당신은 필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로 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당신은 약속장소로 향합니다.
오늘이 주말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 위로 내리쬐는 여름 햇빛이 뜨겁습니다.
만나기로 한 카페는 필규와 몇번 와 본적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카페에서 필규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그 때 핸드폰 화면에 당신의 이름이 뜨며, 필규에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옵니다.
설봄:야, 미안. 나 좀 늦는다. 먼저 들어가있어라.
곽필규:음, 알겠어요. 얼른 오세요...
어쩔 수 없지요. 당신은 필규를 기다리기 위해 먼저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카페
사거리에 위치한 이 카페는 널찍한 2층짜리 카페이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메뉴판을 보자 오늘의 케이크는 티라미수라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이 카페는 디저트로도 유명했지요.
치즈 케이크, 초코머핀, 호두 파이 등..
계산대 옆의 다양한 디저트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디저트들을 구경하던 당신은 문득 지금 디저트를 먹으면 쓰는 돈도, 살이 찌는 것도 필규일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네요.
곽필규:(맛있겠다...)
(계산대에서 멍때리며 메뉴를 고민하다가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 아메리카노, 레몬에이드를 주문한다)
당신은 주문한 메뉴를 들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의 것까지 주문해두는 배려가 세심하네요.
필규가 올 때까지 뭘 하면 좋을까요?
그러고보니 지금 당신에겐 필규의 [핸드폰] 과 [지갑]이 있네요.
곽필규:(필규의 지갑을 열어본다)
심플한 검은색의 가죽지갑은 얇고 가볍습니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필규답게, 지폐 몇 장과 카드들이 전부네요.
어제 함께 찍은 포토카드가 열자마자 눈에 띄긴 하지만요.
동전 같은 건 번거로워서 들고 다니지 않나봅니다.
아, 그나마 몇 없는 지폐들 사이에 어제 당신과 함께 본 연극의 표가 들어있네요.
당신은 지갑의 카드들을 하나씩 꺼내 보았습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도서관 대출증, 카페의 적립 카드...
그중 눈에 띄는 건 필규의 주민등록증입니다.
주민등록증은 얼굴이 잘 보이게 나와야 한다던데, 그래서 올백으로 넘긴걸까요?
필규의 이목구비를 이렇게 뚜렷하게 본 건 처음이라 새롭네요.
곽필규:(잘생겼다...)
(헐.. 완전 신기하다... 얼굴이 보이네.)
(사진 찍어두고 싶은데 제 휴대폰이 없어서 아쉬운 눈치로 다시 카드를 정리해둔다)
오늘 잘생겼다, 라는 말만 몇 번째 반복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당신은 지갑을 티 안나게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곽필규:(필규의 핸드폰을 집어들어 구경한다)
놀랍게도 배경화면이… 잠을 자는 당신의 사진이네요.
어플들은 용도별로 알맞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게임도 좀 하나보군요.
갤러리에 들어가보면 풍경 사진, 하늘 사진, 음식 사진, 게임 스크린샷이나 친구들과 찍은 사진..
그리고 언젠가 당신과 찍은 사진도 보여요.
곽필규:(배경화면이 왜 이래??)
(고양이 사진으로 바꿔둔다)
필규의 배경화면이 검은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귀엽네요.
곽필규:(게비스콘 같은 기분)
당신의 속이 게비스콘처럼 뻥 뚫려 상쾌해진 것 같네요.
핸드폰과 지갑을 구경하며, 당신이 음료를 다 마실 때 즈음 지친 표정의 필규가 문을 열고 들어와 당신 앞에 앉습니다.
설봄:야... 니 몸은 왜 이렇게 금방 지치는 것 같냐..
맞은 편 자리에 앉은 필규를 살펴보니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내가 평소에 저렇게 생겼던걸까요?
필규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필규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곽필규:(진짜 힘들어 보인다...)
설봄:(진짜 음침하게 생겼다...)
곽필규:제가 운동을 잘 안 해서 그런가봐요...
뭐 하다가 이제 오세요?
설봄:나.. 좀.. 하아, 사정이 있어서. (어물쩡 넘기려는 듯)
곽필규:제 몸으로 있을 사정이 뭐가 있죠?
아, 맞아. 선배 오면 드시라고... 커피 시켜놨는데... (케이크는 두 접시나 있는데 다 비어있다)
케이크... 다시 주문할까요...?
설봄:그냥 좀 그런 게 있어..
(케이크 물끄럼..) 아니 이 돼지야... 혼자만 다먹었네.
으이구, 됐어. 커피면 충분해. (지쳤는지 커피 한 번 들이킨다.)

곽필규:(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알겠어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나 보네요.

근데 케이크 진짜 맛있어서... 죄송해여...
(필규가 커피 마시는 걸 물끄럼 쳐다본다)
그나저나 몸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설봄:(한숨쉬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그런데 갑자기, 맞은편에 앉은 필규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사레가 들려 켁켁거리네요.
왜 그러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턱, 하고 당신의 어께에 손이 얹어지고,
뒤를 돌아보면 처음 보는 사람이 반가운 얼굴로 서있습니다.
민구창모:헐, 얘. 여기서 보네. 야 오랜만이다. 하도 안보여서 어디서 죽은 줄.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의 모습을 한 필규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합니다.
민구창모: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전 그냥 얘네 아는 누나인데.. 잠깐 합석 좀 해도 괜찮을까요? 필규랑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오래는 안 있을게요.
설봄:어..어..아...네... (뭔가 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지 우물쭈물 거리다, 소심하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만다.)
필규가 애매하게 대답을 한 사이에 처음보는 그 사람은 당신의 옆에 앉아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큰일났습니다, 당신은 이 사람과 초면인데요.
민구창모:요즘 뭐 하고 지냈어?? 쇼핑하자해도 안오고.

곽필규:(당황한 표정으로 필규를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존댓말? 반말?하고 물어본다)

설봄:(바..반말..! 필사적으로 입모양으로 대답한다. 대답하면서 짓고 있는 표정이 꼭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표정이다.)
곽필규:어, 그냥... 조금 바빠서.
(창모의 얼굴을 살피며 필규의 말투를 흉내내본다)
민구창모:응, 뭐? (헤드락을 건다.)
바쁠 일이 어디있다고 나도 안만나줄 정도야?
(좀 전에 필규의 시선이 봄이를 향한 것을 눈치채고 있었는지 은근슬쩍 물어본다.) 혹시 저 아이 만나느라?
곽필규:컥... 네, 네? 아니...
대학생이 다 바쁘지...
쟤... 쟤는 학교 후배야!
설봄:(움찔,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입을 꾹 닫고 둘을 바라본다..)
민구창모:흐음.. (눈이 조금 가늘어진다.) 웬일이야, 존댓말도 다 쓰고.
여친 앞이라고 긴장했니? 왜 그렇게 딴사람같이 굴어.
곽필규:아니, 말이 헛나와서 그래. (여친이라는 말에 당황한 듯) 뭔 소리야, 쟤랑 내가 사귈리가 없잖아! 그냥 친구야...
설득 OR 말재주 판정
곽필규:
말재주
기준치:35/17/7
굴림:1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민구창모:(피식, 시크하게 웃고) 농담. 다른사람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아, 나 이제 갈 시간이야.
휴지랑 요 앞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했어. 친구랑 좋은 시간 보내.
곽필규:어, 나중에 봐. 연락할게.
민구창모:오냐.
(봄이를 바라보고) 이만 실례할게요. 재밌게 노세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창모는 카페를 나갑니다.
정말이지, 수명이 10년은 깎인 기분이네요.
곽필규:하아아...
설봄: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곽필규:선배 뭐에요? 아싸인 척할땐 언제고...!!
설봄:뭐, 왜, 뭐. 아싸라고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건 아니거든??
시발 십년감수했네.. 후우..
곽필규:어이없어...
바지나 벗고 내쫓을 걸 그랬네.
설봄:미쳤냐???
니 그러면 난 빤쓰벗... 아니 그건 좀 아닌 듯. 미안.
곽필규:빤쓰 벗으시면 전 다 벗고 돌아다닐 줄 아세요. 뉴스에 나오게!
진짜 변태...
설봄:누구더러 변태래, 먼저 시작한 거 너거든. 진짜 독한놈이네...
내가 예상하는데 집에서도 분명 뭔가 이상한 짓 했다에 손모가지 건다.
곽필규:손모가지 잘 받아갑니다ㅋ (제 손목을 덜렁덜렁하고 흔든다)
(메롱)
설봄:아오.. 빡치게하지마. (미간을 찡그리고 노려본다.)
하아.. (오늘따라 한숨이 많은 것 같다.) 이러려고 만나자고 한 게 아닌데. 우리 몸이 왜 바뀐건지부터 좀 알자.
곽필규:흠... 1번 선배가 바보여서 2번 선배가 이상해서 3번 이건 꿈이다!
설봄:다 아니거든?ㅡㅡ 니가 제일 바보구만. 바보야. (상체를 조금 일으켜서 앞에 있는 네 볼을 꼬집는다.)
곽필규:아야...
그치만 그런거 아니고선... 몸이 바뀔 이유가 없잖아요!
설봄:뭐야? 내가 이상하고 바보인거랑 그거랑 뭔 상관인데. (어이없다는 듯 바라본다.)
어제까진 멀쩡했잖냐, 어제 뭔 일 있었던 걸 수도 있고.
곽필규:어제...
연극을 봤다?
설봄:엉, 어제 연극본 거 말곤 뭐 한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힐끔..) 거기라도 다시 가볼까, 바보야.
곽필규:완전 좋은 생각이에요!
뭔가 다시 가보면 단서라도 나올지도...?
설봄:오냐, 기특하네. (일어나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하더니 앉아있을 네 머리를 쓰다듬는다.)
알았으면 후딱 일어나.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
곽필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필규를 붙잡고 머리를 막 쓰다듬는다) 오늘은 내가 더 키크다!!!
설봄:아이 시발 미친놈아!! (붙잡혀서 마구 쓰다듬받는다.. 이 상황이 마음에 안드는 듯 꿍한 표정을 짓는다.)
아오, 뭔.. 너는 왜 그렇게 태평하냐. 영영 못돌아오면 어쩌려고.
곽필규:하지만 선배 몸 너무 재밌는 걸요...
집에 고양이도 있고... 거울 보면 잘생긴 사람이 있어요!!
설봄:어이가 없네.. 잘생기긴 무슨. 자꾸 이상한 소리 말고. (또 놀리는건지 알고 째려본다.)
그래도 계속 그 몸으로 살고 싶지는 않을거 아니야.
곽필규:아무래도 불편하긴 하겠네요!
선배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몸을 되돌려야해요.
안 그럼 맨날 학원 간다... (학원 생각하니 끔찍한 지 약간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설봄:아.. (불편한 건 쟤가 아니라 나였구나.. 학원 소리에 퍼뜩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시발 그건 좀.. 입시를 두 번 하고 싶진 않은데. (이내 설봄의 손을 잡고 이끈다.)
가자. 해가 지기 전에.
극장
번화가의 중심에 위치한 꽤나 규모 있는 극장입니다.
어제와 같이 공연 중인 연극들의 포스터가 벽에 빼곡히 붙어있고, 낮시간이지만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 꽤나 바글거립니다.
이때….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때 당신은 건물 밖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잠깐, 자세히 보니 저 사람, 어제 당신들에게 열쇠고리를 준 그 직원이네요.
곽필규:헉, 선배 저 사람 (옷 소매를 잡아당기며) 어제 저희한테 열쇠고리 준 사람이에요!
설봄:엉, 그러네. 그 때 준 열쇠고리도 좀 이상했는데 쫓아가볼까?
곽필규:(끄덕끄덕) 저 사람이라면 뭔갈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민첩 OR 추적 판정
곽필규:
추적
기준치:10/5/2
굴림:72
판정결과:실패
민첩
기준치:50/25/10
굴림:1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과 필규는 그를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그는 당신들을 올려다보며 가엾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덜덜 떨고 있습니다.
직원:“으아아악!!”
“사, 살려주세요. 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시키는대로 한거에요!!!”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로 겁에 질린 직원은 덜덜 떨며 몇 마디를 내뱉더니 그대로 기절해버리네요.
둘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필규 얼굴이 이정도로 무서운 건 아닐테고..
더이상 이 직원에게 뭘 기대하긴 그른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쓰러진 직원의 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집니다.

살짝 구겨진 작고 네모난 이건...[명함]이네요.

핸드아웃 확인

 

서울 도서관

 

사서  지아

 

영업시간 오전 9:00 – 오후 9:00

Tel. 02 2133 0300 Fax. 80 784 1290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1 세종대로 110

...어쩌면 이 명함이 단서가 될 수도 있겠네요.
곽필규:선배, 저 사람이 명함을 떨어트렸어요... 여기 도서관인 거 같은데. 한 번 가볼까요?
진짜로 단서가 존재할지도!!
설봄:어? 어.. 그거 좋은 생각이네. (조금 침울..) 야, 근데 저 사람 내 얼굴때문에 기절한 거 아니겠지?
곽필규:설마요... 선배 얼굴이 어때서요.
설봄:니가 하도 무섭다며... 됐어, 아니면 말고.
서울 도서관이면 좀 머네. 빨리 가는 게 낫겠다.
(조금 툴툴거리며 네 손을 잡고 이끈다.)
도서관
큰 길가에 위치한 깔끔한 시립도서관 입니다.
당신과 필규가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풀숲 사이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튀어오릅니다.
민첩 판정
곽필규:
민첩
기준치:50/25/10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당신을 향해 달려드는 무언가를 절묘하게 피해냈습니다.
그것은 당신 대신 필규의 다리에 찰싹, 하고 달라붙었네요.
필규의 다리에 달라붙은 건… 작은 청개구리입니다.
설봄:으억 씨발!!
곽필규:
왜 이런 곳에 청개구리가...
설봄: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오 시발 좀 떨어져봐! (다리를 겁나 팍팍 턴다.)
곽필규:개구리한테 너무해...
근데 좀 무섭긴 하네요...
실물로 보는 건 처음...
설봄:너무하면 니가 데리고 다니든가ㅡㅡ
(개구리를 잡아 네 손 위에 얹어주며.)
곽필규:으악!
(화들짝 놀라서 넘어짐)
설봄:(숨넘어갈 듯이 웃는다.) 하하하하하하하 꼴사납게 그게 뭐냐
곽필규:(필규를 노려보며) 웃지마요! 선배 때문이잖아요.
설봄:뭘 나때문이야, 너가 개구리 불쌍하다며. (조금 더 하하하, 웃더니 진정하려는 듯 손부채질을 한다.)
개구리 도망갔네. 이젠 안무서워해도 되겠다 야.
얼른 일어나.. 지금 넘어져있는 거 웃기거든. (손을 내밀고)
곽필규:진짜 짜증나여... 그렇다고 손에 올리는 게 어딨어요?
(내미는 손을 잡고 일어나더니 그대로 팔목을 왁 꺠물어버린다)
설봄:아, 아파아파. 뭐하는거야! (팔을 무는 네 머리통을 꾸욱 밀어낸다..)
곽필규:아프라고 문거에요. 흥...
설봄:헐..어이가 없어서. 이거 니 몸이거든? (팔에 선명히 잇자국이 남았다.. 침을 네 옷에 벅벅 닦으며)
곽필규:알거든요? 그치만 제가 지금 이 몸 때려봤자 아프지도 않잖아요...
잇자국이야... 하루정도면 사라지겠죠!
어서 도서관 들어가기나 해요...
설봄:(헐..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나보다 무섭네 이거. 잡아먹히기 전에 먼저 들어가야겠다. (메롱, 하고 먼저 도서관에 후다닥 들어가버린다.)

2020.04.20 - 2020.04.24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안내도]가 보이네요.
핸드아웃 확인.

[안내도]


지하 1 : 카페테리아밀집 서고

지상 1 : 어린이 자료실미디어 자료실

지상 2 : 종합 자료실사무실

지상 3 : 개인 학습실야외 휴게실

곽필규:(넓다...)
설봄:단서를 찾는 게 쉽진 않겠네.
넌 어디부터 보는 게 좋을 것 같냐?
곽필규:음... 미디어 자료실부터 볼까요?
설봄:엉..오냐. 가깝기도 하고.
다른 곳 보다는 한적한 이 곳은 DVD를 빌리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따금씩 들리는 컴퓨터의 타이핑 소리, 마우스 클릭 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한 이 곳은 <대출, 반납> 이라고 써 있는 창구에 직원 한 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곽필규:(직원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다)
저기... 이 명함에 써져있는 이름의 주인을 아시나요?
직원:네? 아... 네, 저희 도서관 직원이네요.
10년차 되는 직원인데, 올해로 밀집 서고를 담당하게 되어서 아마 여기선 볼 수 없으실거에요.
설득 판정
곽필규:
설득
기준치:40/20/8
굴림:54
판정결과:실패
직원에게 레고 인형에 대해서도 물어봤으나,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지 이상한 눈초리로 둘을 흘겨봅니다.
설봄:야.. 질문 좀 했다고 왜저렇게 꼬라보는 것 같냐..? (소곤)
곽필규:그러게요... 진짜 무섭다... (소곤)
설봄:저 사람은 더 아는 것도 없나본데.. 어쩔까. 딴 데 갈까?
곽필규:네, 밀집 서고 가볼까요?
명함에 써져있는 이 사람은 거기에 있대요!
설봄:아, 그래. 그럼 일단 거기부터 가보고..
하아.. 내 얼굴로 존댓말하니까 개이상하다..
곽필규:저도 기분 이상해여...
내 얼굴로 나쁜 말이나 하고...
설봄:야, 이정도면 양반이지.. 뭐가 나쁘다고..
두 사람은 툴툴거리며 밀집 서고로 향합니다.
마침내 밀집 서고에 도착하고 당신들이 밀집 서고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 [청소 중] 이라는 팻말을 세우고 복도를 물걸레로 닦고 있는 직원이 있네요.
몰래 들어가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곽필규:(직원에게 슬쩍 다가감) 저기요... 여기 청소 언제 끝나요?
직원:네, 네? 청소요..?
마침 몇 달만에 대청소를 하는거라 꽤 오래 걸릴 것 같은데요..
어차피 이 공간은 사용하는 고객분들도 없으시니, 1층의 안내도를 보고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주세요.
곽필규:아, 저 사람을 찾으러온건데... (명함을 보여주며) 여기에 이름이 써져 있는 분이 여기를 담당하고 계신다고 하셔서요.
혹시 지금 뵐 수는 없나요?
직원:음, 그 분은 지금 출근을 안하셨는데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찾아와주시거나 다른 날에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곽필규:.......................
선배... 망했어여...
출근을 안 했대요...
시간 떼우거나 다른 날에 오라든데...
설봄:...야, 오늘 한가하지?
이 상태로 며칠 있을 순 없잖아.
곽필규:ㅎㅎ
설봄:뭘 웃어ㅡㅡ
좀만 이러고 데이트 좀 하자. 거절같은 건 없고.
곽필규:데이트라니... 말이 좀... (질색)
그래요! 데이트합시다.
설봄:(ㅅㅂ) 표정봐라. 안펴?
곽필규:(급방긋)
설봄:아 시발 웃지마. 얼굴 개이상해. (어쩌라는건지?)
(잠깐 생각해보는 듯..) 뭐하고 시간 떼우냐.. 도서관이나 좀 둘러볼까.
곽필규:(정색하며) 그래요. 그게 좋을 거 같아요.
도서관에 설마 선배 아는 사람이 나타나는 건 아니겠죠...
(괜히 긴장)
설봄:(이번엔 지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건.. 한 번만으로도 족하거든.
걱정마.
도서관 다니는 친구를 둘 정도로 성실한 편도 아니고.
곽필규:헐...
친구랑 시험 공부도 안 해요?
설봄:엉. 왜하냐? 공부로 대학갈 것도 아닌데.
곽필규:...............
설봄:...왜.
곽필규:(부럽다...........) 카페테리아나 가봐여... 가까운데...
설봄:아, 그럴까.
바로 옆이네.. 뭐 먹을만한 것도 있나 보고.
도서관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입니다.
시설도 인근 식당 못지 않게 깔끔하고 맛도 있는데다 가격도 싸서,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꽤나 붐빕니다.
배가 고프다면 식사를 하고 가도 좋을 것 같아요.
곽필규:선배, 배고파여?
설봄:난.. 글쎄, 아까 누가 케이크를 혼자 다 먹었긴한데. 그렇게 배고프진 않고..
곽필규:...죄송합니다
뱉어낼까요...?
(입에 손을 집어넣으려 한다)
설봄:(픽 웃고..) 미쳤냐, 농담이야.
가끔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넌 뭐 먹고싶은 거 없냐?
곽필규:놀리는 거였군요... 진짜 대역죄인된 기분이었어여.
음... 글쎄요? 메뉴판이라도 봐야지 알 거 같아요...
설봄:이번엔 혼자먹지말고 (ㅋㅋ)
메뉴판.. 아, 그래.. (시선을 돌려본다.)
곽필규:선배 뒤끝봐!!!
제가... 사드릴게여...
(시무룩)
설봄:(메롱)
됐어, 니나 많이 먹어둬라. 살찌는거는 나겠지만. (한 번 머리를 쓰다듬는다.)
메뉴판을 보자 꽤나 규모가 큰 도서관의 카페테리아라서 그런지, 웬만한 종류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더치커피, 라떼, 에이드, 프라페 등등.. 디저트도 종류가 많아서 아마 뭘 먹고싶다고 해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설봄:(머리에서 손을 내리고..) 내가 나를 쓰다듬으니까 기분 좀 더럽다. 뭐 먹을거야?
곽필규:(엄청 웃으며) 기분 더럽ㅋㅋㅋㅋㅋ 그럴만하네요...
사실 아직도 적응 안돼요... 거울 하루종일 보는 기분...
흠, 아까는 에이드 마셨으니까... 이번엔 딸기 라떼 마실래요.
케...케이크 사드릴까요?
설봄:ㅋㅋ 아 저 얼굴로 저러고 웃으니까 개이상하다고 아... (이마 짚고)
장난이라니까, 정 신경쓰이면 하나 사먹고.
(웃음을 애써 참으며)
..그럼 난 아포가토 먹을란다.
곽필규:으음... (다시 정색하려고 노력한다)
네! 아까... 티라미수 선배 드릴려고 샀다가...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어요. 다시 드세요!!
설봄:(풉, 이내 소리내서 크게 웃더니) 존나 이상해ㅋㅋ 됐어 니 하고싶은 표정 지어라. 뭐라 안할테니까.
뭐, 티라미수 먹으라고?
그럼 딸기 라떼랑 티라미수에 아포가토.. 이거 맞냐?
곽필규:(필규의 말에 표정이 풀어지며) 네!
아, 티라미수 아니어도 돼요. 다른 거 드셔도 되고...
설봄:아니, 티라미수 먹을래. 니가 나 주려고 샀다며.
거기랑 여기랑 맛이 좀 다르긴 하겠지만 뭐.
너는 먹고싶은 디저트 더 없고?
곽필규:네, 여기서 더 먹었다간 선배만 살 찔걸여...
설봄:나도 먹잖아. 쌤쌤이 쳐.
곽필규:헐... 나 살찌겠다...
(필규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만지작 거린다)
음... 아직 안 쪘나?
설봄:(물끄럼...) 이거 남들이 보기엔 이상한 것 같지 않냐?
닌 좀 쪄도 되거든.
55키로가 뭐냐, 55키로가... 아. (아차 싶은지 입을 가린다.)

곽필규:앗 (급하게 손 뗀다)

네???????????
제 몸무게를 어떻게 알아요???
설봄:...쟀으니까 알겠지. (시선을 옆으로 피하고..)
곽필규:제 몸무게를 왜 재요!!
설봄:지금 내 몸인데 내 맘이지 뭐, 왜! (메롱) 니도 내 몸으로 이상한 짓 했잖아.

곽필규:진짜 변태시네... 솔직히 말해보세요... 제 몸 다 봤죠? 그쵸! (어깨를 쥐어잡고 흔듦)

전 이상한 포즈 짓는 거 밖에 안 했다구여...
설봄:아! 보긴 뭘.. 뭘 봐... 옷갈아입으면서도 안보려고 노력했거든. (흔들흔들, 흔들리다가 네 손목 잡고 째려보며) 좀 힘들긴했는데. (중얼..)
나도 이상한 얼굴 짓는 거밖에 안했어. 어쩌다 체중계가 있길래 재본거고.
곽필규:(얼굴이 점점 빨개진다.)
선배 살아서 못 돌아갈 줄 아세요...
설봄:아.. 아 진짜 안봤다고... (식은땀)
곽필규:됐어여... 주문이나 하세요.
(필규를 카운터 앞에 혼자 두고 자리 잡으러 도망감)
필규가 카운터 직원에게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갖고 돌아와 앉습니다. 어색하게...
설봄:자. (딸기 라떼를 네 앞으로 내민다.)

곽필규:(라떼를 받아서 마시는데 표정이 엄청 뾰루퉁 해져있다...)

설봄:(눈치... 손도 안 댄 아포가토가 점점 녹아가는 것 같다.) ...야, 진짜 안봤다고. 난 거짓말안해.
곽필규:네에... (필규는 쳐다보지도 않고 음료수만 마신다)
설봄:아, 진짜... (복잡한 듯 제 머리를 박박 흐트러뜨리더니) 아오.. 미안.
곽필규:앞으로 선배랑 놀면 안되겠어여...
선배랑 같이 놀다가 지구멸망까지 올 듯...
설봄:아, 무슨 지구멸망이야..
진짜 아무것도 안봤다니까. 내가 봤으면 진작에 지구멸망시켰다. 진짜로.
나도 양심은 있어.
곽필규:알겠어요. 믿을게요.
거짓말이면... (손깍지를 끼고 반지를 톡톡 건드린다) 이거 박살이에요!!
설봄:헐 협박하는거봐라...
박살날 일은 없겠네. (목이 탔는지 다 녹은 아포가토 주욱 들이킨다.)
다 먹으면 다음은 어디갈까..
곽필규:다시 1층가여
(딸기 라떼를 순식간에 다 먹음)
헐... 뭐야 왤케 쪼끔이야... (자기가 빨리 먹은 것도 모르고 투정을 부린다)
설봄:돼지...(중얼)
곽필규:어이없어... 선배도 돼지에요.
설봄:내가 왜ㅡㅡ 케이크 두 개 먹은 사람보단 낫다.
1층이면 어린이 자료실밖에 볼 게 없는데. 거기를 가려고?
곽필규:잉... 케이크는 맛있잖아여...
그래요? 사실 뭐 있었는지도 다 까먹었어요.
그럼 2층가요!
설봄:난 달아서 뭔 맛인지 모르겠던데.
그래, 이제 슬슬 가자. (일어나며)
간단히 배도 채웠겠다, 둘은 2층으로 향합니다.
2층에는 종합 자료실과 사무실이 있네요.
곽필규:자료실 가볼까요?
설봄:오냐.
듣기 판정.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99
판정결과:실패
곽필규는 여기서도 저주받았나보네요.
직원들이 무어라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주변의 소음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네요.
아무래도 좀이따 말을 걸어봐야 할 것 같아요.
종합자료실은 이 도서관에서 가장 큰 자료실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책장들에는 책이 빽빽히 꽂혀 있습니다.
특유의 책 냄새가 기분 좋게 느껴지네요.
드문드문 놓여있는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고, <대출, 반납>이라고 써 있는 창구에 직원 두 명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곽필규:(직원에게 다가간다) 저기, 죄송한데 여기 명함에 적혀있는 분 말인데요. 언제쯤 출근하는 지 아시나요?
설득 판정.
곽필규:
설득
기준치:40/20/8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직원:임 지아씨 말씀하시는거구나, 글쎄요.
원래는 항상 서고에 틀어박혀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직원의 반응이 영 시큰둥합니다.
왜그러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때쯤, 직원은 뒤에 말을 덧붙입니다.
직원:임 지아씨는 최근 한달 간 뭔가에 사로잡힌 듯 이상해보이고, 근무시간이 아닐 때에도 밀집 서고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아요.
새로운 취미라도 만든 모양인데 그게 무엇인지도 안알려주고.. 저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고 있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오늘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곽필규:아, 감사합니다...
선배... 진짜 망했어요...
오늘은 그 사람 오지 않을지도 모른대요...
설봄:(위로랍시고 어색하게 등을 토닥여준다.) 야.. 아, 그 뭐냐.. 서고 이제 청소 끝났을지도 모르잖냐.
거기라도 다시 가볼까?
요즘 계속 거기 있었다며. 뭐라도 있겠지.
곽필규:다시 가면... 있을까여?
설봄:그 인간은 없어도, 뭔가 했으면 남아있지 않겠냐.. 흔적이.
곽필규:오오... 설득력 있어요.
그럼 다시 가봐요!
도서관을 얼추 둘러보고 당신들은 확신이 생겼습니다.
임 지아라는 그 사서가 이 사단의 원인일 것 같다는 것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가 상주하던 이 밀집서고 안에 해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의 밀집서고로 가자 [밀집 서고] 라고 적힌 팻말과 두꺼운 철문이 보입니다.
반대쪽 카페테리아는 널찍한 통로를 두고 있지만 서고 앞의 당신들을 제외하곤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게...
들어가려면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
문을 열자 문 틈 사이에서 흘러나온 공기가 스치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묵직하고 두꺼운 철문을 밀고,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간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두사람은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겨집니다.
…당신이 어둠 속에서 불을 켤 스위치를 찾아 한발짝을 움직이자 팟, 하고 형광등이 켜지면서 서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밀집 서고
괜히 ‘밀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이 아닌 모양입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도서관의 오래된 자료를 모아 놓은 이 곳엔 일반 열람실보다 높고, 빽빽하게 책꽂이와 책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곳곳의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 있던 도서관의 다른 공간들과 다르게 이 곳은, 당신과 필규를 제외하고는 온통 책들뿐인 고요한 공간입니다.
당신과 필규는 서고를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곳은 정말 서고의 기능에만 충실한 곳입니다.
그 흔한 책상이나 의자 하나 보이지 않아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능 판정.
곽필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88
판정결과:실패
이 서고를 둘러볼 수록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는 기분입니다.
어딘가 꺼림칙해요.
당신과 필규가 서고를 돌아보고 있을 때, 문 밖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말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밀집 서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걸까요?
당신과 필규가 사람들을 피해 몸을 숨기려는 찰나에 대화 소리가 멀어지고, 이내 서고 안은 다시금 고요해집니다.
….누군가 들어오기 전에, 특히 그 사서가 오기 전까지 서둘러야겠어요.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일렬로 늘어선 책꽂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당신은 제일 안쪽 벽의 책꽂이들은 이상하게도, 다른 책꽂이들과 모양이 살짝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양이 다른 책꽂이를 건드려보면 조금 흔들립니다.
밀어볼까요?
곽필규:(책꽂이를 밀어본다)
근력 판정.
곽필규: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설봄:(ㅋㅋ) 뭐하냐..
곽필규:(끼잉...)
설봄:와 나 저러고 있으니까 진짜 멋없다...
(네 손 바로 옆에 손을 얹고, 같이 민다.)
둘이 함께 힘을 주어 책꽂이를 밀자 드르륵, 하고 책꽂이가 움직입니다.
책꽂이가 밀려나자 그 뒤로 [비품창고]라는 벽의 팻말과 함께 문 하나가 모습을 보이네요.
곽필규:와... 선배 멋져여. 헷.
이 책꽂이 진짜 신기하네요... 판타지 세계같다...
저기 뭐가 더 있네요... 가봐요!
설봄:헐.. 영화인줄.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내 당신들이 예상했던 풍경이 보입니다.
방 안은 여러 책과 안 쓰는 비품들, 의자, 책상들로 매우 혼잡합니다.
그런 잡동사니들 너머로 한쪽 구석에 놓인 큼직한 [책상] 과 책상 밑의 [서랍], 책상 앞에 붙은 [지도], 책상 아래 [봉투], 책상 뒤편에 쌓인 [상자] 가 눈에 들어오네요.
곽필규:(책상 쪽으로 가본다)
온갖 물건들이 널려 있는 책상은 빈 틈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온갖 종류의 [책]들과 [종이뭉치], [쓰레기] 들도 보이네요.
곽필규:(책을 살펴본다)
매우 다양한 책들이 무더기로 쌓여있고 몇 권은 그대로 펼쳐져 놓여있네요.
역사책, 과학책, 오컬트 책, 라틴어에 관한 책… 이런 책들은 왜 읽은 걸까요.
곽필규:이게 뭐람...
설봄:우웩.. 보기만 해도 머리아프다.
곽필규:(머리 아프다는 말에 필규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이 책들... 하나하나 읽어봐야 하는 걸까요...?
설봄:뭐야..? (머리가 쓰다듬어지자 봄이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책상으로 시선을 옮기고)
아니, 미쳤다고 저걸 읽어.. 다른 거 뭐 없나.
이건 뭐지? (종이뭉치를 뒤적거리며)
정리라는 걸 모르고 사는 사람의 책상입니다.
영수증, 이름 모를 논문, 프린트물, 이면지 등등…
이런저런 종이들을 걷어내다 보니 아래에 깔린 폴더 하나가 보입니다.
폴더를 넘겨보면 상단에는 큰 제목들이, 아래엔 글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학생들이 요약노트를 만드는 것처럼 무언가를 읽기 편하게 정리해 놓은 것 같네요.
둘은 폴더를 넘기며 큰 제목들만 읽어보았습니다.
[환각 마법], [개구리로 변하는 마법], [영혼을 바꾸는 마법], [식중독 마법], [광역 폭발 마법], [해독되지 않는 독] 등등…
<영혼을 바꾸는 마법>이라니, 바로 당신과 필규가 생각나는 제목입니다.
그런데 글씨의 상태가, 매우 악필이네요.
관찰 OR 자료조사 판정
곽필규:
자료조사
기준치:75/37/15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어두워서 그런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문장들 사이에서 단어 몇 개밖에 보이지 않아요.
“ 마법이 깃든 ————— ——— 8시간이 —————소유자의 영혼을 ————— ——. “
“ ———— ——지속 시간은 ——— 강력한 마법이 깃들었는지에 따라 ————. 마법을 푸는 —— —— 방법은 ———— 시간이 끝나거나, ———를 부수거나. ”
곽필규:이거 뭐라고 적힌 걸까요?
설봄:...나도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데.
곽필규:바보 선배...
설봄:지는...
곽필규:(엉덩이 때림)
설봄:아 시발 미쳤나..!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더니)
(이내 조금 인상쓰고 툴툴거리듯 이야기한다.) 모르겠으면 됐어, 다른거 뭐 없나 찾아보면 되잖냐.
곽필규:내 엉덩이 진짜 말랑말랑 하다...
(엉덩이 팡팡팡)
음... 그래요... 뭔가 이것 말고도 수상해보이는 건 많으니까...
설봄:(엉덩이 가리고 봄이에게서 확 멀어진다.)
아!! 아오 아니 ㅡㅡ 맞는건 나라고 미친..
또라이네...
곽필규:제가 왜 또라이에요!
설봄:자기 엉덩이 말랑하다고 때리는 인간이 어디있냐
아니.. 생각할수록 어이없네.
됐다, 장난 그만치고. 이러다 누구 오면 좆된다.
곽필규:네...
(책상 밑을 살펴본다)
3층으로 된 서랍 안엔 잡다한 사무용품이 들어있습니다.
볼펜, 연필, 가위, 풀, 커터칼, 성냥, 포스트잇, 플라스틱 자, 형광펜 등…
그런데 맨 아래 쪽의 서랍은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꽂는 곳이 보이네요.
곽필규:어!
열쇠... 열쇠가 있나?
설봄:글쎄.. 아직 그런건 못봤는데.
곽필규:(서랍을 발로 세게 차본다)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쾅!
봄이가 발로 차자, 서랍에 크게 금이 가더니 부숴집니다.
잔해를 잘 치워내면 안에 있는 물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곽필규:(헉)
설봄:와....
니 그렇게 안봤는데.. 과격하다.
곽필규:그치만... 열쇠가 없었는 걸요...
설봄:..그렇다고 보통 부수냐.
뭐, 덕분에 안에 있는 건 볼 수 있겠네.
잘했어. (쓰담쓰담)
곽필규:헤헤... (방긋 웃음)
(잔해를 주섬주섬 치우고 물건을 본다)
설봄:(따라서 방긋 웃음)
잔해를 치우고 서랍을 살펴보자 텅 빈 서랍의 가장 밑바닥에 놓인 [검은 책]이 보입니다.
곽필규:(뭐지... 왜 웃는 거지...)
그러게요...
책은 제목도, 저자도 적혀 있지 않은 그저 검은 책입니다.
보통 도서관의 책이라면 응당 붙어있어야 할 책의 바코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앞뒤로 새카만 하드커버의 책이에요.
책을 펼쳐서 페이지들을 넘기자 보이는 것은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빼곡한 글씨들, 의미를 모를 도형들과 마법진들, 한 번도 본적 없는 기이한 생물들의 그림…
어딘가 불쾌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SAN -1
곽필규:(저 책에 눈만 그리면 선배다)
설봄:(시발 말다했냐?)
곽필규:(???)
설봄:(ㅡㅡ)
곽필규:(생각이... 읽혔어...)
이 책 봐도 뭔지 모르겠어요...
기분 나쁜 책이다...
설봄:뭐야.. 한국어도 아니냐?
지능 판정.
곽필규:이상한 마법진이랑 그림들이 있어요... (소름)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 책은… 평범한 영어로 쓰인 게 아니라, 알파벳은 알파벳인데….라틴어로 쓰여 있네요.
그 이상으로 읽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곽필규:한글도 아닌 거 같아요...
설봄:영어도 아니네. 못읽겠다 야..
이런 건 왜 갖고 있대? 존나 음침하게..
곽필규:바보 선배...
설봄:내가 바보면 니는 왕바보고.
곽필규:자꾸 그러면 물어버릴 거에요...
설봄:오냐, 나는 입 없는 줄 알지?
곽필규:선배 송곳니 진짜 아파요!
설봄:..엥 진짜?
곽필규:한 번 더 물려야 기억이 나겠군요...
설봄:아... 아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아까 물려보니까 아프긴 겁나 아프던데.
근데 시발.. 이거 니 몸이거든?
곽필규:괜찮아여... 아픈 건 선배잖아요 헤헤.
설봄:어이가 없네. 흉터나도 니 탓이다.
곽필규:흉터나는 건 좀 싫다...
흉터 하나도 없는데 선배 때문에 생기는 건 좀...
설봄:뭐야? ㅡㅡ..
그래.. 깨끗한 게 낫지. 난 흉터가 많아서.
아, 많으니까 하나쯤 더 생겨도 괜찮겠네.
아까 존나 아팠으니까 니도 좀 아파봐라. (이내 팔을 쭈욱 끌고오더니 와앙 문다.)
곽필규:아야!
(팔을 빼내며) 갑자기 무는 게 어딨어요!
설봄:(메롱) 내 맘이지.
곽필규:짜증나... (입을 삐죽거림)
(필규를 무시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책상 아래에 있는 봉투를 발견하고 확인해본다)
꽤나 큼직하고 묵직한 비닐봉투입니다.
봉투를 열자 안에 들어있는 건 수많은…
….레고 열쇠고리들입니다.
당신과 필규가 갖고 있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은 평범한 레고 인형같아요.
곽필규:헉 레고다...
레고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무섭다.
설봄:..우리말고 희생양을 더 만들 생각이라던가.
곽필규:레고가 원흉인 건가!
설봄:여기 많이 있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관련은 있어보이네.
곽필규:소름 돋아여...
영혼을 바꿔서 뭐하려고...
설봄: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냥 순전히 재미로 한 걸수도 있고. 내 생각엔 그런 것 같은데. 시험해보는 용도로... (힐끔,)
곽필규:첫 실험체가 되다니...
재밌네요!
설봄:뭐?? (제가 맞게 들은 게 맞는 지 확인하려는 듯 휙 돌아 쳐다본다.)
뭐가 재밌어, 니같으면 평생 거기서 살고싶냐 ㅡㅡ
곽필규:그치만... 선배 같이 잘생긴 사람이라면... 이렇게 살아도 행복할 거 같아여...
진짜 완전 취향... (중얼)
머리카락은 좀 불편하네여... (앞머리를 슥슥 만짐)
설봄:난... 난 입시하기 싫거든. (떠오르는 끔찍한 고3의 나날... 인상을 조금 찌푸리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리고 잘생긴 게 아니라.. 아니, 하아.. 맨날 저렇게 사람 쪽팔리게 하냐.. 미쳤네. (마른세수 한 번 하더니 손을 뻗어 앞머리를 넘겨준다.)
곽필규:으음... 맞아여... 선배 입시 안 시키려고 이러고 있는 거니까...
진짜 잘생겼는데... (필규가 앞머리를 넘겨주자 웃는다)
설봄:(웃는거보고 소름돋음)
곽필규:어... 저 뒤에 상자가 있네요...
(다가가서 확인해본다)
큼직한 상자들이 쌓여 있어 좁은 공간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예전에 썼던 것 같은 현수막, 밧줄, 목장갑, 팜플렛, 포스터, 테이프 등….
창고에 오래 있던 것들인 만큼 먼지가 심하게 날립니다.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워낙 어두워서 그런지 특별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먼지만 잔뜩 마셨어요.
설봄:으, 먼지...
곽필규:(콜록콜록)
여기도 별 건 없나봐요...
설봄:뭐 다 잡동사니뿐이네..
그럼 이쪽이나 볼까. (지도를 향해 다가간다.)
곽필규:네!
책상 앞에 있는 벽에 붙어있는 지도입니다.
이 도시의 지도인 것 같은데요, 지도 위의 몇 군데엔 포스트잇과 함께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 xx백화점, xx월 x일> / <시청, xx월 xx일> …..
자세히 살펴보니 낯익은 장소 옆에도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어제 둘이 연극을 본 바로 그 극장이요.
… 날짜는, 바로 어제 날짜네요,
서울 도서관, x월 x일 … 이건 이 도서관, 오늘 날짜고요.
지능 판정.
곽필규: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70
판정결과:실패
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52
판정결과:실패
곽필규:.......
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 커플입니다.
이런데서만 죽이 참 잘 맞네요.
이것들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불쾌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듭니다.
설봄:..대충 볼 건 다 본 것 같은데.
넌 뭔가 알 것 같냐?
곽필규:(멍...)
설봄:(눈 앞에 손 흔들어봄) 여보세요.
곽필규: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설봄:...
아까 폴더 보니까 돌아올 방법이 대충 있긴 한 것 같던데.
뭔가를.. 부수거나, 아니면 시간이 지나거나.
곽필규:역시 레고가 원흉인 듯
설봄:그치? 받은 거 이거밖에 없지 아무래도.
곽필규:네... 수상해여...
설봄:부술까?
곽필규:선배 닮아서 부수기 꺼림칙해요
설봄:..나도 마찬가지거든. 근데 어쩌겠냐.
곽필규:이거 부쉈다가 선배 목 날라가는 거 아니겠죠?
설봄:미쳤냐.
그럼 니 레고 니가 부숴.
곽필규:제 목이 날라가면 어떡해요!
설봄:내 목은 괜찮고?
곽필규:ㅎ...
설봄:어이없네..
(딱콩)
곽필규:(ㅠㅠ)
알겠어요.. 같이 부숴요...
이런 곳에서 같이 죽다니...
설봄:꺼림칙한 소리 하지마.. 죽긴 누가 죽어.
겨우 레고따위에 목숨이 붙어 있는 것도 좀 웃기다.
두 사람이 레고를 부수기 위해서는, 선언을 하고 근력 판정을 해야합니다.
곽필규:그.. 그렇겠죠?
(조금 눈치보다가) 부숩시다...
(눈을 꾹 감고 레고를 발로 밟는다)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설봄:그럽시다...(같이 밟는다.)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91
판정결과:실패

 LEGEND입니다. 레고의 내구성은 가히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레고를 발로 밟는 건 아무래도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곽필규:뭐지...?
(미친 듯이 밟아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봄:야.. 진정해봐.
뭐 부수는 데 쓸만한 거 없나..
아까 잡동사니 많던데 뭐 없나 다시 볼까
곽필규:네... (시무룩)
설봄:(쓰담쓰담.. 마치 애를 달래는 기분인 듯)
둘은 상자 앞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잘 찾아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요?
관찰 판정.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먼지를 잔뜩 마시던 당신은 상자들 사이에서 망치를 발견했습니다.
과연, 이거라면 레고를 부숴볼만 하겠네요..
곽필규:와!!
설봄:와!!

신이 난 바보 콤비..

곽필규:이번엔 진짜 부술 수 있겠네요...
(자기가 밟아놓은 너덜너덜한 레고를 바라본다)
음...
(쭈그려 앉아서 망치로 레고를 친다)
(필규에게 망치 건네줌)
설봄:..? (받아들은 망치로 똑같이 레고를 내려친다.)
레고를 파괴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겠죠.
서로를 닮은 열쇠고리를 부수는 건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쾅! 하고 망치가 레고인형들을 산산조각 냅니다.
깨진 플라스틱 파편들은 이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네요.
.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건가? 라고 생각할 때쯤,
당신과 필규는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일순간 정신을 잃습니다.
.
.
.
아직도 살짝 남아있는 현기증과 함께 먼지투성이 바닥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필규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는 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거예요.
필규는 필규로, 당신은 당신의 몸으로 말이예요.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전히 엉망인 책상과 책상 위의 검은 책, 그리고 지도가 눈에 들어오네요.
당신과 필규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이 사서, 아니, 마법사일까요.
그가 본인의 마법으로 어떤 혼란을 도시에 불러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설봄:헉...
돌아왔다
곽필규:오...
오오... (봄이 얼굴 꼬집어본다.)
설봄:아야!
곽필규:오..... 대박
꿈 아니네.
설봄:(필규를 째려봄)
곽필규:(풉 웃고) 뭐.
설봄:기분이 이상해요... 하루 몸 바꼈다고 이렇게 어색할 수가...
곽필규:..그러게. 진짜 어색한데.
뭐, 금방 다시 적응하겠지.
그래도 다행 아니냐.. 오늘 해결 못했으면 며칠이고 더 이렇게 있었을 지 모르는데.
설봄:그러게요...
그리고 선배 몸으로 있는 것보다... 제 몸으로 있는 편이 선배 얼굴이 훨씬 잘 보여서 좋네요!
헤헤헤
곽필규:...나도. (네 앞머리를 쓸어넘겨보고.)
설봄:(방긋 웃는다)
이제 나갈까요?
그전에... 저 불길한... 뭐 좀 없애고 싶은데...
(검은 책을 가리킨다)
곽필규:(귀엽다.. 아니 뭐? 고개 휙휙 젓고)
엉, 빨리 나가자. 이것도 들고.
어디 가서 태워버리면 되겠지. (검은 책을 손에 들고)
설봄:오... 천재!
(갈기갈기 찢을 생각을 한 자기를 떠올리며 난 진짜 바보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필규 옷소매를 잡는다) 얼른 가여
질질.. 필규는 봄이에게 이끌려 밀집 서고에서 나옵니다.
당신과 필규는 이 모든 사단의 근원인 책을 파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태워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
당신과 필규는 책을 옷 사이에 숨기고 살금살금 도서관 밖으로 나옵니다.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 해가 이미 지고 난 후라 주위가 어둡습니다.
주변을 조금 걷자 도서관 뒷편의 공터에 놓인 작은 드럼통이 보이네요.
낙엽을 태우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뭔가 불을 붙일만한 게..
행운 판정.
설봄:
행운
기준치:55/27/11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놀랍게도 설봄의 주머니에 라이터가 있었습니다.
곽필규:야.. 너 그런 건 왜가지고 다니냐..?
(의심의 눈초리)
설봄:그러게요... 이게 왜 여깄지...
선배가 몰래 넣은 거 아니에요?
곽필규:(움찔)
설봄:(담배가 없는 지 주머니를 싹싹 뒤진다)
담배는 없네요.
곽필규:아니.. 내가 안넣었어. 모르겠네. (딴청)
설봄:...뭐지. 이거?
귀신인가봐요...
곽필규:뭐, 필요했는데 있으면 좋은 거 아니냐..
신이 돕나보지.
설봄:이 라이터도 불길해여...
태우고 버려야겠다!
곽필규:..그래. 버리는 게 낫겠다.
통에 책을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금세 불이 붙으며 붉은 불씨와 함께 책이 천천히 타들어갑니다.
주변이 어둑한 탓에 톡톡 튀는 불씨가 더욱 선명하게 보여요.
문득 시선을 돌려 바라본 필규의 얼굴은 생소하고, 또 익숙합니다.
방금까지 나는 네 몸에, 너는 내 몸에 있었는데요.
곽필규:야, 설봄.. 이제 집에가자.
도서관 밖을 나와 걸으면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우리가 이곳으로 향했을 때와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두 사람이 방금 이 도시를 위험으로부터 구한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시의 불빛과 소음,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지극히 평범한 여름밤이에요.
마치 오늘 있었던 일이 다 한 순간의 꿈이고 변덕이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돌아갈까요, 오늘은 유독 길고 힘든 하루였으니까요.
ED1 여름 꿈의 환상처럼
클리어보상 : 설봄, 곽필규 san 1d3 회복, 크툴루 지식 +5
곽필규:
rolling 1d3
(
1
)
=
1
설봄:
rolling 1d3
(
1
)
=
1

끝까지 죽이 잘 맞는 콤비 ㅜㅜ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4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곽필규:
설봄존나사랑하는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1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3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80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4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4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4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80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82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73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85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3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1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78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95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95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92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
야내가설봄제일사랑함 Roll
기준치:99/49/19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봄:
필규를 사랑하는 마음 Roll
기준치:99/49/19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랑하는 마음 존나많음

*

리체님 로그 백업 불펌 ㅎㅎ 

멋진 세카는 리체님이 만들어주셨습니다!!

필규 사랑해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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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3〔팬텀 블루 미스트! ~안개 속 살인자~〕로그 백업

TRPG/봄이♥필규

2020. 2. 24.

찬미고 - 팬텀 블루 미스트 플레이 로그 백업


KPC : 설 봄 (달새)


PC : 곽필규 (리체)



*
[팬텀 블루 미스트! ~안개 속 살인자~]
도입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또 안개꽃이 발견됐어.”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푸른 안개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가 있는 법이잖아요.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필규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자료 좀 다시 보자. 어디 있다고 했지?”
“저쪽 차에. 일단 밥부터 먹자고.”
그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필규가 밖으로 나간다면, 한쪽에 필규 일행이 타고 온 경찰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네요.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획득합니다.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를 발견합니다.
뭐라도 주워갈까요? 말까요?
곽필규:(커피맛 껌 커피맛 껌)
(커피조아)
필규는 커피맛 껌을 챙긴 후 사건 자료 파일을 읽습니다.
그냥 읽으면 심심하니 껌이나 씹으며 파일을 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 안개꽃 살인사건 ]
●월 ●일, ■■■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교살로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거리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날붙이에 찔린 흔적 다수 존재. 지갑이 사라졌으며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건물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소사체.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골목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심한 타박상 존재. 몸싸움의 흔적이 보임.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번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현재 감식 중이나 독살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푸른 안개꽃의 생화입니다.
이 도시에서 푸른 안개꽃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
정말 그가 범인일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파일을 다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핸드아웃 확인.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필규가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면,
필규는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된 것처럼. 선으로 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필규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별의 중앙엔……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뭐…… 우연이겠죠?
곧 필규가 탄 차의 창문을 누군가 강하게 두드립니다.
쿵쿵쿵...
올려다보면... 형...?
아니 상사네요.
농땡이 부리고 차 안에서 노닥거리는 당신에게 화라도 낼 기세입니다.
곽필규:(형뭐야)
(형 저 필규인데요)
이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밤거리의 조우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곽필규:(와 힘들다...)
필규는 현장에서 집까지 30분 되는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자가용 차도 끌고 나온 겸 차를 타고 퇴근할 준비를 부랴부랴하고 있는데 갑자기 필규의 동료가 필규를 붙잡습니다.
곽필규:(?)
(덥석!!)
곽필규:헉.
뭐, 뭡니까..(뒤돌아보며)
직장 동료:필규씨...
당신은... 야근입니다.
곽필규:예?
(잘못 들었나... 고개 절레절레)
저기, 다시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직장 동료:(필규의 말에 동료가 웃음을 터트린다.) 장난이었어요, 장난.
요즘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대해서 말하려고 잠깐 부른 거였어요.
곽필규:아... (순간 진심으로 간담 서늘해졌다.)
네, 뭐 저녁에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직장 동료:하하, 다행이네요.
이번 사건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공통된 사건이지만 한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 하긴 힘들다던 걸요.
괴도는 확실히 개인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필규씨는 괴도랑 직접 맞닥뜨린 적이 있으니까요. 혹시나 아는 게 있나 해서요.
곽필규:가까이서 본 입장에서는 확실히.. 동업자같은 건 없어보였는데요.
저도 괴도보다는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이야기 쪽에 더욱 신빙성을 두고 있습니다.
푸른 안개꽃.. 유치한 사칭같은거야 누구나 가능하기도 하고.
직장 동료:맞아요. 푸른 안개꽃은 요새는 어떤 가게든 전부 팔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 괴도의 짓이라 단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원한다면 누구나 구할 수 있는 거니까요.
어쨌든 정말 무시무시한 사건이에요... 사람들이 부쩍 긴장하고 있어요.
직장 동료:경찰인 저희도 바짝 정신 차려야겠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곽필규:예, 심각한 사건이죠.. 마음가짐 하나는 좋으시네요.
그건 그렇고 상당히 괴도를 좋아하시나봅니다. (작게 입꼬리를 올리고 바라본다.)
직장 동료:하하, 그럴리가요! 그동안 괴도때문에 골머리를 앓은게 몇 번인데요.
필규씨도 몸조심 하세요.
깊은 밤에는 혼자 다니지 마시고, 지금도 곧 시간이 늦어질 거 같으니 어서 귀가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곽필규:명색에 경찰인데 쉽게 당할리가요. 하지만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어보이네요.
그쪽도 퇴근길 조심하세요.
직장 동료: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필규씨!
필규는 직장 동료와 대화를 마친 후, 차타고 목적지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집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나 걱정하곤 했어요.
곽필규:(내가?)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평소의 필규라면 그런 걱정을 하진 않았겠지만 오늘따라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을까 더더욱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흉흉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니까요!

곽필규:(...좀 쎄하긴 하네.)
필규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부스럭거리는 소리, 발을 끄는 소리.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필규는 약한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봅시다.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그럽시다)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88
판정결과:실패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지금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나요?
골목 안쪽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필규는 골목 안쪽을 조사하러 안으로 들어가볼건가요?

정의의 경찰이라면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일이라면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법이니까요.

곽필규:(와... 존나 신경쓰이네...)
(한숨 한 번 푹 쉬고 골목으로 조용히 다가가본다.)
필규는 한숨을 푹쉬며 경찰의 사명감을 갖고 어두운 골목 안쪽으로 진입합니다.
수상한 그림자의 정체는……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비틀비틀...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곽필규:(헉 씨발 뭐야)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필규는 그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습니다.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형사님……”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아, 확실히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필규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곽필규:(일단 급한대로 다가가서 받는다, 주춤, 갑작스레 실린 체중의 무게에 그를 받아내자마자 천천히 무릎을 꿇고 고쳐안아 상태를 본다.) 아니 씨.. 야, 아니 저기, 괜찮습니까?
필규는 쓰러진 자를 살펴봅니다.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몸이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어두운 빛 아래에서 확인한다면 이게 피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필규는 쓰러진 자를 어떻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필규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낯선 이를 함부로 집 안에 들이는 건 현명하지 못하기도 해요.
근처 응급실에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한다면 필규의 자산만 축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음, 그러기엔 그가 당신을 보고 안도했던 것 같은데요!
곽필규:(응급실... 일단 해봤자 경상정도인 것 같기는 한데.. 피.. 피.. 존나 수상하네)
하아아... (머리가 복잡한 듯 한숨을 크게 쉬더니 머리를 박박 헝클어뜨린다. 그리고는 이내 자세를 고쳐안아 그를 그대로 앞으로 안아들고는 일어난다.) 영차... 저기요. 안 듣고 있을 것 같긴한데, 일단 저희 집으로 가요.
필규는 쓰러진 자에게 대고 자기 집으로 가자고 말을 꺼낸 후, 안아든 상태로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필규가 낯선 이를 침대나 바닥이나 소파나…… 하여튼 집 안 어느 곳이든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이는 20세 중반 정도로 보이며, 얼굴이 창백하고 전체적으로 얄상하게 생겼습니다. 언뜻 보기에 머리카락이 푸르스름해 보이는데 아마 민트색을 띠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옷을 살짝 걷어보면 팔과 어깨에 무언가에 긁힌 듯 상처가 나있고, 어딘가에 크게 부딪히기라도 한 건지 크고 작은 멍도 조금씩 보입니다.
필규는 수상한 이를 치료해줄까요?
곽필규:(일단.. 이 상처부터 손보고 이야기는 나중에 들을까)
필규는 치료를 하려면 [응급치료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응급처치
기준치:30/15/6
굴림:75
판정결과:실패
(ㅅㅂ그럼그렇지)
필규는 그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소독약과 붕대, 밴드를 가지고 와 치료를 하기 시작합니다.
필규의 정성과 마음과는 다르게 치료를 해주다가 상처가 점점 더 벌어지는 거 같다고 느낍니다.
피가 질질흐르는 걸 어느정도 수습하고 필규의 능력껏 치료를 마칩니다.
그는 정신은 잃고 있지만 위급한 상황은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깨어날 것입니다.
필규가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한숨 돌렸을 즈음... 수상한 이가 깨어납니다.
체포를 피해라!
깨어난 수상한 이는, 조금은 당황한 기색입니다.
필규를 보고 안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거든요.
물론 필규는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성향이니 일말은 기대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설봄:저... 저기, 형사님.
여기는 어디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자신의 몸에 붕대와 반창고가 엉성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걸 본다)
치료해주신 건가요?
곽필규:.....아, 일어난 걸 보니 괜찮아진 모양이죠? (일어나 앉은 낯선 이 앞에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예, 저희 집인데요 여기.
설봄:아,윽... (몸을 움직이려다 다친 곳이 쓰라린지 인상을 살짝 구긴다) 네, 아까보다 많이 나아진 거 같아요.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신세를 지고 말았네요...
하아... (작게 한숨을 쉬곤 다시 표정을 굳힌다) 저기... 갑작스럽겠지만 들어주세요. 전... 수상한 집단에게 쫓기고 있어요. 직전에도 습격을 받아서 이렇게 된 거구요.
곽필규:(몸을 가누기 힘들어보이는 낯선 사람을 반사적으로 받쳐주려는 걸 참은 듯 몸이 한 번 움찔, 하고 만다.) 별로 안움직이는 게 좋을걸요. 내가 상처치료하는 데는 소질이 없어서.
(그러다가 그의 다음 말에 도통 이해가 가지를 않는지 멀쩡한 눈만 연신 깜빡여댄다.) 아 그러시구나... 아... 예?

설봄:초면에 이런 말들을 듣는 것도 좀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저를 습격한 자들은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어요.

그전에 막지 않으면 큰 일이 벌어질 거에요!
(필규의 손을 붙잡고는 상처 때문에 또 인상을 찌푸린다) 으... 당신, 경찰 맞죠?
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곽필규:(손을 잡히자 내심 당황한 듯, 조금 눈을 크게뜨고 그 낯선 사람을 바라봐) ...뭐 어제 그런 꼴을 봤으니까 못 믿을 것도 아니긴한데...
(힐끔,) 내 입장에선 그쪽도 상당히 수상한 거 알고 있습니까?
설봄:음... 아무래도 피범벅인 사람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꺠어나자마자 하는 소리가 이런 말들이니 그렇게 수상하게 여기실만도 해요.
그치만... 여기서 제가 수상하지 않다고 입증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걸요?
곽필규:..굳이 그게 아니어도 걸리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긴한데, 그래, 다 됐다 치고 그럼 왜 진작에 경찰에 안찾아가셨습니까? 그런 대규모의 사건이면 당신 혼자.. 에 제가 낀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어보이는데요.
(ㅍㅍ)
설봄: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버렸어요. 그리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당신 밖에 없잖아요. 마침 저를 구해주시기도 했고, 딱봐도 정의로워 보이니까. 형사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저를 도와주실 수 있어요!
곽필규:아니.. 진짜 뭐하는 사람인데요 당신. 내가 안간다면? 혼자 가시게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애초에 갑자기 그런 얘기 듣는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아픈 사람한테 계속 질문만 해서 미안하지만 알 건 알아야겠거든. (시선을 맞추고 물끄럼 바라본다.)
설봄:형사님, 꽉막힌 사람 아니었던 거 같았는데... (아주 작게 중얼 거리며) 형사님이 안 가시면 혼자서라도 가야죠! 큰 일이 벌어지는 걸 가만 두고 볼수만은 없으니까요. 전 그냥 정의로운 사람이랄까요. 그이상은 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형사님은 진짜 저한테 엄청 큰 도움 주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정말 저 안 도와주실 거에요?
곽필규:(아니ㅅㅂ? 귀가막혔나 못들은듯...) 아니 시ㅂ, 하 그러니까 안간다고는 안했고... (이마 짚고는 한숨을 쉰다. 어제부터 이게 몇 번째인지..) 그래, 혼자 보내는 것보단 차라리 같이가는 게 낫지. 지금 당신 무슨 마지막 잎새마냥 비실비실하거든요. 이런 꼴 보고 절대로 그냥 보내주지는 못하겠으니까 같이 가자고요. 대신에 내 입장에선 당신도 여전히 수상하거든? 이상한 짓 하면 잡혀가는 줄 아십쇼.
설봄:(봄의 얼굴이 조금 환해진 것 같다) 정말이죠? 그 말 무르기 없는 거에요? 고마워요. (잡혀간다는 말에 살짝 움찔거린다) 잡혀가고 그럴 일은 없으니까, 걱정마세요.
필규는 수상한 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벌써부터 왠지 피곤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런데 그 순간,
쨍그랑!
불현듯 창문이 깨집니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불길한 기운에 휩싸일 때였습니다.

필규는 [회피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회피
기준치:55/27/11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스친 뺨이 화끈거리며 아파옵니다.
손으로 만지면 피가 흐르고 있어요. 이거, 어쩌면 혹시……
필규는 HP를 1 잃습니다.
곽필규:(ㅅㅂ)
설봄:위험해요!
설 봄이 당신을 힘껏 누르며 몸을 숙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당신은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해서……
충격적인 상황에 필규는 이성 판정 0/1
곽필규: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69
판정결과:실패
필규는 이성 1 감소 합니다.
설봄:괜찮아요?
곽필규:아니, 안괜찮아.. 내 집이.
설봄:(필규의 말에 설봄은 잠시 멈칫한다) ... 그들이에요. 아무래도 절 쫓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전투는 불가능합니다.
사교도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B급 영화처럼 머리를 조금만 들어도 총에 맞아 날아가기에 십상이니까요.
곽필규:(니가 원인이냐는 눈빛)
설봄:(눈이 마주치자 자신도 난감한 상황이라는 듯이 웃는다)
형사님, 제가 여기서 구해드리면……
문득 설 봄이 말합니다.
설봄:절 도와주실래요?
곽필규:하아.. 어 알겠으니까 저 새끼들 좀 어떻게해봐 (시발 내 전세집)
필규가 응한다면, 설봄은 몸을 들어 올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집니다.
설봄는 역시 괴도가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 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섬광탄입니다.
설봄은 섬광탄이 작렬하기 전 필규의 눈을 가려줍니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웃거리게 되겠네요.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필규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바깥을 휘 둘러본 설 봄은, 이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설봄:이제 안전해진 것 같아요, 형사님. 어디 다치신 덴 없고……
곽필규:(존나 물끄럼봄)
필규가 손을 잡는다면 봄이는 아주 가뿐하게 당신을 일으켜세워줍니다.
집안 꼴이 엉망이지만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설봄:(눈을 살짝 피함) 우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집안 꼴이...
아 맞다, 도와주시겠다고 한 제안! 잊지 않았은 지키셔야 해요!
곽필규:(할 말 많은 얼굴인데 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
아니 내 집에 괴도를..시발..(중얼거리며 왠지 모르게 지끈거리는 이마를 꾸욱..꾹 누른다.) 시발... 이번만 눈 감아주는 줄 알아...
(개판오분전이 된 집 안을 한 번 둘러본다.) 하하.. 아주 고맙네. 덕분에 오랜만에 청소해서 집이 깨끗해지겠어..(존나 야림)
설봄:눈 감아주신 다니, 자비로우시네요. 역시 형사님. (웃는다)
음... 청소야 저도 같이 해드릴 테니 금방 끝날 거에요. 아마도? (필규의 눈빛을 피해서 청소 도구를 찾으러 간다)
곽필규:아오 씨... 됐어. 니는 앉아있기나해. 몸도 아픈 자식이 어딜.. (설봄 지나쳐서 베란다로 나가더니 곧 청소도구를 들고온다.)
스윗한 필규는 설봄을 가만히 앉혀두고 곧 자기가 열심히 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필규는 빠르게 집안을 정리하여 금새 집안이 다시 깨끗해졌습니다!
필규는 청소를 하다가 문득 자신이 낮에 봤던 지도에 대해 떠올리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모두 이으면, 별 모양이 된다는 그것 말이에요.
이걸 설봄에게 말해준다면 어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다음 범행 장소가 캔디랜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함께 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곽필규:아... (잠깐 멍때리더니 설봄 바라본다.) 야, 혹시 요즘에 이슈되는 살인사건도 너를 쫓는 그 녀석들이랑 관련있냐?
설봄:음... 이미 제 정체를 들킨 거 같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네요. 제대로 된 소개를 다시 하죠. 전 팬텀 블루 미스트에요.
지난 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어요.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요즘 이슈되는 살인 사건은 다 그 사교도들이 저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그런 거에요.
덕분에 살인사건의 누명도 쓰고, 타켓이 되었어요... (어깨를 으쓱인다)
곽필규:하하... 왠지 이상하더라니. 그 시발새끼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쳐? (정말... 무시무시해보이는 표정으로 이를 빠득, 갈더니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건넨다. 낮에 별을 그은 바로 그 지도말이다.) 그럼 이것도 너라면 대충 알아보겠네.
설봄:사건현장이랑 별모양... (필규가 보여준 지도를 물끄럼 바라보다가 퍼득 떠오른 듯 눈을 휘둥그레 뜬다) 어! 이 위치라면 분명 캔디랜드 맞죠?
음... 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요. 마법진의 꼭지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이 가운데, 캔디랜드의 어딘가에 악신을 소환하려는 거죠.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겠어요.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곽필규:(오.... 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꽤 빠삭하네. 위치는 알겠는데 이 새끼들이 도대체 이걸로 뭘 하는지 상상이 잘 안갔거든.
도대체 왜그렇게 잘아냐..? (존나의문) 그럼 토요일에 가야겠네. 그 이상한 사이비놈들의 해괴망측한 꼴을 가만 보고있을 수는 없겠고.
설봄:음... 괴도니까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대답한다)
필규의 말을 듣던 설봄은 문득 씩 웃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웃음이군요.
설봄: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한가하시다면……
저와 데이트 어떠세요?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 테니까 말이에요.
필규는 어쩔 수 없이, 황금 같은 주말을 희생해 수상한 설 봄과 두근두근 놀이공원 데이트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토요일까지 며칠이나 남았더라?
어서 오세요~ 캔디랜드~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필규의 마음과는 반대로 날은 그야말로 화창하군요.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어떻든 필규는 채비를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너무 신경을 쓰면 괴도가 놀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무 편하게 입자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팬텀 블루 미스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곽필규:(ㅎㅏ아......................)
깊은 한숨을 쉬며 필규는 얼추 준비를 마칩니다.
필규는 [행운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반짝, 반사된 빛이 당신의 시선을 끕니다.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필규는 서랍을 한 번 봐볼까요?
곽필규:뭐지 (스윽...서랍을 열어본다)
스윽... 서랍을 들여다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걸이를 챙긴 필규는 캔디랜드까지 이동합니다.
캔디랜드의 정문



거대한 호박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설봄:형사님!
말끔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떻든 정문에서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설 봄은 딱 보기에도 본격적인 데이트룩입니다.
마치 오늘, 데이트만 하러 온 사람처럼요!
설봄:저보다 늦으셨네요. 지각하셨으니 뭔가 사주실 건가요~? (장난스러운 어조로)
뻔뻔스레 웃는 낯짝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 모든 게 필규가 당신을 놀리기 위해 벌인 계획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아니, 그럴 리는 없지만요.
필규가 꼽을 줘도 설 봄은 마냥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즐거운 놀이공원 데이트 파트입니다!
설 봄은, 사교도 집단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알려면 캔디랜드의 모든 곳을 돌아봐야 한다고 필규를 독촉합니다.
필규는 설봄과 함께 캔디랜드를 돌아봅시다! 어떤 곳을 먼저 갈까요?
곽필규:(어디를 먼저 가냐니.. 설봄이 하는거보니까 이게 진짜 놀러온건지 착각이 들기 시작함)
..롤러코스터쪽으로 가볼까?
설봄:음, 좋아요!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사람들이 제법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옆에서 괴도는 새치기를 하자고 제안하네요. 필규는 어떻게 할까요?
곽필규:안돼. 경찰 앞에서 배짱도 좋네. (설봄의 머리를 꾸욱 누른다...)
설봄:잉... (설봄은 눌린 곳을 손으로 만지작 거린다)
설봄은 필규의 말을 듣고 가만히 서서 줄을 좀 오래 기다렸을까요? 기다림 끝에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
둘은 롤러코스터에 탑승하게 됩니다.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360도 구간은 또 어떻고요. 당연하지만 사진이 찍힙니다.
둘은 아주 심장이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내립니다.
설봄:놀이기구 정말 오랜만에 타봐요. 다 크니까 이제 별로 무서운 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어릴 땐 무서웠던 거 같은데. (다리를 조금 후들후들 거리며)
곽필규:니는... 롤러코스트 별로 안무섭... (왠지 아쉬워보이는 목소리로 말하던 도중 시선을 잠깐 아래로 내려보더니, 풉 하고 웃는 소리를 낸다.)
어이구 역시...(풉..) 괴도는 다르네.
설봄:(필규의 말에 약간 자존심이 상한 듯 노려본다) 그럼요! 괴도는 다르죠. 흥...
이제 딴 곳 가요.
곽필규:(ㅋㅋㅋ) 그래, 어디 가고 싶은 곳 있냐?
설봄:회전목마 타러 가요...
곽필규:(계속해서 웃는 소리가 새어나간다.) 아 그래, 회전목마는 안무서우니까 좋겠네.
설봄:참나, 무서워서 그러는 거 아니거든요? 형사님! 그냥 추억 때문에 타는 거죠. (먼저 회전목마 쪽으로 가버린다)
곽필규:야 아니 사람을 두고가네 (ㅋㅋ) (빠른걸음으로 따라가서 보폭을 맞춘다.)
필규와 봄이는 알록달록한 말과 마차가 가득한 회전목마로 이동합니다.
할로윈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무시무시한 음악이 흘러나오네요.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는 회전목마를 자세히 보니 VVIP 전용인 듀라한 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상하네요.
곽필규:(??뭐 저런게 다있어)
필규와 설봄은 회전목마에 탑승합니다. 평범한 회전목마답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돌아갑니다.
곽필규:(...진짜 쪽팔린다.)
빙글빙글
곽필규:(//////)
(♨♨♨)
필규는 쪽팔려하고 있지만 설봄은 꽤나 신나보이네요.
둘은 회전목마에서 내립니다.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곽필규:(음...) 바로 옆에 회전컵도 있네. 저거도 탈거냐?
설봄:타요, 이왕 온 거 탈 수 있는 건 다 타봐요!
둘은 회전컵 쪽으로 이동합니다.
아기자기한 티컵 대신, 호박이 한가득 돌고 있습니다.
할로윈 에디션이니까요!
둘은 회전컵에 탑승합니다.
[근력 판정]에 성공할 때마다 컵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설봄: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65
판정결과:실패
(낑..낑...)
곽필규:......(ㅋㅋ)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우와~ 필규 힘세다~
필규의 힘으로 회전컵이 열심히 회전합니다.
설봄: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필규가 열심히 손잡이를 돌렸기 때문일까요? 설봄이도 이후부턴 손 쉽게 회전컵을 돌립니다.
곽필규:(시발 뭐지 처음타봐서 얼마나 돌려야하는지 모르겠다.. 아 계속돌려 그냥)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75
판정결과:실패
설봄: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곽필규: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앗, 너무 회전컵이 엄청 빠르게 돌아가고 있어요! 둘은 [건강 판정]을 해주세요!
설봄:
건강
기준치:50/25/10
굴림:75
판정결과:실패
곽필규:
건강
기준치:50/25/10
굴림:69
판정결과:실패
빙글빙글...
빙글빙글빙글!!!
회전컵이 거세게 돌아가다 서서히 멈추기 시작합니다.
둘은 회전컵이 완전히 멈춘 후 비틀거리며 내려옵니다.
설봄이와 필규는 가오 없이 멀미를 느낍니다.
곽필규:우욱...(시발 누가보면 바보 둘 아닌가?)
설봄:(멀미난 건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땅을 바라보며 서있다) 윽...
곽필규:미친.. 롤러코스터보다 스릴있네....(안색이 창백함)
야.. 놀이기구는 당분간 타지말자.
설봄:(이와중에 필규 놀릴려고 필사적으로 비웃는다) 풉... 형사님, 생각보다... 약하시..ㄴ 읍... (멀미남)
곽필규:지는.... 남말하고 있네.... (안색 안좋은 와중에도 픽 비웃으며..)
설봄:으... 좀 쉬어요. 선물가게라도 갈까요?
곽필규:어.. 그거 좋은 생각이네. 거기서 잠깐 쉬었다가자.
둘은 좀 쉴 겸 선물가게로 자리를 이동합니다.
무엇이든 있는 캔디랜드의 선물 가게입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키링, 가방, 인형, 우산 이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등도 보입니다.
맛 좋은 캔디와 젤리도 팔고 있고요.
여기서 설봄이는 동물 귀 머리띠를 허락 없이 필규에게 씌워줍니다. 귀엽잖아요!
설봄:풉, 귀엽네요.
곽필규:(???) 야 뭐하냐..ㅡㅡ
(옆에 있던 하얀 머리띠 집어서 설봄 머리에 씌운다.)
설봄:머리띠라도 쓰고 다닐까요? 기분내게.
곽필규:근데 이건 토끼 아니냐..?(자기머리띠 만지작) 쪽팔려서 어떻게 쓰고 다니라고.
설봄:왜요? 잘 어울리는 데요. 형사님. 오늘 하루만 쓰고 다니는 거잖아요!
곽필규:...(얼굴이 좀 홧홧해졌는지 손부채질을 하며) 그러면 너도 그거 절대로 빼지마 ㅡㅡ
설봄:네! 그러죠. 뭐. (필규의 모습을 보고 계속 웃는다)
곽필규:왜웃냐..(ㅡㅡ♨♨) 자꾸 그러면 뺀다...
설봄:(급정색) 안 웃을게요. 전 이제 멀미 좀 괜찮아진 거 같은데... 바이킹 타러 가실래요?
곽필규:(표정연기봐) 바이킹? 엉.. 그래. 나도 이제 좀 가라앉은 것 같다.
둘은 멀미도 가라앉은 거 같으니, 다시 캔디랜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바이킹으로 이동합니다.
거대한 드래곤 모양을 한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화제의 그 바이킹에 둘은 탑승합니다.
크아오오!
곽필규:(ㅋㅋ)
바이킹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봄이가 양손을 번쩍 들라고 촉구합니다.
곽필규:(아 진심 개쪽팔리다.... 일단 들음.....)
필규가 그렇게 하면…… 이게 무슨 일이람!
봄이가 툭 친 안전바가 들썩거리지 뭐예요?
설봄의 장난입니다.
너무 놀란 필규는 이성 판정 0/1.
곽필규:헉 씨발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95
판정결과:실패
필규 이성 1 감소합니다.
바이킹이 서서히 멈추기 시작합니다.
둘은 아찔했던 바이킹을 즐기고 내려옵니다.
설봄:하하, 어때요?
곽필규:시발......니가 했냐?(야려봄)
존나 애찔하네...시발........하아......(고양이세수)
설봄:많이 놀라셨어요? 아까 저 놀리신 거 복수에요! 하하.
무서우셨다면 미안해요.
곽필규:ㅡㅡ
마른 세수를 고양이처럼 하는 필규가 참 귀엽네요.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곽필규:하아.... 시간 좀 지났는데 밥먹을까.
설봄:좋아요. 형사님 배고프시다면 먹으러가요!
둘은 점심을 먹기 위해 푸드코트로 이동합니다.
푸드코트는 꽤 비싸지만 맛은 평범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할로윈용 특별 괴기 음식도 보이네요.
손가락 모양의 감자튀김, 눈알 사탕, 피 주스, 뼈가 그대로 붙은 스테이크! 꿈틀거리는 벌레 젤리가 유난히도 리얼해보입니다.
곽필규:(꿈틀거리는 젤리 어떻게한거임..?)
뭐 먹고싶은거 있냐..?
설봄:형사님은요? 전 아무거나 괜찮거든요.
곽필규:여기...(아까부터 느낀거지만) 밥이 없네.
설봄:밥 좋아하시나봐요?
곽필규:어. 넌 혹시 밥보다 면 좋아하냐?
설봄:그다지? 그렇진 않아요. 아무거나 다 잘 먹는 타입이라. 못 먹을만한 음식만 아니면 웬만하면 먹어요.
곽필규:나도 편식은 안하는 편이긴 한데.. (설봄 바라본다.) 그럼 모처럼 할로윈인데 할로윈 음식 먹어볼래?
설봄:그럴까요? 좋은 거 같아요. 신기하겠다.
둘은 두근두근 할로윈용 특별 괴기 음식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음식을 주문하자 나온 것은... 보라색이 눈에 띄며 바글바글 끓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무척이나 수상해보이며 전골의 모양새 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눈깔모양의 버섯... 액체괴물 모양의 채소들... 가죽처럼 생긴 고기 등등... 정말 딱봐도 괴기하게 느껴집니다.
곽필규:(....이게 뭐지..?)
(암흑 물질인가..?)
........와. 이거 맛있을 것 같냐..?
설봄:와 진짜 모양새 특이하네요! 맛은 먹어봐야알 것 같지만, 비위 상하긴 해요.
직원이 알 수 없는 까만색이 가득담긴 그릇을 갖다줍니다. 겉보기엔 너무 개미가 가득한 그릇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밥인 거 같습니다.
곽필규:(ㅅㅂ)
"맛있게 드세요~!"
직원이 한 마디 하고는 사라집니다.
곽필규:(맛있게 드세요가 나오나?)
와 시발
내가 아무리 밥충이어도 이건 에바다.
설봄:음... 그래도 시켰으니 먹어는 봐요. (설봄은 숟가락을 들고 전골을 먹어본다)
곽필규:(먹고 있는 설봄 가만히 바라봄...)
우물우물...
우물우물......
설봄은 가만히 음식을 먹더니 표정이 밝아집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맛까지 괴기하지는 않나봅니다.
뭘로 만든 건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우선 필규도 먹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곽필규:(어 괜찮나?)
(일단 아무거나 집어먹어본다.)
필규는 괜찮나...? 의심을 하며 음식을 먹습니다. 생각했던 맛과는 다르게 평범하고 맛있는 맛입니다.
먹는다고 죽을 거 같지는 않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곽필규:(우물우물)
뭔 비주얼이 이렇게 본격적이야
(냠냠)
필규의 말에 동의를 하며 설봄도 가만히 음식을 먹습니다.
둘은 점심을 다 먹고 나서 한 가지 사실을 알아챕니다.
둘은 혓바닥이 보라색이 됐습니다!
곽필규:(ㅁㅊ)
(혓바닥 내밀어봄..)
헐. 색소를 얼마나 넣었길래 이래.
설봄:어쩐지 색깔이 보라색이더니... 혓바닥이 보라색이 됐네요. (ㅋㅋㅋ)
곽필규:(설봄보고 풉 웃음) 그러게. 니 혀도 보라색이네.
예전에 왔을 땐 파란색 됐었는데. 혓바닥.
설봄:진짜요? 그때도 이런게 있었나보네요. 재밌다.
흐음~ 이제 뭐도 먹어서 놀이기구 타기는 좀 그러니까 미니 사파리 가볼까요?
곽필규:그래.. 잘못하면 올라올테니까.. 보라색깔이.
설봄:(필규의 말에 약간 상상이 됐는지 약간 안색이 안 좋아진다.)
둘은 보라색의 무언가를 생각하며 미니 사파리로 이동을 합니다.
원래는 동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몬스터존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는 피가 흐르는 고기를 뜯어먹는 좀비 아르바이트생과 눈이 마주칩니다.
앗, 이렇게까지 연기할 필요가 있는 건가?
곽필규:(어제 일이 생각나서 왠지 섬뜩함)
설봄:(와 진짜 리얼하다...)
둘은 미니 사파리에서 살벌한 구경을 하고 나옵니다.
설봄:아! 정말 할로윈이라고 분위기 제대로 냈네요.
기분 전환 겸 게임존 가실래요? 형사님 게임 실력이 궁금하네요.
곽필규:너 별로 무서워하는 티를 안내네. 하긴... (왠지 납득간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 게임 개잘하지. 형사 안했으면 프로게이머 했을 듯. (존나 으스대며 앞장서서 걸어가더니, 뒤를 돌아본다.) 니는 잘하냐?
설봄:전 이것보다 더 무서운 일도 많이 겪는 걸요? (입꼬리만 올려서 웃는다)
그래요? 엄청 기대된다. 글쎄요... 저는 제 게임 실력을 모르겠어요. 이번에 확인해봐야겠어요!
둘은 게임존으로 향합니다.
놀이공원에는 꼭 있는 게임존입니다.
자유이용권 외에 별도로 돈을 내야 하지만요.
스티커 사진 기계나 인형 뽑기, 사격 게임, 레이스 게임, 리듬 게임 등이 있습니다.
필규는 어떤 게임을 원하나요?
곽필규:(....뭐하지? 일단 사격게임에 흥미가 생기니까 다가가본다.)
설봄:(필규를 따라 사격 게임 쪽으로 다가간다) 이거 해볼까요?
빵야. (총을 집어들고 쏘는 시늉을 한다)
곽필규:(옆에 있던 총을 들고 설봄을 본다.) 니는 왠지 사격 잘할 것 같다.
설봄:그래요? 그런 이미지라니 기분은 좋네요.
사격 게임을 하고자 하면 모두가 익숙한 좀비 하우스가 튀어나옵니다.
사격 게임의 승부는 [사격 판정]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곽필규:
사격(권총)
기준치:40/20/8
굴림:1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설봄:
사격(권총)
기준치:20/10/4
굴림:63
판정결과:실패
탕탕탕!
필규의 사격 실력이 장난 아니에요! 눈에 보이는 좀비는 모두 쏴죽였습니다!
그에 비해 설봄은 좀비를 죽이다말고 자기가 좀비에 물려 아웃되고 마네요.
이런 게임은 많이 해본 적이 없는 건지 꽤나 끙끙대는 거 같아 보였습니다.
설봄:역시 형사여서 그러신지 잘 하시네요. 뭐 게임 잘 하신다고도 하셨지만.
곽필규:(픽 웃으며) 너는 이미지랑은 꽤 다른가보네.. ㅋㅋ 귀엽기는.
너는 뭐 하고싶은거 없냐.
설봄:게임이랑 실전은 달라요! 물론 총 조준하는 게 힘든 건 맞지만요...
인형 뽑기 해보실래요? 재밌을 거 같은데.
곽필규:(ㅋㅋ) 그래그래.. 인형뽑기 재밌겠네. 괴도씨는 인형도 좋아하던가? (조금 즐거워보이는 눈치다. 설봄의 손을 잡고 인형뽑기 기계 앞으로 데리고 간다.)
사격 게임에 이겨서 기분이 좋은 걸까요? 필규는 설봄을 이끌고 인형뽑기 기계 앞으로 다가갑니다.
인형 뽑기를 하려면 [손놀림 판정]을 통해 뽑을 수 있습니다!
설봄:음... 일단 저 먼저 해볼게요.
손놀림
기준치:40/20/8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설봄은... 인형뽑기를 못합니다.
인형들아, 안녕~
곽필규:....아까웠네. (정말?)
나는 이런 거 해본 적 없는데.
손놀림
기준치:10/5/2
굴림:16
판정결과:실패
필규는 아슬아슬하게 인형을 잘 잡아오다가 끝에 다와서 떨어트리고 맙니다. 정말 아깝네요.
설봄:(인형 뽑기를 물끄럼 바라본다) 돈 먹는 기계네요...
곽필규:..........동감.
동생 하는거 보니까 만원은 집어넣어야 나오던데.
설봄:(설봄은 놀란 듯이 눈이 휘둥그레 커진다) 헐... 그정도면 그냥 돈 주고 인형 하나를 사는 게 낫겠어요...
으으... 분하다.
리듬게임... 저거 해볼래요?
곽필규:(표정 풍부하네) 아쉽긴 하지만.. 뭐 그래도 인형가지고 놀 나이는 지났으니까. 미련은 대충 훌훌 털어버려.
리듬게임도 엄청 오랜만에 해보는데.. 재미삼아 해보는 것도 좋겠네.
설봄은 필규의 말에 수긍하며 리듬게임을 하러 같이 이동합니다.
리듬 게임은 펌프, 유비트 등 여러가지 게임 기계가 놓여있습니다.
필규는 어떤 게임을 할까요?
곽필규:(뭐가 뭔지 모르겠다.. 대충.. 유비트를 할까?)
필규는 유비트 기계 앞으로 이동합니다.
필규는 리듬게임을 하려면 [민첩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민첩
기준치:50/25/10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의 손이 고속으로 움직입니다.
정말 민첩하다!
필규는 풀콤보를 합니다. 오랜만에 해보는 실력이 아닌 거 같네요.
역시 게임을 잘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설봄은 필규의 실력을 보고 자기도 승부욕이 불타올랐는지, 리듬게임에 도전합니다.
설봄: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곽필규:오~
설봄도 거뜬하게 풀콤보를 성공합니다. 정말 괴도스러운 손놀림이네요.
둘은 신나게 리듬게임을 즐겼습니다.
계속 게임존에 있는 것보단 밖에 나가서 간식이라도 먹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둘은 간식부스로 자리를 이동합니다.
간식 부스엔 풍선, 솜사탕, 츄러스, 구슬 아이스크림에 각종 음료수까지!
악마 분장을 한 직원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악마 분장을 한 직원:어서오세... 어이쿠 깜짝아
(필규를 바라보더니) 정말 분장 잘하셨네요...
곽필규:? (ㅅㅂ)
예?
악마 분장을 한 직원:정말 악마인 줄 알았습니다요~!
설봄:(풉...)
곽필규:(시발) 토끼귀 달은 악마가 어디있습니까
설봄:여기... 있잖...아요... (부들부들 거리며 웃음을 참는다)
곽필규:야 웃기냐? 웃기냐고 ㅡㅡ 어휴 이 토끼같은 자식 (또.. 설봄의 머리를 꾸욱 누른다.)
설봄:(또 눌린 곳을 손으로 만지작 거린다)
악마 분장을 한 직원:어떤 간식을 드릴깝쇼? 메뉴는 고르셨나요~?
설봄:전... 이거 주세요 (딸기 아이스크림을 가리킨다)
곽필규:저는....이거 주세요. (피 주스 가리킨다)
악마 분장을 한 직원은 설봄과 필규에게 각각 딸기 아이스크림과 피 주스를 줍니다.
악마 분장을 한 직원:(필규를 바라보며) 정말 컨셉 지대로이십니다요~ 서비스로 이거 드릴게요. (사과 사탕을 쥐어준다)
곽필규:....(???이 인간이 끝까지? 완전 얼척없는 표정) 아 예 감사합니다. (사과사탕... 단 거 별론데. 옆에 있는 설봄한테 내밀어본다.)
설봄:저 주시는 거에요? 형사님?
곽필규:어.. 너 먹어.
설봄:와~ 정말요? 감사해요. (답지 않게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저희 이제 어딜갈까요?
곽필규:(어디 남았더라...) 아 유령의 집 안갔던가..? (그렇게 말하고 설봄 힐끔 본다.)
설봄:맞아요! 유령의 집 안 가봤네요.
거기로 가요.
둘은 유령의 집으로 향합니다.
걸어서 유령의 집 앞까지 도착했는데 ‘수리 중’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입니다. 하긴 상당히 낡은 외관이에요.
요새는 보통 귀신의 집으로는 관람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
봄는 필규에게 무서움을 타는 편인지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곽필규:무서움? 글쎄... 귀신같은 건 그다지 안무서운데.
아, 그런거있잖냐. 침대 밑에 귀신이 있으면 오히려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이 있으면 더 소름끼칠 것 같다.
설봄:그것 참 오싹한 이야기네요. (인정한다는 듯이 끄덕끄덕 거린다)
저도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서워요.
음... 여긴 수리중이니... 이제 가볼만한 곳은 다 가본 거 같네요?
대관람차는 밤에 타는 게 더 멋있어요. 화려한 야경이 정말 근사하거든요. 전 그래서 대관람차가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설봄:그니까 이건 밤에 타요!
곽필규:엉... 그래. 난 대관람차는 타본 적 없으니까..
타본 사람 말을 믿는 게 낫겠지.
관람차를 좋아한다라... 니는 뭔가 그럴 것 같이 생겼어.
설봄:그래요? (풋) 형사님은 저에 대해 정말 다양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계시네요.
대관람차를 타본 적이 없어요? 처음 타볼때 꼭 좋은 추억으로 남으면 좋겠네요.
형사님은 어떤 게 제일 좋아요? 궁금해요.
곽필규:(..♨♨♨) 그냥 보고 있으면 떠오르지 않냐..? (손으로 살짝 부채질을 하며) 어. 어쩌다보니 너랑 처음 타게 되네... 괴도랑 같이 타는 관람차라. 멋진 쇼라도 보여주면 즐거워질지도 모르지. (씨익)
아직 좋아하는 놀이기구같은거 없어. 그냥 쉬는 게 제일 편해. 이번에 대관람차 타보고 맘에들면 그게 제일 좋아질 수도 있고. (그렇게 말하고는 괜히 피 주스를 한 모금 마시더니 너무 달았는지 살짝 미간을 찡그린다.)
설봄:형사님, 절 너무 좋아하시네요. 하하! 대관람차 타면 즐겁게 만들어 드려야겠네요.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가 될 수 있게 말이에요. 그럼 탈 때마다 제 생각이 나겠죠? (농담조로 말한다)
곽필규:(풉, 비웃는 듯한 표정) ..이제는 그렇게 싫진 않네. 진짜로 멋진 쇼라도 보여주려고? 괴도씨야말로 날 너무 좋아하는거 아닌가? 그렇게까지 애써주고 말이야.
설봄:정말요? 저한테 정이라도 붙으셨나보네요. 전 괴도인데 말이죠~ 음... 그건 대관람차 타면 알게되겠죠? 하하. 네, 맞아요. 좋아해요 형사님. (필규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귀에다 속삭인다) 물론 사람들을 지켜주는 경찰로서 말이에요? (씨익 웃는다)
아무래도 절 도와주기도 하셨고~ (눈을 돌린다)
곽필규:정이 붙기는 무슨.... 다음번에는 이렇게 안놓아줘. (그리고는 설봄에게 귀를 대주다 들린 말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바라보더니 이어 들린 말에 입을 다문다.) ..시발 저번에도 그렇고(1부의 그 때?) 니는 참 사람 간떨어지게 한다? (설봄이 제게서 눈을 돌리자 고개를 살짝 숙이고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설봄:(필규의 마지막 말에 돌렸던 시선을 다시 필규에게로 가져다놓으며, 정말 귀여운 사람이라니깐. 이라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다음엔 꼭 놓아주지 말고 잡아주세요. 한 번 쯤은 잡혀드릴게요. (필규의 얼굴을 보려고 자신도 필규의 시선에 맞게 고개를 숙인 후 기웃거린다.) 부끄러워요, 형사님? 간 떨어졌어요? (시비걸 듯이 계속 물어본다)
곽필규:.....웃지 마.. (평소와는 달리 드물게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시선을 맞추려는 봄이의 얼굴을 한 손으로 밀어내며, 얼굴을 가린 손을 살짝 내려 째릿, 그를 노려본다. 그 사이에서 드러난 낯빛이 참 붉은 게.. 필규가 무슨 홍당무인가??) 진짜 짜증나게 하네.. 안부끄러워. 안부끄럽다고..!!
설봄:우와... 얼굴 완전 빨갛다. 완전 부끄럽다고 얼굴이 대신 말해주는데요? (웃음을 참는게 보인다) 형사님, 정말 저를 좋아하시나봐요. (필규의 앞머리를 살짝 손으로 걷어내고 예전에 입 맞춤을 했던 부분을 제 엄지로 살짝 문지른다) 이거 때문에 그런가? 그때 사실 제가 마법을 걸었거든요. 하하! 사실 농담이에요.
곽필규:좋, 좋.. 좋아하기는 무슨 (얼떨결에 말을 더듬는다. ♨♨) 김칫국 마시지마. 이건.. 더워서, 어 그래. 단순히 더워서 그런거니까... (그런 것 치고는 제 이마를 문지르는 봄이의 행동에 얼굴이 더더욱 붉어지는 게 이제는 무슨 봄이가 들고 있는 링고아메랑 분간이 안갈정도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무심한 듯 탁, 쳐내며 노려본다.) 마법은 무슨.. 그런 유치한 건 안믿는 주의거든. 사람 좀 그만 놀려 (빠직마크를 한 세 개는 달은 것 같은데?)
설봄:가을인데 그렇게 더워요? 더위 많이 타시나보다. (놀리는 걸 정말 즐기는 듯 하다) 마법이 유치하다구요? 흐응...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 금새 펴진다) 그래요. 이제 그만 할게요! 더 했다가는 형사님이 사과가 되버릴 거 같아요. (웃는다)
수상한 이들을 미행하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설 봄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이래서야 정말 그냥 데이트 같은걸요.
수상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 의심을 담아 설 봄을 바라보면, 고개를 돌리고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설봄:아니, 이상하다. 이쯤 되면 슬슬 꼬리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것치곤, 동물 귀 머리띠를 쓰고 사과 사탕이나 먹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온전히 캔디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일 뿐입니다.
필규가 초조해하기 시작합니다.
필규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존나 의구스러운 눈빛)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의식…… 제물…… 방해……”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봄이의 안색도 변하네요.
설봄:방금 뭔가…… 있지 않았어요?
주변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나 사신 분장이라도 한 걸까요?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설봄:하지만 너무 타이밍이 좋은걸요!
쉿, 들키면 곤란해요.
지금부터 미행이 시작됩니다.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그만큼 따라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곽필규:함정이든 아니든 일단은 따라가보자고...(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필규는 미행을 시작합니다!
미행을 시도할 때마다 필규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필규는 첫 번째 [행운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첫 번째 미행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첫 번쨰 난관을 무사히 통과했으니까요. 다음 난관도 잘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필규의 운을 한 번 믿어볼까요?
필규는 두 번째 [행운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ㅅㅂ)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갑작스레 직원이 여러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캔디랜드! 즐기고 계신가요~? 저쪽에 계신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와서 사랑이 가득한 게임 한 판 하고 푸짐한 상품을 타가지 않겠어요?”
가만히 보니 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 같은데요.
커플이 아니라고 부정해봤자, 직원의 호객은 커져만 갑니다.
이래선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
필규는 [투척 또는 사격 판정]을 해서 부스 이벤트를 성공하고 빠르게 이곳에 빠져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곽필규:(아,,,,,아......하아..........)
사격(권총)
기준치:40/20/8
굴림:92
판정결과:실패
필규는 실패로 인해 여러 번 다트를 던지는 와중 수상한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수상한 사람들과 더 멀어지기 전에 어서 쫓아가야겠어요.
필규가 두 번째 난관은 무사히 통과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수상한 자들을 놓치기 전에 어서 쫓아야겠습니다!
세 번째 [행운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우르르 지나가는 단체 일행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조금 무식하더라도 반으로 가르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필규는 [근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얍)
필규는 무사히 인파를 뚫고 갑니다!
설봄도 필규가 인파를 뚫고 지나가는 것을 뒤따라갑니다.
미행 성공!
……대체 어디까지 이동하는 걸까요?!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설봄:형사님, 이거 좀 힘드네요……
그 설 봄 마저 지친 안색입니다.
차라리 미행을 포기하고 제압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할 즈음입니다.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97
판정결과:실패
그들은 여전히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잠시만, 뭔가 싸한 기분이 드는데요.
필규는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9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챕니다!
그들은 우리가 미행하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좋게 허를 찔렸어요!
설봄에게 이 사실을 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곽필규:야 좆됐어.
저 새끼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설봄:앗, 뭐라구요? 진짜요?!

그들의 낌새가 변하고, 곧 그들은 전력으로 뛰어 달아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필규가 수상한 자의 덜미를 낚아채기 직전,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필규와 봄이가 따라가려고 해도, 성인 넷은 하중 상 위험할 수 있다며 직원의 만류를 받네요.
결국, 닭 쫓던 개처럼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설봄:아, 그래도 형사님, 관람차는 한 바퀴 돌기 마련이니 여기서 기다리면……
“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그만 문이 닫히네요.
쿵, 좁은 공간에 둘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곽필규:......(존나 오만상..세상의 모든 심란함이 다 담겨있는 표정)
관람차 위기일발
설봄:어쩌죠, 형사님…… 이제 저희 둘만 남았네요……
이런 순간에 그런 농담은 좀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암담한 기분에, 필규는 관람차의 밖만 내다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꼭대기에 도달하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네요.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사교도의 음모는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상당히 초조해집니다.
괜스레 관람차가 빨리 움직이길 바라게 됩니다.
필규는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귀신의 집, 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이전에 귀신의 집을 찾아갔었을 때, 귀신의 집이 현재 ‘수리 중’이라는 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제물 의식을 벌이려면 아무리 그래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할 테니, 어쩌면……
거기까지 생각할 때, 필규는 설 봄이 제 옆에 앉아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뇨,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설 봄이는 당신에게 손을 뻗어, 더듬는 게 아니겠어요?!
설봄:형사님, 혹시……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이기 그지없습니다.
곽필규:(흠칫..) 뭐,뭐하냐.. 유령이 따로없네.. 아 괴도였지..
.....이거 성희롱아니야..?
필규가 성희롱 아니냐고 크게 당황할 때쯤, 봄이가 들어 올린 것은……
당신이 가지고 나온 푸른 안개꽃 귀걸이의 한쪽입니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 필규는 외출하기 전 이 귀걸이를 챙겨야겠다고 생각하고선 목걸이처럼 해서 걸고 나왔었죠.
설봄:아직 갖고 있으셨네요! 기쁘다. 형사님하고도 어울리죠?
곽필규:아, 뭘 멋대로... 줬다가 뺐냐..
지금 뜬금없이 그건 왜.
필규가 어떤 반응을 하든, 설 봄이 꽤 흥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선물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고, 이번에도 가져왔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는 눈치네요.
설봄:뭔가 눈에 띄길래요. 근데 제가 준 귀걸이일 줄이야... 정말 소중하게 여기시나봐요?
곽필규:.. 그냥 어쩌다가 눈에 띄어서 가져온 것 뿐이야. (시선을 살짝 회피하는 듯하다.)
설봄:음... 진짜에요? 하필 어쩌다가 눈에 띈게 오늘이고, 그걸 챙겨온 것도 참 신기하네요. 하하.
곽필규:그러게.. 아니면 너가 준거니까 무의식에 챙겨온 걸 수도 있겠고.
설봄:평소에 정말 제 생각 많이 하시나봐요~ 어쩜 그렇게 좋아하는 티를 못 숨기셔서 어떡해요! 아니라고 발뺌하실 때는 언제고.
곽필규:아 진짜 아니라고 (빠직빠직..) 형사님 형사님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나 놀리는 데에 맛들린 것 같다?
설봄:(헤헤하곤 웃는다) 제가 좀 심했나요? 그나저나 형사님은 귀 뚫으셨나요? (기웃)
곽필규:어.. 귀 뚫었지. 지금은 직장도 직장이라 잘 안하고 다니지만... 봐. (제 귓볼에 있는 작은 구멍을 가리키며)
설봄:(제 손으로 필규의 양 볼을 살짝 감싸듯 잡고 귓볼의 구멍을 확인하려는 듯 필규의 고개를 요리조리 틀어본다) (이내 만족한 다는 듯이 필규를 제 얼굴을 바라보게 해놓곤 웃는다) 제 귀걸이가 아~주 잘 어울리시겠네요. 인기도 많고 유명한 괴도가 선물해준 귀걸이니까 형사님도 좀 자랑스럽게 여기시라구요!
곽필규:(설봄 손에 잡혀서 요리조리 휘둘리다 이내 뚱...해보이는 표정으로 그를 마주본다.) 하고싶은 말이 뭔데.. 귀걸이 끼고 다니라고...? 아니 화려해서 안어울리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서 괴도랑 같은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경찰이라니... 직장 짤릴 일 있냐. 목에 걸고다니는 걸로 만족해.
설봄:(약간 시무룩) 그런가요... 그치만 이게 괴도의 귀걸이라는 걸 누가 알겠어요! 푸른 안개꽃이라 티나나요? 으음... (고민을 한다) 그럼 오늘 딱 하루만 해주시는 건 어때요? 모처럼 데이트잖아요. 커플 아이템은 필수죠! (필규의 동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귀걸이를 필규의 귀에 끼워준다)
(귀걸이를 끼워준 후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역시 잘 어울리네요. 검은 머리칼이라 그런가 더 눈에 잘 띄어요. (필규 귀에 걸린 귀걸이를 톡톡 건드린다) 형사님 지금 엄청 예뻐요. (살짝 미소 지으며) 덕분에 오늘 여러 번 웃네요. 계속 이 즐거움만 반복됐으면 좋겠어요... 그쵸?
곽필규:현장에 놓인 푸른 안개꽃만 봐도 범인이 너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인데,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안돌아갈까봐? (보이지는 않지만 괜히 귀걸이가 끼워진 제 귀쪽을 흘끗 바라본다.) 뭐, 끽해야 괴도의 팬이세요? 이럴 것 같긴하지만.. 나는 그런 오해도 사양이거든.
너는 괴도이고, 나는 경찰이니까..
(거기까지 말을 끝마치고 설봄을 지긋이 응시한다. 앞전에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은 사람 치고는 마주 웃어주는 얼굴이 썩 상쾌해보인다.) 뭐.. 그래. 어디까지나 괴도와 경찰일 때의 이야기고. 오늘 나는 괴도씨와 협력자의 형태로 온거거든.. 어, 그러니까, 하아.... (가벼운 한숨소리가 유난히 조용한 관람차 안을 메우는 것 같다.) 아, 그래. 결국 이 말하려고 여태까지 주절거린 거야. 오늘만 껴주겠다고. 귀걸이.
모처럼의 데이트인데 계속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안그래? (질문하며 씨익 웃는 얼굴에 답지않게 어린아이같은 장난기가 어른거린다. 설봄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적을 눈 앞에 둔 사람 치고는.. 너무 상냥한 것 아닌가?) 그리고 사탕발린 말은 집어치워. 푸른 안개꽃이 제일 잘어울리는 사람이 팬텀 블루 미스트지 누구겠냐.
설봄:(고개를 살짝 숙이곤) 형사님이 그런 오해 받는 것도 싫다고 하시니 제가 너무 유명인사라 곤란하다고 느껴진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네요. 하하. (필규의 말에 다시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춘다) 정말요? 귀걸이 빼버리시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표정이 밝아진다) 아~ 형사님 아니면 누가 제 장단을 맞춰주나 싶기도 해요. 역시 제 눈은 틀리지 않았나봐요. (싱긋 웃으며) 음... 저도 당신의 기분을 망치고 싶진 않네요, 형사님 기분이 저와 같았으면 좋겠어요. (필규가 자길 보고 웃으며 쓰다듬는 손길과 마지막 한 마디에 얼굴이 조금 붉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제,제가 제일 잘 어울리긴 하죠. 당연한 걸요... (시선을 피한다)
곽필규:(쓰담쓰담) 유명인사라 곤란해보이긴 하네... 저런 이상한 사이비놈들의 표적이 되는 인생도 쉽지만은 않아보이거든. (그러곤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기웃거린다.) 내 기분이 내키지 않았으면 너한테 굳이 장단맞춰줄 일도 없었겠지. 상사나 처음 보는 사람도 아니고... (곰곰,) 어, 그래. 너한테 그러는 건.. 오로지 내 기분 탓이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피하는 설봄을 살짝 흘긴다. 얼굴이 좀 빨개보이는데.. 기분 탓인가?) 그건 그렇고 이 관람차 좀 길지 않냐? 대관람차라 더 그런건가.
설봄:응... 맞아요, 그렇긴 해요. 형사님도 괴도한테 휘둘리는 인생 조금 힘드시겠어요. 하하! 농담인 거 아시죠? (필규의 말에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음, 그런거였군요. 오늘 기분 나쁘지 않으신가보네요. 다행이에요.
관람차가 길게 느껴지나요? 원래 밤에 타야 더 분위기도 나고 시간가는 지도 모르는데... 아쉽네요, 예상밖의 일이 생겨서. 내려가기 전에 특별한 기억이라도 만들어 드려야하나?
그리고 마침내 문제의 사건.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만큼요.
필규는 [민첩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민첩
기준치:50/25/10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필규는 무사히 중심을 잡아 넘어지는 일이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장난스러운 말이 날아올 타이밍이지만, 봄이의 표정은 무척 심각합니다.
설봄:형사님, 밖을 보세요. 아래쪽이요.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설봄:이거 상황이 많이 안 좋네요~
이대로 있으면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라며, 설 봄이가 곤란해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필규는 이성 판정 0/1
곽필규: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67
판정결과:실패
필규 이성 1 감소
곽필규:헐ㅅㅂ
뭘..한거야 미친놈들이이
설봄:큰일이네~
음... 이런 것까지 알려줄 생각은 없었는데요. 귀걸이 하나에 한 명이니 어쩔 수 없네요!
다른 곳에 악용하지 마시고, 꼭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만 써야 해요. 알겠죠?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아래에서 연신 사람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이 무사히 탈출한다면의 이야기입니다.
설봄:준비되었어요?
설 봄은 자신 몫의 귀걸이를 꺼내어 쥡니다.
곽필규:읏, 그게 무슨 소리야..!!
설봄:자, 귀걸이에 손을 대세요!
곽필규:이 와중에???
설봄:어서요, 이대로 죽을 순 없잖아요?
곽필규:아.. 알았다고! (제 귀에 걸려있는 귀걸이를 만지고는)
설봄:자, 이제 귀걸에 손을 댄 상대로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면 근거리에 한해서 텔레포트를 할 수 있을 거에요.
이 귀걸이는 그런 역할이거든요.
곽필규:뭐??? (존나 동공지진)
어디로 가는데??
설봄:가장 가까운 캔디랜드 한복판으로요!
필규는 1d3 만큼 마력을 지불하면 텔레포트가 가능합니다.
곽필규:
rolling 1d3
(
2
)
=
2
필규는 2만큼 마력을 소비합니다.
필규가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푸른빛이 돕니다.
필경 안전할 캔디랜드의 다른 곳을 떠올릴 때, 설 봄이가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설봄: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 손을 잡고 있으면 같은 곳에 가겠죠.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이에요.
이런 와중에도 그는 지독한 농담을 합니다.
설봄:길 잃어버리지 마세요, 형사님.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쾅!
고스트 하우스! 돌격!
필규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어쩐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설봄:음~ 그렇게 유치하다고 느끼던 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이 어때요?
곽필규:아니 시발.. 재수 옴붙게 직전에 그딴 소리나 해대고...
설 봄이는 아직 당신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마술이라기보단 그야말로 마법이었지만요.
곽필규:간떨어지는줄 알았네....(손 존나 꽉쥐며;;)
설봄:아야. 손 부러져요 이러다!
곽필규:아, 미안. (황급히 손 놓는다.)
설봄:무사히 살아있으면 다행 아니에요? 간이 약하시네~
그나저나 그 녀석들... 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에요.
더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본거지를 알아내야겠어요.
혹시 지금까지 캔디랜드를 둘러보며 신경 쓰이던 장소가 있었나요? 어디라도 좋아요.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곽필규:누구때문에 간떨어진줄 알고... (째려보며)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기억을 더듬는 듯하더니, 설봄을 똑바로 응시한다.) 대관람차에서 바깥에 봤을 때.. 유난히 조용한 장소 있지 않았냐?
아까 전에 갔을 때도, 출입 금지였고.. 제대로 조사해보지 못한 곳은 거기말고 없어.
그러니까, 하아.. 유령의 집 말이야.
귀신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 봄이는 필규의 말을 긍정하고는, 함께 이동합니다.
상당히 낡은 외관의 귀신의 집입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놀이기구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필규가 문을 연다면 잠겨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설봄:만일 잠겨 있었더라면 제가 또 화려한 솜씨를 보여드리려 했는데 유감이에요.
설 봄이가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곽필규:(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갤럭시S10+를 들고 플래시를 켠다.)
(정정하지. 노트텐+다)
필규 폰 좋은 거 쓰네?
플래시가 번쩍! 하며 켜집니다.
둘은 귀신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터벅, 터벅, 발소리가 심하게 울립니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설봄:정말 오싹하네요... 분위기.
하지만 형사님은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했죠? 하하~
곽필규:엉... 쫄보가 왔으면 기절했겠네.
근데 혹시 모르지, 사람도 있을지.
설봄:으...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전 가끔... 귀신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요.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길을 어긋나 계속 걸어가서,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제가 상대하는 이들이기도 해요. 평범한 방식으로는 막을 수도 없죠.
제 방식이 완벽하게 옳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니깐... 하하.
곽필규:그래... 귀신이 진짜 있다고 치면 억울하게 죽어서 남게 된 사람들도 있을테니까. 뭐, 가해자는 죽어도 싸다고 생각한다만. ...경찰치고는 좀 과격한 생각인가. (머엉... 옆에 있던 설봄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나같은게 뭐라고 이런 이야기까지 친절하게 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으면 그 날, 그렇게 놓아주지도 않았을거다.
설봄:하하, 과격하시네요 정말. 뭐 그런 점도 형사님 다워서 좋지만요. (필규의 말에 설봄이 멈칫하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솔직히 형사님한테 고마운 게 참 많네요. 지금 저와 대화해주시는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전 언제나 혼자 활동하고 있어서 이런 터놓는 대화를 하는 건 아주 오랜만이거든요.
곽필규:(..조금 멋쩍은지 볼을 긁적인다.) ...고맙다고 들을만한 일도 아닌데. 우리는 어쩌다가 목적이 일치해서, 같이있게 된거고.. 네가 하는 말에 적당히 대답한 것밖에 없어. ...처음엔 동업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까의 귀걸이를 생각하면 없는 것도 납득이 가네.
설봄:그래요? 하하. 정말... 괴도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 경찰이 되었을지도 모르곘네요. 형사님 같은 사람과 일하는 건 엄청 즐거울 것 같아서요.
곽필규:그건 참... 유감이네. 나는 네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거든. 경찰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놓친 것 같으니 유감이기도 하고. 정말로.
필규가 설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필규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방해물은 처리했나?”

“도망친 것 같습니다. 현재 대대적으로 수색 중입니다.”
아,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괴도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필규는 사교도 둘과 전투를 할 수도 있고, 항아리에 괴도를 쑤셔 넣은 후 자신 또한 들어가 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하게 전투를 하는 것보단 항아리에 들어가 숨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규는 어떻게 할 건가요?
곽필규:(급격히 목소리를 낮추고 "조용히 해"라고 말하고는 괴도의 손목을 잡아 질질 끌더니 항아리에 쑤셔넣는다....)
괴도를 항아리에 거칠게 쑤셔 넣으면…… 당연하지만 놀랍니다!
설봄이를 숨겼으니, 필규도 어서 항아리에 몸을 숨기는 게 좋겠어요.
곽필규:(항아리에들어간다,,,,구겨짐,,,,,,,)
설봄:이런 곳에서 대담하게, 형사님 의외예요...
곽필규:지금 장난칠 때 아니거든ㅡㅡ
필규와 설 봄이가 항아리에 안전하게 들어가면,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설 봄이가 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곽필규:(주변이 조용해지자 그제서야 한숨 내쉬는 듯하다.)
설봄이와 필규는 주변이 조용해지자 항아리에서 빠져나옵니다.
또한 필규는 항아리 안쪽에 돌돌 말려 있던 검은 천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변장을 하려면 [변장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변장
기준치:5/2/1
굴림:74
판정결과:실패
(ㅋㅋㅋㅋ)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칩니다.
결국 설 봄이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설봄:(풋,하고 비웃는다)
곽필규:....웃지 마 ㅡㅡ (쪽팔리다)
설봄:알겠어요. (ㅋㅋ)
필규와는 반대로 설봄이는 능숙하게 변장을 성공합니다. 정말 사교도 일당이라고 착각이 들게 만드네요.
설봄:이제 갈까요?
곽필규:어... 그래. 진짜 변장 잘하네 너.
설봄:후후, 그럼요. 이런 건 일상이니까요. 이정도는 눈감고도 하죠!
어서 가요. 더 늦기전에.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설봄:쉿...... (자신의 입가에 검지를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또 다시 사교도들이 지나갑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설봄과 필규가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 한, 별다른 의심은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설봄:(조용히 필규를 이끌고 이동한다)
곽필규:(쥘쥘)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네요. 돌입하기 직전, 설봄이 속삭입니다.
설봄: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어쩌면 형사님도 돌이키지 못할 길을 걷는 걸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어울려주신 건 고맙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잖아요.
저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항상 그래왔으니까.
아무래도 진심처럼 보입니다.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고,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차라리 눈을 돌리는 게 쉽진 않을까요?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당신 앞의 괴도처럼요.
필규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탐사를 포기하고 괴도 혼자 진입하게 할지, 그럼에도 포기 하지 않고 함께 할지.
곽필규:여태까지 좋을대로 사람을 휘두른 주제에... 착각하지 마, 내가 널 따라온 건 네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도 있지만... (잘 말하다가 조금 망설여지는지 무겁게 입을 다물더니, 굳게 결심한 눈빛으로 설봄을 바라본다.)어디까지나 널 감시하기 위해서야. 비록 범죄자긴 하지만... 정의로운 경찰은 어젯밤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두고볼 수는 없거든.
제단을 파괴하라!
필규가 괴도와 동행하기를 선택하면, 팬텀블루미스트는 어째서인지 아연한 얼굴을 합니다.
기뻐하지도, 안도하지도 않은 당황한 얼굴이요.
괴도가 맨 얼굴로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보는 듯한 기분도 드는걸요.
그러나 곧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합니다.
설봄:그럼 제 위대한 계획에 동참해주세요.
계획은 아주 심플해요. 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에요.
지난번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을 통해 체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에요.
제게 작은 폭탄이 있어요. 이걸로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게요.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죠.
제가 시선을 끌 테니, 형사님이 폭탄을 던져주세요. 탈출은 귀걸이를 사용하는 게 좋겠어요. 아까 사용하는 방법 설명해드렸던 거 기억하시죠?
곽필규:(끄덕)
필규가 대답하자, 설봄은 필규의 품에 소형 폭탄을 넣어줍니다.
던지는 것엔 선언만으로 충분하며, 투척 판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설봄:형사님, 몸 조심하세요.
어떻든 모든 준비가 끝나면 돌입하게 됩니다.
문을 열자, 넓은 공동이 나타납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저쪽에 있는 설봄과 눈이 마주치면, 그는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입 모양으로 숫자를 셉니다.
3
2
1
팬텀 블루 미스트: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블루미스트가 왔습니다!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펄럭이는 망토와 장갑!
“네, 네놈!”
“괴도가 왔다!”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절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어요~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수도 없다고요.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이제 움직이세요, 곽필규! 제단으로 다가가,
폭탄을 터트립시다!
팬텀 블루 미스트: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해요!
곽필규:(자세를 고치고, 설봄을 향해 시선이 끌린 틈을 타 제단을 향해 폭탄을 던진다.)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필규는 [회피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회피
기준치:55/27/11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탈출합시다!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필규는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현명한 방식일 겁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들어옵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곽필규:(와 ㅅㅂ 미치겠다)
(벽돌을 줏어서 망토를 붙잡은 사교도를 향해 던져본다.)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던진 벽돌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해요, 곽필규.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이제 당신도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네놈들 전부, 절대로……!”
팟, 텔레포트가 발동합니다.
불꽃놀이 아래에서
필규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설봄: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왜 저를 구해줬어요, 형사님?
아뇨, 한 명 더, 괴도가 있었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곽필규:...어제같은 모습 보기 싫다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겠냐.
필규의 대답을 들은 설봄은 그만 웃고 맙니다.
설봄:형사님은 좀 멍청한 구석이 있어요. 얼굴 팔리셨잖아요. 저로 인해 형사님도 그들에게 아주 유명해진 거예요. 정말로.
왕바보
곽필규:내가 허투로 경찰해먹는 줄 아냐? 내 몸은 알아서 지켜. ...그러니까 너나 다치지 말고 잘해. 메롱이다 아주. 이 메롱아.
설봄:네네~ 알겠어요, 왕바보 형사님! (필규한테 메롱한다)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눈이 마주치면, 괴도가 뭐라고 속삭입니다.
필규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곽필규: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7
판정결과:실패
...뭐라고했냐?
설봄: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그래도……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말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설봄:안녕, 형사님.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불꽃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펑, 펑……
필규는 이제 어떻게 할까요? 괴도를 찾으러 갈지, 이대로 사라진 괴도를 가만히 둘지.
곽필규:헐...
그새 튀었네...
(제 머리를 휙휙 헝클어뜨린다.) 하아..... 됐다. 이번만 넘어가준다고... 말했으니까.
아오 시발... (존나 착잡한 듯 고양이세수 또 함..) 아니다 ㅅㅂ 뭔 범죄자새끼랑 약속을 지켜.
뭐라고 했냐니까 씹고 지랄이야 ㅡㅡ 마지막 말은 좀 들어봐야겠다. 어.
(이내 걸음을 옮긴다.)
이렇게 헤어지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어쩌면 이미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규는 팬텀블루미스트를, 아니, 설봄을 찾아 헤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건……
필규는 [아이디어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곽필규: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84
판정결과:실패
필규는 문득 설봄이 좋아한다고 말했던 놀이기구를 떠올리게 됩니다.
속는 셈 치고 그곳에 가봐도 좋겠죠.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필규는 걷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놀이기구 앞에서,
설봄:……기억력이 좋으시네요, 형사님.
당신은 설 봄과 마주칩니다.
설봄: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되어버려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혹시 체포하러 오신 건 아니죠? 저 오늘 나름 착하게 굴었는데, 봐주시면 안 될까요...?
곽필규:...(일단 다가가 설봄의 손목을 잡는다.) 하아.. 드디어 잡았다. 이젠 안놓쳐. 가고 싶으면 아까 했던 말 똑바로 다시 해보던가.
설봄:아까 했던 말......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이런 일을 할 땐 혼자가 편해요. 약점은 없는 게 나으니까. 솔직히, 제가 여태까지 형사님을 엄~청 이용했잖아요?
좀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게 유리해서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
맞아요. 많이 미안해졌어요. 더는 휘두르기 싫다는 거예요.
솔직히, 형사님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봐 두려워요. 그건 좋지 않아요. 괴도는 언제나 가벼운 게 좋잖아요? 너른 밤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니까요.
설봄: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애태우는 건 괴도가 할 일이 아니에요.
어쩄든, 정말 미안해요. 사교도 건은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제 쪽을 향해 시선을 끌면, 당신에게까지 접근할 일은 없을 거예요.
곽필규:씨발... 미안한 건 알아가지고. (왜인지 분노에 찬 듯한 표정을 짓는다.) 진짜 미안한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접근하지를 말던가. 왜 이제와서 그 지랄인데?
하...(기가 찬 듯이 웃더니) 그래서? 이제 다시는 만나기 싫다면서, 왜 사람들이 전부 사라지고 폐장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렸는데. 그 심리가 뭔데.
난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거든, 아니 안할거거든. 내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다시 말하려는 듯 놓는다. 피응어리가 살짝 맺힌 것 같지만 그딴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준다.) 내가... 씨발... 짐덩어리라는 듯이 말하지 말라고. 내가 짐이야? 엎어들고 다니는 짐이냐고.
우리 괴도씨, 퍽이나 가벼워서 맨날 나한테 잡히고, 아까 그 망할 새끼한테도 잡혔나보지? (비아냥이 담긴 듯한 목소리 톤으로) 짐은 개뿔... 니가 내 목숨이라도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오만하게 굴지마. 너는 이미.. 내가 니 약점인 것마냥 행동하고 있잖아. (그러고는 씨익 웃는다, 기분 좋아보이는 웃음이라기보다는 한껏.. 지옥에서 끌어온 듯한 빡침이 담긴 웃음처럼 보인다.) 이미 틀렸어. 니는 틀렸으니까... 포기해.
넌 괴도고, 난 경찰인 한.. 니가 어딜 도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널 쫓아다닐거야.
그리고, 그 사교도 새끼들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한 이상.. 두고보라는 말을 들어도 절대로 그렇게 못하겠거든? 전에도 말했지만 내 경찰 짬밥이 괜히 있는 줄 알아? 빡치게하지마.
설봄:더 이상 형사님이 저랑 얽혀서 위험해지는 걸 바라지 않을 뿐에요. 미안하다는 건 정말 진심이니까, 알아주세요. (필규의 표정을 보더니) 이런, 화가 많이 나신 거 같네요. 형사님?
아쉬워서요, 이대로 돌아가기는. 마지막으로 추억을 곱씹고 가려고요. 그러는 형사님은 폐장 시간이 다가올 동안 아직도 안 돌아가셨네요. 역시 형사님도 아쉬우셨던 거죠?
(필규 입술에 맺힌 피응어리를 제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준다) 그러다 입술 상해요, 형사님. (이내 들려오는 말에 인상을 찌푸린다) 짐덩어리라뇨? 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형사님... 제가 오만한 걸까요? 오늘만 해도 형사님이 저 때문에 위험해진 게 한 두번이 아닐 텐데요. 저랑 있는 것만으로도 형사님 목숨이 저한테 떠넘겨지는 것마냥 느껴지는 데 어떡해요? (울컥한 듯한 목소리이다) 더 이상 형사님이 저와 깊어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포기 안 해요. 오늘 마음 단단히 먹은 거에요, 저.
전에 한 말 취소할게요. 한 번쯤 잡혀드린다는 거. 전 괴도니까 이정도 변덕은 이해해주세요.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웃는다) 이제 더 이상 마주치는 일 없게 멀리 달아날거에요.
오늘 하루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실패한 거 같네요. 하하! 특히 대관람차에선 말이에요. 이거 어쩌나... 단단히 빡치셨네.
곽필규:어... 진짜 기분 좆같아. 좆같다고..... (입술이 매만져지며 한참을 말이 없다 겨우 뗀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조금 힘없이 떨리는 것 같기도 하다. 배신감에 싸인 분노인지, 슬픔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위험해졌지만, 무사했잖아. 여기 니 앞에 똑바로 두 발 딛고 서있잖냐. ...그래, 니가 그렇게 느꼈으면 여전히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거겠지. (이내 아까랑은 조금 다른.. 자신을 향한 듯한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낸다.)
그런데 어쩌냐, 나는 니 의사따위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범죄자의 의사따위 하나도...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알았어? 니가 포기를 하든, 말든, 나한테는 전혀 상관없어. (이에서 까득, 거리는 소리가 난다.) 어디 열심히 도망가 봐. 언제나처럼 쫓아가줄테니까.. 정말.. 어디를 가더라도. 지옥이든, 천국이든, 따라가주겠다고.
애초에 니가 잡혀주겠다던지 하는 사탕 발린 농담따위 진지하게 믿지도 않았어. 오로지 내 힘으로 널 붙잡아서, 증명해보이겠어. 나는 니따위가 걱정할 정도로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이내 고개를 힘없이 툭 떨구더니 설봄을 투욱, 밀어낸다.)
하하... 그래 씨발... 알았으면 꺼져.... 읏, (초조할 때의 버릇인걸까, 그는 상처가 심해질 것은 염려하지도 않고 다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니따위 지금은 보고싶지도 않으니까 어디든지 꺼지라고.. 나중에 잡으러 갈거니까.
그래, 그 때까지 절대로 아무한테도 잡히지 마.
너를 잡는 건... 바로 나야.
설봄:대관람차 지금 탈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멋진 쇼라도 보여드리고 형사님 기분 풀어드리게요. 아쉽게 됐네요. 네, 아직 저같은 괴도를 따라오시기엔 부족해요. 형사님.
하하... (필규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점점 표정이 굳어간다) 꼭... 제가 없으면 안된다는 듯이 말하시네요, 형사님... (필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제 의사따위 중요치 않다면 뭐... 응, 그럼 제가 더 이상 형사님을 걱정 안 하게 될 때쯤에 다시 잡혀드리죠 뭐. 그전까진 절대 저 못 잡으실 테니까 보고싶다고 울지나 마세요!
(필규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걸 바라보더니) 입술 깨물지 말라니깐요? 바보. (밀려났던 몸을 다시 필규 쪽으로 가까이 해 필규의 턱을 살짝 잡는다) 입술 상한다구요. (그대로 필규의 입에 제 입을 맞춘다) 이건 대관람차에서의 특별한 기억 만들어드리기 이벤트! 아까 못 해드린게 아쉬우니 지금 해드릴게요. 이제 대관람차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였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진짜 작별하도록 해요. 아무한테도 잡히지 않고 당신만 기다릴 테니까.
곽필규:(저도 모르게 맞댄 입술에 당장이라도 울 것 같던 찡그린 표정이 금새 놀라움에 물들은 듯한 눈빛으로 변한다. 세상에, 괴도는 지금.. 28세까지 키스한 번 안해본 형사님의 첫키스를 뺏어간건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겠다곤 했지만.. 네, 상당히 특별한데, 첫키스의 맛이 피비린내나는 맛이라니. 그들답게 독특하기도 한 것 같네요.) ......알았으니까, 이제 가. 기다린다고 약속했으면.. 그걸로 됐어.
설봄:네. (싱긋 웃는다) 돌아갈 떈 따로 가는 게 좋겠죠? 집까지 바래다주지 못했으니,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네요. 그 귀걸이... 잘 간직하시고요. 오늘 정말 미안했어요.
이내 설봄은 제 귀걸이를 쥐곤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그 후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필규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안개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필규는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당신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는, 힘없는 목소리로 떨어진 고백을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D2. 괴도, 완전히 실종!
설 봄 실종 / 곽필규 생환

보상 :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3, 캔디랜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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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전학생 로그 백업

TRPG

2020. 2. 9.

사춘기 - 수상한 전학생 플레이 로그 백업


KPC : 공 이 (달새)


PC : 이연우 (양자택일)


*
수상한 전학생
[ 도입, 마지막 수업시간]
이연우가 이 낯선 1학년 1반 교실로 전학을 온 지 오늘로 딱 2주일 정도가 흘렀습니다.
반의 분위기, 새 친구, 전에 살던 곳보다 유독 더운 여름 날씨, 필연적으로 수업에 집중이 안 되는 창가 끝자리 등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괜찮아요.
진짜 문제는 그쪽이 아니라,
"야, 야. 너 나 보이지. 보이는 거 맞지?"
이쪽입니다.
분명 지금은 수업 시간인데, 누군가가 연우의 옆자리에 앉아 계속 말을 걸고 있습니다.
딱히 조용한 소리로 말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도 그를 쳐다본다거나 신경 쓰는 기색이 없습니다.
수업 중인 선생님은 물론 연우의 주변 자리에 앉은 친구들도요.
왜냐고요?
얘는 유령이니까요.
아무래도 이 학교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건 연우뿐인 것 같습니다.
전학 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싶지는 않아 며칠 전부터 꾸준히 무시하고는 있지만…유령의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교복을 입고 자연스레 연우의 옆에 앉아 있기에 당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의, 첫 친구이자 짝꿍일 거라 생각하고 인사를 건넨 것뿐이었는데. 유령이었다니.
유령은 아주 반갑게, 시도 때도 없이, 수업 시간이고 쉬는 시간이고 나발이고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는데…
역시 전학을 잘못 온 것 같습니다. 다시 전학 가야겠어요.
공이:괴롭힐 생각 없다니까? 나 보이는지만 말해 봐!!
유령은 계속해서 연우에게 '내가 보이는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지'에 관해 묻습니다.
공이:나 보이지? (눈 앞에 손을 휘젓는다)
이연우:;;;;;;(애써 무시하려고 정면만 보는 중)
공이:(연우 눈 앞에 가운데 손가락을 보여준다)
이연우:(이새끼가?)
미쳣나...
공이:헐, 말했다! 역시 보이는 건가
이연우:(아닌 척) 내가 미쳤나보다 ㅎㅎ
공이:(뭐지 이새끼)
연우는 유령을 무시하거나 대답하지 않으려 할 경우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공이:(이연우 책상 위에 앉으며) 대답 좀 해봐!!
이연우:어이쿠~ 지우개를 실수로 떨어뜨렷네 ㅎㅎ(책상 바닥쪽을 향해 손 휘적거리며)
연우는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공이:이 새끼가 말로 해선 안되겠네
이연우:흐흠...ㅎ(어쩌려는거지;;;;)
공이:죽고 싶지 않으면 대답해라... (거꾸로 매달려서 쳐다봄)
이연우:악 시발!!!!!!!!!!!!(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유령의 질문에 답하게 됩니다.
그리곤…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연우의 큰 목소리에 반응한 모든 친구들의 이목이 연우 쪽으로 집중되고, 칠판 앞 선생님의 표정이 싸하게 굳더니, 연우는 곧 '수업 시간에 소란스럽다'는 이유로 복도로 쫓겨나게 됩니다.
복도
연우가 복도 벽에 기대서서 얌전히 벌을 받고 있으면, 유령은 복도로 쫓겨난 연우의 뒤를 유유히 따라옵니다.
공이:쯧.. 그니까 처음부터 대답 좀 하지...
공이는 신기한 것을 구경하듯 아주 대놓고 연우를 쳐다봅니다.
가까운 거리에 연우 역시 ▶ <관찰> 판정을 합니다.
이연우: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연우는 유령이 입은 교복이 어딘가 새것 같다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명찰에 새겨진 유령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우는 이어서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연우는 이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들어봤는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공이:너 확실히 나 보이는 거 맞지?
안 그럼 그렇게 소리를 지를리가 없겠지...
이연우:...시발 내가 더위먹어서 미친건가? 왜 이딴 헛것이 보이지...(얼굴 존나 찡그리며)
공이:이제야 인정을 하네
이연우:유령이 존재할리가 없는데 ㅋ. 하... 꿈이라도 꾸는건가....
(지 볼 꼬집다가 아파서 소리지르며) 꿈이 아니잫ㄴ아;
공이:시발
뭐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이연우:뭘 쳐웃어 시발....ㅠ(벌벌 떨며) 이게 다 너 땜이잖아...
이름도 이상한... 흠.
아무것도 아니야.
공이:(연우를 노려본다)
이연우:(시선회피) 유령이면... 곱게 가던가...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중얼중얼)
관종이야? 심심해서 성불못했어?
아님 누가 내 저주라도 했어?
공이:뭐? 아니야
난 그냥 이 학교 지박령이야
이연우:뭐?
공이:여기서 나가야 하는데... 학교 교문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이연우:헐ㅋㅋㅋ
학교에서 뭔 짓햇냐?
공이:아니?
너 이 학교에 오컬트부 있는 거 알아?
거기서 나갈 방법 찾으려고 부실에 들렀다가.. .오히려 오컬트부 부장한테 형체 없는 악령 취급 받고 제령 당하기 일보 직전이야...
존나 어이없어.
이연우:그런 음침한 동아리도 학교에서 허락해준 거야?
그러게 왜 깝쳤냐 ㅋ...
공이:깝친적 없거든!
이연우:애초에... 난 전학생이여서 잘 모르는데.
안 그래도... 하... 적응중인데
너때문에 이상한 애 취급받게 생겼어.
아님 내가 진짜 더위먹어서 미쳐버린 게 아닐까?
시발...
공이:내가 보기엔 넌 그냥 미친놈 같아
어쨋든 전교에서 날 볼 수 있는 사람이 너가 유일한 거 같은데...
이연우:(무서워선 쳐다보지는 못하고 허공에 주먹질하기)
(어쩌라고!!!!!!!!!)
공이:(피함)
내가 제령 당하기 전에 이 학교에서 나갈 수 있게 도와줄래?
이연우:너 진짜 뻔뻔하다
내가 왜?
공이:어차피 이상한 애 된 거
도와줘서 나쁠 것도 없잖아
이연우:애초에 난... 유령이라면 질색이라고...
싫어....이제 나한테 귀찮게 굴지마
얘기라도 들어줬으니까 만족해.
그냥 제령당하는 게 나한테도 이득이다.
(전학가고 싶다....)
공이:나 같이 잘생긴 유령 봤어?!
이연우:무슨 자신감이야?
이런 미친새끼가 다잇나..
얼굴 잘생기면 도와줘야하냐고????
공이:당연하지
이연우:됐어... 걍 너 무시하고 다니다가 전학가는 게 내 인생에 도움되겠다.
제발 귀찮게 굴지마...
마늘들고 다녀야되나?
공이:미친
뱀파이어도 아니고
도와달라고!!
부탁이야
인간의 정을 좀 보여줘봐
이연우:너 지금 내가 당장 오컬트부에 찾아가서 얘 좀 쫓아달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정말 뻔뻔하게 굴래?
난...인간을 포기하겠다 ㅋ
세상에 유령도 있는데 뭐...ㅋ 인간안하면 되지
공이:(이연우에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위협을 한다)
위협
기준치:90/45/18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연우:(시발)
공이:도와달라고.
이연우:(존나 드릴마냥 벌벌 떨며) 시발...싫다고
안 도와주면 생사람 죽이겠네...
공이:(노려봄)
위협
기준치:90/45/18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연우:시발...
알겠어
도와줄게..(이거 그냥 반강제 아니야?)
공이:(급 화색)
고마워
역시 도와줄 줄 알았어
부탁을 수락한 연우는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마지못해 부탁은 들어주겠지만, 어딘가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근데 이거 도와준다고 유령에 씐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공이:아 맞다
학교 곳곳에 나를 잡으려고 이상한 트릭이 설치되어있는 거 같아...
이연우:뭐?
(트릭찾아서 쟤 잡아버릴까...)
공이:허튼 생각같은 건 하지마라
머릿속이 훤히 보인다 ㅡㅡ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려 퍼집니다.
복도는 들뜬 학생들의 목소리와 책상을 정리하는 소리로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집니다.
학교는 이제 끝났고, r공이는 연우의 등을 교실 안으로 떠밀며 '가방을 챙겨서 따라오라' 고 이야기합니다.
이연우:(가방....힘없이 주섬주섬 챙기며...)
차라리 죽여줘...
[ 방과 후 ]
도서실
공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벽을 통과해가며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유령인 건 알겠는데, 눈에 적응되지 않는 생소한 풍경이긴 합니다.
본인이 도와달라느니 따라오라느니 먼저 부탁한 주제에 연우와 동선을 맞춰 줄 생각도 없어 보이고요.
어쨌든 공이를 따라가면 도착한 곳은 1층의 도서실입니다.
금요일의 방과 후라 다들 놀러 가기 바빠서일까요, 책을 빌리러 온 학생들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에 있는 건 사서 선생님 한 분과 이연우, 그리고 공이뿐입니다.
학교 도서실치고는 꽤 큰 편이라 내부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크게 왼쪽 구역의 책장들과 오른쪽 구역의 책장들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공이:제목이 뭐더라? 오컬트 주문…어쩌고였는데...
공이는 왼쪽으로 향하며 '난 여기부터 찾아볼 테니까 넌 오른쪽에서 찾아봐.'라고 이야기합니다.
책 이름도 제대로 말 안 해주고 뭘 뻔뻔하게 찾으라는 건지.
연우는 오른쪽으로 가볼까요?
이연우:유령말따위듣지 않겟다..
반대쪽으로 갑니다
공이:아, 뭐야!
오른쪽으로 가라니까...
알겠어 같이 찾으면 될 거 아니야...
(연우 데리고 오른쪽으로 감)
이후 연우가 오컬트 분야의 책장에서 공이가 말한 '어떤 책'을 찾기 시작하면, 시야에 닿는 곳에서 기묘한 느낌이 드는 책 하나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등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저 책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연우가 책장에서 그 기묘한 느낌의 책을 빼낸다면 빼낸 틈 사이로 보이는 누군가의 눈과 마주칩니다.
흰자 위로 군데군데 선홍색 핏줄이 돋아난 누군가의 한쪽 눈과 말이에요.
악의가 가득한 눈은 주변을 탐색하듯 눈동자를 좌우로 한번 굴립니다.
그러나 연우가 눈을 한 번 깜빡이고 보면, 반대편은 책으로 막혀있습니다.
연우는 <이성> 롤을 굴려주세요
이연우: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분명 사람의 눈을 봤는데, 잘못 본 걸까요? 막무가내인 유령에게 시달려 오늘따라 더 피곤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연우가 꺼낸 책의 표지는 빨간 바탕에, 제목 하나만 쓰여있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그런데도 쳐다보고 있으면 어딘가 불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책의 이름은 <오컬트 주문의 시전법 - 1>입니다.
연우는 <자료조사>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몇 장 펼쳐보니, 운 좋게도 공이에게 쓸만한 주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오컬트 기능치가 1 상승합니다.
해당하는 주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시전 장소는 무관합니다.
이연우:오...
연우는 주문을 시전할 건가요?
이연우:괘씸해서 바로 해주기 싫은데..
공이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이래도 안 해줄 건가요, 연우?
이연우:
내가 주문찾았잖아.
근데 지박령을 바로 풀어주긴 좀 그렇고
너는 왜 여기에 갇혀있는지 모른다고 했지
공이:어...
이연우:그럼 왜 죽었는지는 알아?
공이:아니? 그것도... 기억이 없어
이연우:그럼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공이:내 이름도 이름표 보고 알았어
이연우:...
거짓말하는 건 아니지?
공이:거짓말 같은 걸 왜 해!
이연우:멍청한 얼굴을 보면 그렇긴 하네...
공이:시발
이연우:내가 너 풀어주면 그 다음엔 뭘 할거야?
애초에 난... 유령같은 거 살면서 처음 본다고... 왜 너만 보이는건지..
공이:글쎼... 풀어주면 밖으로 나가야겠지?
내가 잘생겨서 그런가
흠...
원래 잘생길 수록 눈에 띄는 법
이연우:헛소리하네
하...
근데 나는 영적 능력같은 게 있을리가 없는데 주문이 잘 될까? 너만 갑자기 보이는 게 아닐까?
공이:일단 해보기나 해봐, 혹시 몰라... 운 좋아서 될 지도?
이연우:ㅋㅋ하..
그래
해줄게.
대신
약속해..
나 따라다니지말고 바로 꺼져
공이:그래, 알겠어
이연우:(공이의 등을 손등을 내리친다)
연우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듣기
기준치:75/37/15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연우는 책에 적힌 주문을 공이에게 시전하자, 어디선가 미약하게 쇠사슬이 끌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일단…어쨌든.
눈으로 확인 가능한 변화가 전혀 없네요, 주문의 성공 여부는 직접 교문 밖을 나가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공이는 교문을 통과할 수 없다고 했으니 공이와 함께 교문으로 나가 확인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빨리 풀어주고 이 유령한테서 해방되는 게 이로울 것 같으니까요.
이연우:야...
가자.
교문으로
교문 앞
두 사람이 교문 앞에 도착하면 공이는 멈춰 서서 미간을 한껏 찌푸립니다.
약간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더는 걸음을 떼지 않고 망설이고 있네요.
이연우:?
왜 안 가.
(존나 짜증내며)
공이:전에도 교문 밖으로 나가려 한 적 있었는데... 진짜 전신이 불타는 기분이 들었어...
무리하게 나가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기도 했고...
이연우:오~,,.
두렵긴 하겠네.
근데 내가 어? 시간내서 도와줬잖아?
날 못믿겠다는거야?(;
너............ 아까는 해보라고 난리쳤으면서...
공이:아, 알겠어!
못 믿는 게 아니라... 좀 무서워서 그래
이연우:난 너 때문에 무서워 죽을 뻔했다고!!!!!!
공이:너가 안 겪어봐서 그래
시발
이연우:화나게 하지마라
공이:내가 왜!
이연우:빨리 꺼져
나 집간다?
공이:알겠다고... 갈게, 갈게...
공이와 연우는 같이 교문 밖으로 무사히 통과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공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연우:(뭐냐...)
롱준:공이야!
연우가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면, 조금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같은 교복을 입은 누군가가 반가운 표정으로 공이에게 달려옵니다.
…공이요? 방금 유령의 이름을 불렀나요?
아니, 그가 달려온 곳은 연우의 앞입니다.
그리곤 굉장히 친한 척, 연우의 어깨를 툭 치며 이야기합니다.
이연우:(???)
롱준:공이야, 뭐 하다 지금 집 가냐?
똥이라도 푸짐하게 쌌어?
이연우:씨발
너 누군데?????????????
싸우자는건가?
내가 아직 미쳐있는 건가?
연우가 롱준에게 무어라 반응하자, 롱준은 화들짝 놀란 표정을 하며 '잘못 봤다, 미안'이라는 한마디만을 남기고 급히 어딘가로 뛰어갑니다.
뛰어가면서도 의아한 듯 잠깐 뒤를 돌아보는데, 역시 착각한 게 민망했던 건지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이연우:뭔데...
공이:그러게... 뭐지?
이연우:너는 쟤 몰라?
너 이름 부르던데..
왜 나를 너로 착각한 거야...씨발 기분 더럽네.
공이:응, 누군지 모르겠어... 처음 보는 사람인데?
진짜 이상하다.
쟤 눈이 삐었나봐
이연우:그건 ㅇㅈ
그건 그렇고... 뭐 아까 기린마냥 목 긴 애가 말건 거는 빼고 이상없네.
나 이제 집간다. 너도 이제 꺼져...
공이:(못 들은 척)
…이상한 눈을 보질 않나, 유령의 이름을 듣질 않나.
오늘따라 정말 기분 나쁜 일들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공이의 부탁도 들어줬으니, 더 이상한 일에 엮이기 전에 얌전히 집에 돌아가 쉬는 편이 날 것 같은데.
이연우:(똥씹은 기분이다...)
공이를 한 번 쳐다보면 뭐라 형언하기 모호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학교를 빠져나와 얼떨떨하기라도 한 걸까요?
이연우:야..
나 진짜 간다?
얼빠진 표정하지말고
학교에서 좀 떠나
공이:어... 어 그래...
버스 정류장
연우가 타야 할 버스는 168번으로, 교문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정류장이 보입니다.
조금 전 버스가 떠난 탓에 정류장은 텅 빈 상태로, 전광판은 5분 후 버스 도착을 안내하며 빨간 불빛을 깜빡입니다.
연우가 정류장으로 향한다면 공이가 은근슬쩍 연우를 따라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조금 더 간다면 그냥 기분 탓만은 아니었는지 공이는 진짜 연우를 따라오며 어딘가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이연우:?
(뭔데??)
왜 따라와?
공이: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잠깐 동네 구경이나 해보려고...
신경 쓰지마
뭐라 대꾸하기도 귀찮은 더운 여름입니다.
유령과 단둘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니, 만화인지 영화인지도 모를 기이한 풍경입니다.
유령도 더위를 타는 걸까요, 문득 그런 실없는 생각이 듭니다.
공이를 한 번 쳐다보면 딱히 더위를 타는 것 같진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요.
그런데, 전에도 이런 풍경을 눈에 담았던 적이 있던가요?
기이한 데자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꺼져버립니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버스 두 대 정도를 떠나보내고 나면 연우가 기다리고 있던 168번 버스가 정류장 근처로 느릿하게 다가옵니다.
낡은 버스라 그런지 차체가 멈추는 모습조차 요란하게도 보입니다.
연우가 버스에 올라탄다면 공이 역시 징글징글하게도, 버스에 따라서 올라탑니다.
연우는 <행운>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행운
기준치:85/42/17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앉을만한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보통은 만석인데, 오늘은 운이 좋네요.
어디든 연우가 자리를 잡는다면 버스는 덜컹거리며 출발합니다.
공이는 어색하게 연우의 주변에 서서 창밖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피곤한 일도 많았고, 해가 큰 건물들을 뉘엿뉘엿 넘어가는 모습에 연우는 조금 나른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
...
서서히 졸음이 쏟아져 눈이 감깁니다.
좁아진 시야 틈 사이로 보이는 공이의 얼굴이 노을 진 햇빛을 투과해 투명하게 일렁입니다.
연우는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연우는 정신력이 2 감소합니다.
익숙해지지 않는 메스꺼운 감각이 목을 타고 올라옵니다.
연우는 눈앞에 일렁이는 이 기묘한 감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아, 그래요. 나는 어디선가 당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우리가 아는 사이였던가요?
그때, 연우의 몸이 급격한 반동에 의해 앞으로 쏠립니다.
몸에 가해지는 큰 충격으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조금 늦게 인식하게 됩니다.
연우는 <민첩>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88
판정결과:실패
버스의 급정거입니다.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질 뻔했지만,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연우의 팔을 세게 붙든 덕분에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공이일까요?
잡힌 팔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지만, 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사라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버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공이조차 말이에요.
주변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버스의 창밖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이것은 평소에 볼 수 있던 밤의 어둠과는 조금 다릅니다.
'무언가'가 버스의 외벽을 덮고 있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공이는? 그리고 …저건 대체 뭐죠?
연우는 <듣기>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듣기
기준치:75/37/15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어딘가에서 무너져가는 노이즈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버스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말이에요.
아마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문틈, 창문의 틈, 바닥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검은 무언가가 연우의 발목을 세게 붙듭니다.
그것들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는 불경한 소리를 내며 분열의 분열을 거듭하고, 증식하며, 연우를 빠르게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연우는 <이성>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SAN Roll
기준치:68/34/13
굴림:3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시발..
1d3을 굴려주세요
이연우:
rolling 1d3
(
2
)
=
2
연우는 이성 2 감소합니다.
[ 복도 ]
연우가 눈을 뜨면 가까운 거리에서 공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연우는 <관찰력> 판정을 합니다!
이연우: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79
판정결과:보통 성공
(뭔데?)
공이가 입은 교복이 어딘가 새것 같다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명찰에 새겨진 공이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우는 이어서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98
판정결과:실패
연우는 ……. 왜 여기 있는 걸까요.
우리는 복도에 서 있습니다.
교실 안에서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학생들이 의미없이 의자를 끄는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옵니다.
지금은 여전히 수업 시간입니다.
여전히라는 표현이 어울릴까요? 정정하자면, 지금은 다시 수업 시간입니다.
공이:난 그냥 이 학교 지박령이야
여기서 나가야 하는데... 학교 교문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너 이 학교에 오컬트부 있는 거 알아?
눈 앞의 공이는 고작 몇 시간 전에 연우에게 했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읊어냅니다.
이연우:??????
그런데, 마냥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만 같았던 공이의 표정이 천천히 어두워집니다.
곧 낙심한 기색까지 보이더니,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깊은 한숨을 푹 내쉽니다.
잘만 말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말이에요.
공이는 전에 하지 않았던 혼잣말을 합니다.
공이:아니, 왜 또 여기야...
결국엔 어딘가 체념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연우:아니, 야.
진짜 뭐지...
너 나랑 버스타고 있었잖아?
근데 왜 여기있어 우리.
공이는 정말 귀찮은 얼굴로 대답합니다.
공이:무리하게 나가면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고 말했잖아...
아.
안 했었나?
이연우:죽을래?
아니..
이미죽었지.
공이:어이없어...
...적어도 이번엔 성공한 줄 알았는데.
이연우:너...그럼 아까... 주문으로 해방된 게 아니였어?
임의로 끊어낸다고는 했지만..
개짜증나네.
공이:흐음...
이연우:솔직히 난 해줄 거 다 해줬다.
이번엔 이라고 한 거면
이런 상황이 예전에도 있었나 본데..
난..
빠진다.
난 이미 도와줬다고?
공이:(연우를 빤히 쳐다본다)
나가는 건 포기하고 학교에서 안전하게 지낼 방법이나 찾아야겠다..
이연우:그래, 그게 제일 현명하지.
알아서 조심해~ 난 모른다.
아는 척하지말고?
귀찮게도 굴지말고..
알아서 있어.
공이:잠깐, 나 도와줄 순 없어?
이연우:내가 왜?
이미 도와줬잖아.
솔직히 지금 좀 미치겠거든?
기껏... 모르는 유령도와줬더니. 알 수 없는 상황이벌어졌잖아.
우리 시간을 되돌아 온 거야? 뭐야?
난 지금도 혼란스러운데... 그만 귀찮게 굴어
공이는 다시 한번 연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번엔 왜, 고작 몇 시간 전에 스치듯 이야기했던 그거 있잖아요.
오컬트 부의 부장이 공이를 제령 하기 위해 학교 곳곳에 트랩처럼 제령술을 걸어두었다는 이야기.
그걸 함께 제거해달라는 부탁입니다.
혼자서는 힘들다나 뭐라나, 아무튼 여러 가지를 덧붙이면서요.
공이:제발~ 나 혼자하다간 죽을지도 몰라
이연우:하아...........................................(죽일까?아니 이미 죽은 애잖아... 이건 저주다.)
아니, 나는 아는 게 없는데 뭘 어떻게 도우라고?
공이:내가 부탁하는 것만 도와주면 돼
이연우:내가 널 도와야하는 이유가 없잖아.
그치만 내가 또 안 도와주면 귀찮게 굴겠지?
차라리 날 죽여라.
공이:죽는 것보다 날 도와주는 게 편하지 않냐?
이연우:둘 다 싫거든...
시발...
짜증나네..
그래. 학교에 위험한 게 몇 개나 설치되어 있는데?
공이:와 (급화색)
도와주겠다는 거지?
음... 아마 두 개정도?
이연우:두 개?
두 개면 금방이겠네.
그래..
공이:하하!
그래!
연우가 부탁을 수락하면 공이가 처음으로 연우를 데려가는 곳은 음악실입니다.
여기에 대체 뭐가 있다는 걸까요? 별다른 기척이나 기운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연우가 음악실 내부를 제대로 둘러보기도 전, 공이는 뜬금없이 피아노 앞으로 걸어가 건반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딱히 연주하는 건 아니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긴 한데…빤히 쳐다보고 있어도 피아노 자체에서는 별 느낌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거에요, 연우처럼 공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어딘가에서 느껴진다는 겁니다.
심지어 하나가 아닙니다. 대여섯 개는 되는 시선이 공이에게로 꽂히는 게 느껴집니다.
공이:저거 봐
공이는 칠판의 위를 가리킵니다.
연우가 그곳을 쳐다보면, 칠판의 위에 고전 음악가의 초상화가 두 점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연우는 <교육>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교육
기준치:50/25/10
굴림:51
판정결과:실패
연우는 칠판 위의 바흐(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초상화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의 초상화는 누군지 못 알아보겠네요.
이연우:초상화가 어때서?
공이:눈을 잘 봐봐.
그런데, 프린팅된 초상화니까 원래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들의 시선은 정확히 왼쪽 아래에 위치한 공이에게 꽂혀있습니다.
칠판 위의 초상화뿐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면 벽면에 걸린 네 점의 초상화 역시 전부 공이를 향해있습니다.
이연우:...
뭐냐?
연우는 <이성>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SAN Roll
기준치:66/33/13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공이:저거 밤마다 밖으로 나와서 나 쫓아다니더라
밖으로 나온다니…그림이 액자 밖으로요?
제령'술'치고 꽤 물리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같은 유령끼리면 좀 친하게 지낼 것이지, 공이는 연신 투덜거리며 연우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전달합니다.
공이:음악실 안에 분명 쟤네 형체가 밤마다 액자 밖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주문이 있을 거야
그걸 무작정 찾으려고 하면 액자 안에서 그 형체가 튀어나와서 저지하려고 하더라
근데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피아노 쪽으로 쟤네 시선을 끌 수 있으니까 그동안 주문 좀 나 대신 찾아줘
이연우:어..
그래.
여기 다 뒤져보면 되나?
공이:무작정 뒤지진 말고
뭔가 단서 같은 게 있을지도 몰라
잘 찾아봐
이연우:그래그래
(그냥 오컬트부에 찾아가는 게 낫지 않나...)
공이:일단 난 쟤네 좀 어떻게 하고 있을게
이연우:그래라.,,
책상부터 볼까...
공이는 주의를 끌기 위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합니다.
피아노를 쳐본 적이 있는 사람처럼 꽤나 능숙하게 연주합니다.
연우는 [피아노/칠판/벽면의 초상화/책상] 을 조사해 볼 수 있습니다.
연우가 책상으로 가면 가로로 긴 목재책상으로, 한 책상당 의자가 5개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연우:오...
책상 이거 다 보면 되나.
(칠판에 뭐가 적혀져있나 함 보자...)
역시 교실이면. 칠판이지...
수업 이후 칠판을 제대로 지우지 않았는지, 필기체로 쓰여있는 글은 대부분 흐릿하게 남아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이연우:하...나 음악싫읃네
이걸로 초상화 구분하면 되나.
연우는 [피아노/벽면의 초상화/책상] 을 조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연우:(피아노를 조사합니다...)
연우는 피아노 근처로 다가갑니다.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공이가 치고 있는 피아노 근처에서 피아노 아래에 떨어져 있는 포스트잇 메모를 발견합니다.
메모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악보가 있는 위치에'
뒷면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연우:(쟤는 이런 포스트잇발견도 못햇나?)
악보가 있는 위치?
(초상화 함 살펴봅니다)
연우는 벽면의 초상화 쪽으로 갑니다.
<교육>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교육
기준치:50/25/10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앞문-뒷문 순으로 쇼팽, 브람스, ???, 베토벤의 초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연우:이제 초상화 2명남았다...
세 번째 초상화는 교육판정의 여부와는 관련 없이 누구를 그린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런 게, 그림자처럼 검은 형체에 눈만 백색으로 칠해진 이상한 초상화니까요.
음악실에 원래부터 저런 괴기한 초상화가 붙어있었나요?
이연우:...? 저 초상화 왜저래...
연우는 이제 [책상]을 조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연우:책상... 보러가자
가로로 긴 목재책상으로, 한 책상당 의자가 5개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연우:음,,,
연우가 창가 쪽 첫 번째 책상을 조사하자 세 번째 초상화에서 끼긱, 하고 뭔가가 긁히는 소리가 납니다.
이연우:?
아무래도 틀린 듯 합니다.
다른 초상화는 전부 공이를 쳐다보고 있지만 검은 초상화만은 명백히 연우에게로 고개를 돌리며…형체가 점점 액자 밖으로 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남은 횟수는 2번입니다.
이연우:마지막 책상 볼까~^^...;;;
연우는 창가 쪽 네 번째 책상을 조사합니다.
책상 밑을 만져본다거나 고개를 숙여서 본다면, 책상 밑에 직사각형의 종이가 지저분하게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면밀하게 쳐다본다면 종이 안에는 빨간 글씨로 한자가 기묘하게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연우:미친..
뭐야
연우는 <오컬트>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저주종이인가?
오컬트
기준치:6/3/1
굴림:53
판정결과:실패
연우는 부적을 닮은 거 같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주문이기에 부적을 찢기만 하면 초상화에 걸려있던 주문들은 전부 풀립니다.
연우는 부적을 찢어버릴까요?
이연우:(김치찢듯이 쫙쫙 갈겨찢으며)
연우는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정신
기준치:68/34/13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감소 없습니다.
연우가 부적을 찢자 초상화들의 시선도 정면으로 돌아가고, 액자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 나오던 검은 형체 역시 사라집니다.
공이:와!
성공했네
(연주를 멈추고 일어난다)
고생했어
이제 나가자
이렇게 음악실에서 한바탕 소란을 떨고 나오면 공이는 굉장히 만족한 얼굴로, 두 사람이 다음으로 가야 할 행선지를 말합니다.
공이:다음은 컴퓨터실…아.
아니, 말을 하려고는 했는데 끝까지 잇지 못하고 표정이 굳습니다.
시선이 앞에 고정된 걸 보면 무언가를 보고 저러는 것 같은데, 연우가 주변을 돌아보면 이번에도 딱히 특별한 무언가는 없습니다.
그냥 여러 특별실과 동아리 부실들이 있는 빈 복도인데 뭘 보고 저러는 건지….
공이는 갑자기 '잠깐 다른 데에 볼 일이 있어서, 컴퓨터실은 부탁할게' 라는 말만 남기고 벽을 통과해서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져 버립니다.
이연우:?
야!!!!!!!!!!!!
이번엔 또 무슨 일일까요.
이연우:미친..
지가 해달라했으면서
날 버리고 가??????
연우는 결국 혼자서 화가 잔뜩난 채로 컴퓨터실로 이동합니다...
이연우:(공이가 돌아오면.... 김치마냥 찢어버릴 것이다...)
[ 컴퓨터실 ]
공이가 말한 의문의 컴퓨터실입니다.
앞문은 교사용 전자록으로 잠겨있고, 연우는 열려있는 뒷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밖에서 컴퓨터실 내부를 살펴본다면 전등은 꺼져있지만, 창문의 블라인드가 전부 걷혀있어 밝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뭔가 찾으려면 아무래도 전등을 켜는 게 낫겠죠. 전등 스위치는 앞쪽 벽에 있습니다.
그러나 연우가 컴퓨터실 안으로 완전히 몸을 옮기면, 뒷문은 쾅!!! 하고 세게 닫힌 채 열리지 않습니다.
문고리를 잡고 돌려도 역시 돌아가지 않네요.
이 문…안에서 잠그는 구조인데 말이에요.
환하게 걷혀있던 창문의 블라인드 역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부 쳐져, 컴퓨터실 내부는 삽시간에 어두워집니다.
블라인드 역시 다시 걷어보려고 해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연우는 이 어두운 컴퓨터실 안에 홀로 갇히게 됩니다.
…정말 홀로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연우는 <이성>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SAN Roll
기준치:66/33/13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ㅏㅂㄹ
시발롬들아
나한테 왜이래
유령새끼들은 다 지긋지긋해........아아아아아악 ㅠ ..
이성 감소 없습니다.
연우가 컴퓨터실에 갇히기 무섭게, 꺼진 모니터들이 갑자기 불규칙적으로 켜지기 시작합니다.
연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기계음이 어딘가 괴랄하게도 들립니다.
앞면의 커다란 스크린 역시 갑자기 밝은 빛을 내며, 화면 위로 어떠한 문자가 떠오릅니다.
이연우:(개시끄러워;;)
시발... 개무섭게 ..존나짱나...
핸드아웃 확인.
q l 3 H
ql3H ? 저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기도 전, 스크린 위의 커다란 스피커에서는 맑은 소녀의 음성이 출력됩니다.
" 이 거울 속에 방이 보이지? 물건들이 거꾸로 놓여 있을 뿐, 여기랑 똑같은 방이야.
……하지만 그것도 흉내만 낸 것일 수도 있어. 왜, 내가 왼손을 들면 거울 속 나는 오른손을 들잖아. "
이연우:H가써져잇는 컴퓨터에 갑니다
모니터에는 A부터 X까지 라벨링 되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H번의 컴퓨터만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고, 바탕화면에 눈에 띄는 메모장 폴더가 있습니다.
H를 제외한 A~X의 컴퓨터를 만져볼 경우 전부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조작할 수 없습니다.
H 컴퓨터의 메모장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이제 이 컴퓨터에서 더 조사할 건 없을 거 같습니다. 다른 컴퓨터를 조사해봅시다.
이연우:E가써져있는컴퓨터로 갑니다
E번 컴퓨터로 가면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조작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할 듯 합니다.
이연우:CB를... 적어봅니다...
' CB '를 E번 컴퓨터의 비밀번호 입력창에 입력할 경우 E번 컴퓨터의 잠금이 풀립니다.
마찬가지로 E번 컴퓨터의 바탕화면에도 역시 메모장이 있고, 메모장 안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이연우:L 컴퓨터로 이동합니다
아니지..
자만용
I컴퓨터로 갑니다
L컴퓨터로 갑니다..
왔다리 갔다리 왔다리 갔다리
이연우:그치만? 소문자를 섞어둔 네 컴퓨터 잘못이다 아앙???????
연우는 갑자기 미친놈마냥 혼잣말을 합니다.
이연우:똥도 미친놈마냥 푸짐하게 쌉니다
어디선가 연우의 똥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속이 매스껍네요.
이연우:소문자랑 대문자 섞어쓰는 게 아주 그냥 츠츠같네요:)
fUCk yOu
연우는 L번 컴퓨터로 이동합니다.
이연우:헉헉..
OA를 칩니다
이 OM을 L번 컴퓨터에 입력하면 L번 컴퓨터 역시 잠금이 해제됩니다.
이연우:p컴퓨터로가빈다
연우는 P번 컴퓨터로 이동합니다.
이연우:om을 적습니다
L번의 컴퓨터를 잠금 해제 시 메모장을 다시 확인 해봅시다.
이연우:MC...?
방금 연우가 넣은 P번 컴퓨터에 입력한 OM은 틀린 비밀번호 입니다.
이연우:뭐야!!!!!!!!!!!!!
MC로
고쳐씁니다
' MC '를 P번 컴퓨터에 입력하면 P번 컴퓨터 역시 잠금이 해제됩니다.
H부터 P컴퓨터까지, 이어지는 비밀번호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P컴퓨터까지 해제할 경우 P컴퓨터의 바탕화면에도 메모장이 있지만, 내용은 보지 않아도 무관합니다.
왜냐면 비밀번호를 입력한 순간 앞문의 도어락이 자동으로 열리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연우가 열린 앞문으로 나려고 한다면, 나가기 직전 <듣기> 판정을 합니다.
이연우:
듣기
기준치:75/37/15
굴림:3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컴퓨터실의 안, 어떠한 모니터에서 노이즈 낀 무너져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 …돌아가자.
그러나 어딜 살펴보아도, 어디에 귀를 기울여도 이 이상은 들리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전부 꺼져버렸는데, 대체 어디에서 소리가 들려온 걸까요.
이연우:...
곱씹어보면 비밀번호만 해제했을 뿐 딱히 주문에 관련한 특징적인 것을 찾지 못하긴 했습니다.
이연우:뭐야
결국...갇히기만 하고 얻은 게 없잖아.
아직 컴퓨터실에 유령이라도 남아있는 걸까요.
근데, 아니, 애초에 컴퓨터실에서 뭘 해야 하는지 공이에게서 들은 것이 없는 연우입니다.
컴퓨터실은 내버려두고 우선 공이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연우:하아... 이 새끼는 어디로 간 거지...
말을 좀 하고 가던가,,,
연우는 다시 앞문으로 나갑니다.
연우가 다시 복도로 나오면…이제 공이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음악실, 방금의 컴퓨터실, 여러 동아리 부실, 등등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공이가 오컬트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는 게 좋을 수도 있겠네요.
오컬트부의 부실은 그것의 아이덴티티를 증명이라도 하듯 밖에서 쳐다보기만 했는데도 귀신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연우가 부실 가까이 가면, 열린 문틈 사이로 뼈마디가 돋보이는 가는 팔이 튀어나와 연우의 팔목을 세게 붙잡습니다.
이연우:시발!!!!!!!!!!
??? : 너, 악귀, 악귀에 씌였어. 악귀라구. 그건 악귀야!!
이연우:뭐야????????????????
뭐라는 거야!(미쳣나봐;)
팔의 주인은 문의 안쪽으로 연우를 끌어당기며, 음침하고도 불길한 이야기를 반복해 중얼거립니다.
연우는 <이성>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SAN Roll
기준치:66/33/13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연우 이성 감소 없습니다.
연우는 이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선 <근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근력
기준치:50/25/10
굴림:76
판정결과:실패
(미친;;;)
나현아:
근력
기준치:30/15/6
굴림:71
판정결과:실패
<근력> 대항판정을 다시 해주세요!
이연우:
근력
기준치:50/25/10
굴림:60
판정결과:실패
나현아:
근력
기준치:30/15/6
굴림: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연우:아니.. 시발 팔 아프게 뭐하는...
연우는 힘 없이 부실의 안쪽으로 질질 끌려갑니다.
이연우:(시발....)
정리되지 않은 검은색 지저분한 곱슬머리. 다크서클, 음산한 분위기. 연우는 이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분명 같은 반인데, 명찰을 살펴보면 이름은 '나현아'라고 적혀있습니다.
설마 공이가 말했던 그 오컬트 부의 부장일까요?
나현아는 시종일관 호들갑을 떨며, 연우에게 '네가 반드시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살고 싶으면 당장 악귀를 제령해라.' 라고 말합니다.
이연우:무슨 미친 소리야...!
악귀들린 건 너 같은데... (하아...)
[ 오컬트부 부실 ]
부실 안은 암막 커튼이 쳐져 있어 아까의 컴퓨터실만큼 어둡지만, 해골모양의 빛나는 장식품들과 작은 스탠드등을 곳곳에 배치해두어 전체적으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대비가 크다는 인상입니다.
부실의 중간에는 검은 천으로 덮인 책상과, 그 위에 놓인 보라색 투명구슬이 두 사람을 비추며 빛나고 있습니다.
연우는 오컬트 부실에 들어오자마자 나현아에게 이상한 소릴 잔뜩 듣게 되어 조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나현아:너!!!! 곧 먹힐 거야. 악귀한테! 살고 싶으면 당장 제령해!!
나현아는 연우를 투명구슬 앞에 앉혀두며 꽤나 흉흉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악귀가 누구냐 묻는다면 당연히, '연우 옆에 따라다니는 그것'이라 얘기합니다.
나현아는 가방에서 두툼한 책을 한 권 꺼내 탐사자 앞에 펼쳐놓습니다.
근데 이 책 표지가 어딘가 익숙한 것 같은데…
핸드아웃 확인.
나현아는 연우가 읽어내려가는 페이지를 한 줄 한 줄 짚어가며 '악귀에게 제령을 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나현아:교실로 가. 교실에 있어, 내 주술책이랑 거울.
그걸로 악귀를 제령해! 제령하지 않으면 너는 곧 먹혀!
같은 반이니 교실이라고 하면 1학년 1반이겠지요.
이연우:아니...
갑자기 이렇게 말해도... 난 모르겠다고.
나현아:네 옆에 따라다니는 그거!!! 악귀라고!
내가 그 악귀를 제령하려고 학교에 트릭을 설치 해놓은 거야!
이연우:그 새끼 말하는 건가?..
아니, 그것보다 너가 설치해둔 트릭 때문에 나도 위험했던 거 같은데.
그 말도 안 듣는 지박령이 악령이라고?
나현아:그래, 당장 제령해버리지 않으면 너가 큰일나.
어서 교실로 가!
이연우:하,,,,,,,,
왜 전부 나를 가만히 못 두는 거야?
좀 이해가 되게 설명할 수 없는 거야? 나도 궁금한 게 많다고...
나현아:그 악귀가 내 부실에 와서 난리를 쳤어!
당장 제령해버려야 해!!
이연우:아니, 난리쳤다고?
나현아:그 놈은 형체가 없어서 더 무섭다고!!!
이연우:그 새끼,,, 뭐냐.
.... 일단 교실 다녀올테니까 좀 진정해봐. 나도 혼란스러우니까.
나현아:그래, 그래. 빨리 가. 교실에 가서 당장 그 악귀를 제령해. (연우의 등을 밀어 부실 밖으로 내보낸다)
그 놈 반드시 네가 있는 곳에 다시 나타날 테니, 미리 준비해둬.
연우는 나현아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교실로 향하게 됩니다.
[ 교실, 1-1 ]
매미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창 너머의 운동장에는 뒤늦게 하교하는 몇몇 학생들과 운동장을 뛰는 야구부 부원들이 보입니다.
연우는 다시 1학년 1반 교실에 돌아왔습니다.
나현아가 말한 제령에 사용되는 물건들은 여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교실에 무언가 찾아볼 만한 곳이라고 해도…
[교탁/사물함/책상] 뿐인 것 같습니다.
이연우:...걔 사물함에 있으려나.
(사물함을 조사합니다)
연우는 사물함으로 향합니다.
연우는 분명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었던 사물함의 이름표가 공이의 이름으로 변해버린 것을 눈치챕니다.
나현아의 사물함은 상당히 알아보기 쉬운 편입니다.
딱 봐도 오컬트 느낌이 나는 여러 스티커가 한 사물함에 붙여져 있습니다.
나현아의 사물함을 열어본다면, 한 손에 들어올 것 같은 작은 손거울을 발견합니다.
이걸 사용하라고 했었죠?
이연우:(사물함이름이... 그 새끼 이름으로 바뀌어있네.)
어떻게 쓰는건데 이건..
이제 연우는 [교탁/책상]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연우:교탁으로 갑니다
연우는 교탁으로 향합니다.
위에는 출석부가 놓여 있습니다.
그밖에는 특별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연우가 출석부를 열어보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있어야 할 출석부에서 공이의 사진과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존재가 먹힌다는 게 역시 이런 의미일까요.
이연우:와...진짜냐...ㅋ
연우는마지막으로 [책상]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연우:책상으로 갑니다..
처음보는 새끼한테... 먹히고 있었다니...ㅋ
내 인생도 참 지랄맞네..
연우는 책상 근처로 향합니다.
나현아의 책상 역시…상당히 알아보기 쉽습니다.
이것저것 이상한 주문들을 다채로운 색깔로 책상 위에 낙서해뒀거든요.
아래의 책상서랍을 살펴본다면, 연우는 또 어딘가 익숙한 표지의 책을 한 권 찾습니다.
제목은 <오컬트 주문의 시전법 -2> 입니다.
연우는 <자료조사>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87
판정결과:실패
연우는 1d15를 굴려주세요.
이연우:
rolling 1d15
(
14
)
=
14
연우는 리얼타임 14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컬트 책을 읽게 됩니다.
연우는 1d3을 굴려주세요.
이연우:
rolling 1d3
(
2
)
=
2
오컬트 책을 다 읽게 된 후엔 오컬트 능력치가 2 상승합니다.
연우는 멍청하게 책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나현아가 알려준 두 가지의 주문을 찾고 있습니다.
이연우:아,,,,,,
언제 찾아 이렇게..
왤케 나 멍청하냐...
종달새 (GM):멍-청- 멍-청-
어디선가 종달새가 울부짖습니다.
연우는 힘들게 책을 하나하나 넘기다가 드디어 나현아가 설명했던 두 가지의 주문을 찾아냅니다.
연우가 해냈네요
핸드아웃 확인.
이연우:....
드디어 찾았다.
"그거 나한테 쓰려고?"
연우가 책을 펴 주문에 관해 읽고 있으면 누군가가 연우의 옆에 끼어듭니다.
볼 것도 없이 공이입니다.
공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연우를 흘깃 쳐다봅니다.
공이:지금껏 같이 다닌 정이 있지.
이연우:(시발..깜짝이야)
공이:(연우가 들고 있는 책을 덮어버린다)
이연우:야.
왜 덮어?
너를 안 쫓아내면 내가 죽을텐데.
시발... 호구같이 나 끌고 개고생시키니까 꼴 보기 좋았냐?
몇 시간도 안 지난 초면인 새끼한테 호구처럼 질질 끌려다니다가 지금 몸까지 빼앗기게 생겼는데 너같으면 안 죽이겠냐고
아 짜증나...
이연우:시발... 멍청하게 속아서 편했겠네.
공이:무슨 소리야?
일단 진정 좀 해봐.
이연우:뭘 진정해봐야. 다 알게 됐는데 끝까지 속이려고?
내가 그 정도로 멍청한 새끼인 거 같아?
끝까지 개호구취급받네 ㅋㅋ 아...
난 씨발... 여태까지 ... 뭐한 거냐고.
공이:너가 무슨 소리 하는 건지 모르겠어
왜 그래?
나 되게 뜬금없는데 기억났어... 내가 여기서 나가려고 했던 이유.
공이는 주문이 적힌 책을 경계하는 듯 몸을 뒤로 뺐다가, 무언가 고민하는 얼굴로 연우와 시선을 맞춥니다.
고작 가까이서 쳐다보고 있을 뿐인데 왜 이토록 불안한 기시감이 드는 것일까요.
공이의 옆얼굴로 쏟아지는 노을 진 햇빛이 그것을 투과해 투명하게 일렁입니다.
자꾸만 밀려오는 이 기묘한 감각에 호흡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연우는 <정신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정신
기준치:68/34/13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연우는 한 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언젠가의 기억입니다.
흰 천장과 낡은 벽, 침대 하나 놓여있는 것 외에는 텅 빈 넓은 방.
연우는 침대 위에 앉아있고, 공이는 그런 연우를 옆에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불편한 공기와 긴 적막이 감돕니다.
먼저 운을 뗀 건 누구였을까요, 두 사람 사이에 몇 번의 대화가 오갑니다.
너무도 정적이고, 우울하고,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공이의 시선을 당신은 끝끝내 피합니다.
"……그럼 내가 데리러 갈게."
공이의 마지막 말로 대화는 끝이 납니다.
이 기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몽롱하고 불확실한 기억의 퍼즐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확실한 것 하나는, 언젠가의 네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한 것.
그리고…
"집에 돌아가자. 데리러 왔어."
네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것.
온종일 보고 들었던 '돌아가자'는 메세지입니다.
어디로? 왜?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뇌리에 감돕니다.
알고는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텅 빈 정보입니다.
누군가 억지로 삭제한 것만 같은 공간에서 연우자는 스스로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익-
그런 빈 공간을 메꾸기라도 하듯, 노이즈 섞인 불쾌한 기계음이 직접적으로 연우의 머릿속에 울리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뇌에 전극을 심어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토기를 간신히 눌러 담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노이즈가 멎습니다. 울렁거림과 메스꺼운 감각의 끝에, 탐사자는 몇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여기는 가상현실이고, 공이는 연우를 꺼내기 위해 이 가상현실에 함께 발을 들였다는 사실이요.
프로그램의 오류로 기억을 잃게 된 공이는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라는 사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애초에 우리가 나가야 할 곳은 교문이 아닌 이 가상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앞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 세계에서 살아가거나, 아예 나가거나… 둘 중 하나인 거네요.
아마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버그라는 건,
연우는 <지능> 판정을 해주세요!
이연우: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마 이걸 의미하는 거겠죠, '돌아가야 할 곳' 말이에요.
차원을 넘어온 괴물은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갈 곳이 없는 악령이라면 누군가의 육신으로.
…우리는 우리가 원래 있던 곳으로.
이것은 우리가 현실로 송환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겐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돌아가야 할 온전한 장소인지는 불확실합니다.
그것은 연우 스스로 피하고자 했던 현실이고, 외면하고자 했던 장소니까요.
만약 돌아가 또다시 후회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 모든 것은 광기에서 비롯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누군가의 장난일지도 모르죠.
연우는 이미 악귀에 씐 상태고, 정말 공이를 제령해야 모든 것이 끝나는 일이라면?
당신은 어쩌고 싶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이는 연우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이연우:......야
공이:왜?
이연우:지금 되게 혼란스러운데.
아니...
...
넌 나한테 제령당하기 싫지?
공이:당연한 거 아니야?!
이연우:하...
야, 돌아가자.
뭐... 후회는 할 거 같은데...
후회해도 나만 후회하겠지.
공이:제령 안 하는 거냐?
이연우:널 왜 제령해.
당하고 싶냐?
공이:의리는 있는 놈이네...
아니요...
이연우:깝치지말고 가만히 있어
(둘에게 송환 주문을 쓴다)
END 1.
▶두 사람 다 송환주문을 쓴다
- 접속이 해제되었습니다.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를 이명이 메웁니다.
연우가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물때가 낀 천장과 페인트칠이 대부분 벗겨진 벽, 그리고 주위를 가득 채운 기계장치입니다.
꿈꾸는 내내 지겹게도 들었던 매미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밖은 어떤 풍경일까요.
창문 밖을 쳐다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 연우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것.
잊고 싶었던 현실.
가상으로 도망치고자 했었던 이유가 보입니다.
멸망이에요.
무너진 건물, 폐허, 그것들의 잔재.
그 위로 부유하는 먼지, 쏟아지는 빛의 조각.
아름다울 정도로 덧없는 세계의 멸망이 보입니다.
수십, 수백, 수천 년간 인류가 쌓아온 문명은 이렇게 단 한 줄로 정리되었습니다.
인류는 멸망했고, 이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간이라곤 연우 당신과 공이, 단 두 사람뿐입니다.
홀린 듯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당신의 시야에 익숙한 인영이 들어옵니다.
이곳이 현실이란 걸 증명이라도 하듯, 창밖으로 내리쬐는 빛을 온몸으로 받고있어도 그의 몸은 투명하게 일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후회하게 될지라도 말이에요.
[ 공이 생환, 이연우 생환 ]


Happy

행복한 하루 되세요~ o((>ω< ))o